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85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김시래의 파파라치] 당신의 건배사 [김시래의 파파라치] 당신의 건배사 건배사의 시즌이다. “겁나 수고한 당신께 박수를 보냅니다, 박보검!”, “청춘은 바로 지금부터, 청바지!”라는 구호가 유행했다는데 이제 당신들은 또 어떤 준비들을 하고 계신지. 나는 건배사를 유독 싫어했다. 우리끼리 뭔가 잘 해내보자는 야합의 느낌도 그랬고, 돌림차순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선동을 강요당하는 듯한 분위기도 싫었다. 굳이 그럴 일도 아니었다. 건강이든 행복이든 입을 모아 빌어주는 것이 뭐 그리 대수라고 말이다. 믿을지 모르겠으나 내 어린 시절에는 술이 얼큰해지면 건배사가 아닌 무반주의 노래가 자리를 타고 돌아갔는데 시를 김시래의 트렌드라이팅 | 김시래 | 2018-12-09 19:35 [김시래의 파파라치] 수상을 거부하는 사람들 [김시래의 파파라치] 수상을 거부하는 사람들 조선이 생긴 지 꼭 이백 년 뒤 임진왜란이 터지고 1598년 이순신은 노량에서 죽는다. 칼잡이 출신의 도적떼들은 속전속결의 노략질을 위해 설계된 안택선을 기세 좋게 올라탔으나 거북선의 철침에 찔리고 물살을 이겨내는 판옥선이 펼치는 학익진에 속수무책으로 떼죽음을 당했다. 나라를 구한 이순신은 어떤 상으로도 부족할 만한 승전보를 전했다. 그러나 선조는 그를 원균과 같은 훈공으로 낮추고 오히려 명나라를 천군으로 높여 기렸다. 의주로 도망간 자신의 명분을 찾기 위해서였다. 현충사 안쪽으로 모셔진 이순신의 영정은 서럽고도 피눈물 나는 역사를 김시래의 트렌드라이팅 | 김시래 | 2018-11-28 09:35 [김시래의 파파라치] 엄마의 손톱 [김시래의 파파라치] 엄마의 손톱 아내가 꿀에 수삼을 재어 내주었다. 꼬박꼬박 한 숟가락씩 먹을 것, 새 수저로 먹을 것, 식탁에 흘리지 말 것을 주문했다. 조심스럽게 한술 떠서 입안에 넣고 숟가락을 빨다가 돌아가신 엄마 생각이 났다. 엄마는 이 보양식을 자주 해주셨다. 엄마의 주문은 아내와는 달랐다. 때 가리지 말고 수시로 자주 퍼먹으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곤 급한 일이나 있는 것처럼 집을 나서는 아들에게 그릇째로 들고 따라 나오시며 수삼을 떠먹이시곤 했다.아내와 엄마는 같은 여자이지만 아들에겐 다른 존재였다. 그런 엄마가 2003년 11월 내 곁을 떠나셨다. 엄마 김시래의 트렌드라이팅 | 김시래 | 2018-11-19 10:07 [김시래의 파파라치] 모에 샹동(Moet et Chandon)을 좋아하는 킬러 퀸(Killer Queen) [김시래의 파파라치] 모에 샹동(Moet et Chandon)을 좋아하는 킬러 퀸(Killer Queen) 며칠 째 퀸(Queen)을 흥얼거리고 있다. 젊은 친구들도 그렇다고 한다. 지천으로 널렸으니 유튜브로 들어가서 확인해보라. 그들의 강력하면서도 섬세한, 애절하면서도 폭발적인 노래와 무대를 휘어잡는 카리스마는 우리에게 열정과 자유, 광기와 해방감을 던져주었다.85년에 펼친 Live Aid~ 공연에 동참했던 엘튼 존(Elton John)조차 “그들이 무대를 훔쳤다(They Stole the Show!)”라고 인정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는 퀸의 리드 보컬 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의 김시래의 트렌드라이팅 | 김시래 | 2018-11-12 18:03 [김시래의 파파라치] 대국자와 훈수꾼 [김시래의 파파라치] 대국자와 훈수꾼 신대방동 보라매공원은 완연한 가을이다. 공원 중앙에는 700m 트랙이 잘 깔려 있고 그 오른편으론 정오의 분수쇼가 펼쳐지는 호수가 있다. 그 옆에는 비닐하우스 형상의 대국장이 있고, 안에는 돌로 만든 탁상과 나무로 만든 의자가 8줄가량 다닥다닥 붙어있다. 이곳에서 노인들이 바둑과 장기를 둔다.노인들은 둘로 나뉜다. 자리에 앉아 판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계신 분은 대국자고 담배를 물고 서 계신 분은 훈수를 두시는 분이다. 매일 명국을 쏟아 내신다는 고수이자 호적수 두 분이 나타나면 좁은 공간 안으로 관중들이 들어찬다. 서있는 훈수꾼들이 김시래의 트렌드라이팅 | 김시래 | 2018-11-10 12:52 처음처음이전이전12345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