[서라레터] 그 차에는 추억이 타고 있었다

[서라레터] 그 차에는 추억이 타고 있었다

  • 서울라이터 칼럼니스트
  • 승인 2021.12.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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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서울라이터 칼럼니스트] 시대를 읽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세상 모든 콘텐츠!  안녕하세요, 서울라이터입니다. 정말 다사다난 그 자체였던 2021년도 이렇게 저물고 있어요. 구독자님에게 2021년은 어떤 해였나요? 한해를 정리하며 새해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번 레터는 연말 특집으로 풍성하게 준비해 보았습니다. 시대의 흐름을 읽기 위해 안테나를 쫑긋 세운 크리에이터들에게 작은 영감이 되고자 최근 이슈가 됐던 국내외 콘텐츠를 매주 모아 전송하는 서울라이터즈레터! 오늘도 한 주의 작은 발견이 되길 바랍니다.


독일어 까막눈은 웁니다 : 동심파괴 결말인줄 알았는데 의외의 메시지를 전하는 픽사st 크리스마스 영상

저 독일어 까막눈이거든요. 그래서 처음 영상을 봤을 땐 아니 왜! 이 좋은 크리스마스에 동심을 파괴하는 결말이지? 라며 분개했는데요. 영어자막을 켜고 영상을 다시 보는 순간 생각지도 못한 엔딩 카피에 소름이 끼쳤어요. 독일 식료품점 '에데카(EDEKA)'라는 브랜드의 크리스마스 캠페인인데요. 구름나라에 울려 퍼지는 알람 소리, "오늘은 아주 추울 예정입니다. 과연 물방울들은 눈송이가 되는 점프를 하게 될까요? 아주 흥분됩니다." 픽사의 애니메이션처럼 귀여운 주인공 물방울이 눈송이가 되는 꿈을 꾸며 집을 나서는 순간, "눈송이 경보! 물방울들은 눈송이존으로 모이십시오!"라는 방송이 나옵니다. 드디어 하늘 아래 사람들의 마을로 점프하는 물방울, 과연 물방울은 아름다운 눈송이가 될 수 있을까요? 엔딩에서 영어자막을 켜고 보세요. 


이상하고 요상한 것들의 정체 : 제가 가장 좋아하는 킴 게릭(Kim Gehrig) 감독의 신작이 나왔어요!

이 영상은 어떤 브랜드가 만든 것일까요? 퀴즈를 내려고 했는데 눈치없이 영상에 로고가 박혀있어서 실패. 아무튼 루어팍, 에어팟 등 눈에 띄는 광고를 연출한 킴 게릭 감독과 브로크백 마운틴, 아이리시맨 등을 촬영한 로드리고 프리에토가 에어비앤비를 위한 새로운 숏필름을 선보였습니다. 처음부터 요상하게 생긴 몬스터들이 눈길을 끄는데요, 에어비앤비가 처음 등장한 2007년에는 에어비앤비의 아이디어가 요상한 헛소리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대요. 하지만 14년이 지난 지금은 10억명의 게스트들이 에어비앤비를 찾는다고 하죠. '낯선 손님들은 정말 이상하지 않아요.'는 카피와 함께 에어비앤비 호스팅을 독려하는 뉴 캠페인이었습니다. 


분위기에 취하고, 마셔서 취하고 : 오너먼트로 걸었다가, 크리스마스 파티에 따서 마시는 맥주캔 아이디어

©Miller Lite

말도 안 되는 반지부터 머리에 쓰는 응원상자까지 신기방기한 마케팅을 선보였던 밀러 라이트가 이번에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맥주 오너먼트인 '비어너먼트'를 선보였습니다. 세상에 너무 귀엽지 않나요? 알고보니 동그란 캔을 제작한게 아니고 맥주 캔 밖에 벗겨낼 수 있는 동그란 케이스를 제작해 씌운 거더라고요. 애주가 친구들에게 선물하기 딱 좋은 크리스마스 선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차에는 추억이 타고 있었다 : 눈물 쏙 빼는 한 편의 영화, 아내와의 시간이 다시 달립니다

한 편의 영화 같은 쉐보레 캠페인 'Holiday Ride'가 일주일도 안 돼서 239만 뷰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쉐보레와 얽힌 추억을 가진 사람들이 1500개의 댓글을 남기고 있고요. 차고 문을 열자 눈 앞에 펼쳐지는 먼지투성이 1966년식 쉐비 임팔라, 떠나간 아내와의  추억이 담긴 자동차였죠. 이를 본 딸은 마을 정비공들에게 이 낡은 차를 수리할 수 있는지 알아봅니다. 그리고 비밀리에 자동차를 복원하는 딸. 눈부시게 탈바꿈한 차를 보며 남자는 '내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고 말하죠. 이 영상에는 아카데미상 수상자가 3명이나 참여했대요. 먼저 킹스 스피치, 대니시 걸을 연출한 톰 후퍼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요. 두 영화의 음악을 담당한 레이첼 포트만이 작곡을, 라이프 오브 파이,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촬영한 클라우디오 미란다가 촬영감독을 맡았다고 해요. 어쩐지 퀄리티가 장난이 아니더라니...덜덜. 놀라운 건 어쩌면 뻔할 수 있는 이 이야기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것. 직접 확인해 보세요.


2021년의 뉴스, 굿바이 버질 아블로 : 가장 천재적인 크리에이터였던 버질의 마지막 크리에이티브 디렉션 

2021년 가장 충격적인 뉴스는 버질 아블로의 부고 소식이었어요. 감히 제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는 같은 직업명을 쓴다는 게 과연 괜찮은건가 싶을 정도로 천재적인 감각을 가졌던 버질 아블로가 희귀암으로 세상을 떠난게 올해 11월 말이었죠.  버질이 세상을 떠나기 하루 전에 완성된 마지막 컬렉션 영상, 혹시 보셨나요? 18분 50초 쯤부터 그의 생각이 담긴 목소리, 그리고 그의 캐릭터를 형상화한 모습이 등장합니다. 

"There's no limit. Life is so short that you can't waste even a day subscribing to someone think you can do versus knowing what you can do" 한계는 없어요. 인생은 아주 짧습니다. 누군가 당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안다는 의견에 동의하느라 그 소중한 하루를 낭비하지 마세요. 


2022년의 컬러, 베리 페리 : 어때요? 2022년의 컬러가 마음에 드시나요? 

©PANTONE
©PANTONE

변화의 시대, 팬톤이 선정한 베리 페리는 우리가 겪고 있는 세계의 시대정신과 과도기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극심한 고립기에서 벗어나 우리의 개념과 기준이 바뀌고 있고, 물리적 삶과 디지털 속의 삶이 새로운 방식으로 융합되고 있는 가운데, 베리 페리는 창조적이고 상상력 넘치는 표현을 즐기는 태도와 다이내믹한 존재감을 담았다고 해요. 새해엔 이 컬러의 상품들이 쏟아져 나올텐데.. 아주 예쁜데요! 


봉마더의 숨은 서울 찾기 : 2021년 봉마더의 공간 BEST [서울공예박물관]

때로는 영감을 주는 장소를, 때로는 휴식을 주는 카페를 더 많이 나누고 싶어서  봉마더의 숨은 서울 찾기는 시작되었습니다. 2021년 소개한 장소 중, 저의 원픽은 서울공예박물관입니다. 사람의 손이 얼마나 대단한지, 집요함과 끈기는 얼마나 위대한 작품의 원천이 되는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손으로 만드는 것들에 관심이 많은 저로서는 그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세밀하게 관찰하고 싶습니다. 반짝하고 마는 유행템이 아닌, 오래도록 기억되는 감동의 창작물을 보러 언젠가 한번쯤은 들러 보시길 추천합니다.

@seoulmuseumofcraftart


오늘 온 서울 : 2021 온의 공간 BEST3

핫 플레이스의 ‘핫’이 어떤 의미일까? 생각한 적이 있어요. ‘여기 좋대! 새로 생겼대!’ 소문 듣고 찾아갔지만 실망한 적이 있었거든요. 공간만의 콘셉트가 분명하고 사진 찍기 멋진 곳도 물론 좋지만, 편리한 동선, 배려 있는 운영 시스템 등 고객 경험을 섬세하게 신경 쓴 곳에 애정이 더 가는 편이에요.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면서, 또 가고 싶은 곳을 ‘핫’이라 정의해보고, 올해의 top 3을 꼽아봤습니다. 

맥파이앤타이거 신사티룸 각종 쇼룸과 식당이 들어선 가로수길에 있지만, 이곳에 들어서면 마음이 차분해져요. 명상 음악을 배경 삼고, 낮은 조도 아래에서 차를 마시는 경험은 시간을 잠시 느리게 만들어 주죠. 다양한 메뉴와 매니저님의 친절한 설명 덕분에 차에 입문하기도 좋은 곳입니다. @magpie.and.tiger

영감의 서재 예약된 소수의 인원만 이곳을 자유롭게 쓸 수 있어요. 타인의 방해 없이 취향의 보물 창고를 둘러 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시즌별 테마에 따라 공간을 채우는 음악, 브랜드, 책, 제품이 달라지다 보니 매 시즌 방문해서 영감을 얻고 싶어요! @inpiration.102

남산공원 산책길 산책하는 시각 장애인분들을 열 명 넘게 본 공원이에요. 무장애 공원으로 휠체어나 유모차가 다니기도 좋고, 벤치 앞 점자 블록, 현 위치를 음성으로 제공하는 기기가 설치되어 있어요. 장애 유무를 떠나 모두가 편하게 산책할 수 있는 시설 조성은 어쩌면 당연한 건데, 이런 공원이 많아지면 좋겠다 싶었어요. 나무도 우거지고 길 따라 흐르는 물 소리 덕분에 서울 도심이라 느껴지지 않는 곳이랍니다.


2021년 서울라이터 뉴스 #1

두둥! 2021 대한민국 광고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어요! 

매주 해외광고와 트렌드를 공부한 덕분일까요? 올해 대한민국 광고대상에서 저희팀이 인쇄부문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상이라 구독자 분들께도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요. 매주 레터를 열어봐 주시는 구독자님 덕분에 이어진 강제 스터디가 빛을 발하게 되었으니 이 상은 모두  구독자님 덕분입니다!


2021년 서울라이터 뉴스 #2

'나다움'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윌로와 인터뷰를 했어요.

실망한 구독자들이 구독중지를 눌러도 어쩔 수 없다는 비장한 각오로 소개하는 인터뷰입니다. 건강하고 개성 넘치는 인터뷰이들을 소개하는 걸로 유명한 윌로, 그 사이에 제가 한번 생뚱맞게 끼어들어 봤는데요. 한해동안 뉴스레터를 보며 어떤 사람이 보내는 걸까 조금이라도 궁금해하셨던 분들을 위해 제 정체를 살짝 공개할게요. 인터뷰 Link


지난 레터의 베스트 콘텐츠는 [레딧이 돌아본 기이한 2021]이 뽑혔습니다.

아래 버튼을 눌러서 흥미롭게 본 콘텐츠를 선정해 주세요. 구독자님의 소중한 의견도 들려주시고요. 올해의 레터는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다음 레터는 2022년 새해에 뵙겠습니다!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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