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나를 위한, 나만의 공간”... MZ세대 사로잡은 블로그의 재발견

[트렌드모니터] “나를 위한, 나만의 공간”... MZ세대 사로잡은 블로그의 재발견

  • 최승은 기자
  • 승인 2022.06.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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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2022년 4월 15일 ~ 4월 20일
조사 대상: SNS 계정을 보유하고 있는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 매드타임스 최승은 기자]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블로그 서비스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블로그는 사진이나 영상 위주의 다른 플랫폼보다 ‘나만의 공간’이라는 안락함을 주고, 자신의 생각이나 일상을 긴 텍스트로 남길 수 있어 젊은 세대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외부 활동이 제한되는 동안 기록의 가치를 재발견한 사람들이 많아진 모습이며, ‘나’, 그리고 ‘오늘’을 소중히 여기는 MZ세대에게 블로그만의 매력이 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레 ‘기록형 SNS’ 관심 높아져... ”블로그, 진솔한 공간인 것 같아”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현재 SNS 계정을 보유하고 있는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블로그’ 이용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전보다 블로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4명(42.3%, 동의율)이 최근 블로그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코로나19의 영향(73.8%)으로 기록형 SNS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점(65.6%)이 주 원인으로 보인다.

실제로 블로그는 인스타그램(69.0%, 중복응답)과 유튜브(62.6%)의 뒤를 이어 최근 이용 빈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여성(여성 44.4%, 남성 22.6%)과 저연령층(20대 32.4%, 30대 44.4%, 40대 29.2%, 50대 28.0%), SNS 헤비 유저(게시물 주기적 업로드 45.8%, 게시물만 보는 편 27.9%, 계정만 보유 27.5%)일수록 상대적으로 블로그 이용 빈도가 좀 더 잦은 특징을 보였다.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8명(81.6%)은 블로그 계정을 개설해둔 상태라고 응답했는데 이 중 38.8%는 1년 이내 포스팅 경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 최근 블로그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실감하게 했다.

주로 일상/생각(45.9%, 중복응답), 맛집/카페 리뷰(37.6%) 등의 게시물을 월 1~3회 정도(26.0%) 업로드 한다는 응답이 많은 편이었다. 블로그에 대한 높아진 관심은 일상 기록에 용이하고(65.7%, 중복응답) 나중에 돌아보기 편리하다는 장점(55.1%)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말 못할 고민 등의 진솔한 모습을 기록할 수 있고(20대 24.2%, 30대 21.2%, 40대 20.9%, 50대 19.0%) 다른 SNS보다 텍스트 위주로 기록할 수 있어서라는 응답(20대 27.4%, 30대 28.9%, 40대 7.0%, 50대 14.3%)도 소폭 높은 특징을 보였다.

이 밖에도 블로그엔 나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을 것 같고(70.2%, 동의율), 다른 SNS보다 더 일상적인 얘기를 쓸 수 있을 것 같다(64.9%)는 응답이 나타났으며, 나의 정체성을 드러내기에 용이하고(59.0%) 다른 SNS보다 더 솔직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긍정 인식(54.6%)도 높은 편이었다. 실제로 최근 주변에서 블로그 포스팅 비율이 높아진 것 같다는 응답(43.9%, 동의율)을 통해 보다 진실된 모습을 공유할 수 있는 블로그로 자연스레 관심이 전환되고 있음을 유추해볼 수 있었다.

정보 탐색 및 부업 활용도 높은 편... 다만, 지나친 상업성에 대한 거부감도

정보 탐색 및 부업 활용에 대한 용이함도 블로그에 대한 높아진 관심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블로그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로 다양한 분야의 원하는 정보를 얻기 편해서(20대 37.2%, 30대 42.0%, 40대 46.0%, 50대 48.6%)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블로그 체험단 등으로 부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응답(20대 44.4%, 30대 45.6%, 40대 38.8%, 50대 31.6%)이 뒤를 이었다. 특히 최근 1년 이내 블로그 포스팅 경험자 중 블로그 체험단/리뷰 이벤트 등의 참여 경험은 34%로 결코 적지 않은 수준이었다. 저연령층일수록 참여 경험(20대 37.6%, 30대 39.7%, 40대 27.3%, 40대 29.2%)은 더 많은 편이었는데, 이미 ‘블테크(블로그+재테크)’ 수단의 하나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읽어볼 수 있었다. 주로 맛집·카페 방문/체험(34.1%, 중복응답), 식품류 협찬/체험(33.3%), 뷰티 제품 협찬/체험(32.6%) 등을 제공 받았다는 응답이 많은 편이었다.

다만, 지나친 광고성 콘텐츠에 대한 상당한 거부감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블로그는 전반적으로 광고성 게시물 위주인 것 같고(69.6%, 동의율) 대부분 상업적 용도로 활용되는 것 같아(65.7%) 블로그 내 맛집/제품 추천 게시물 등은 걸러서 보게 된다는 응답(65.5%)이 높게 나타나고 있었다. 자칫 나의 일상이 상업적으로 비춰질 수 있어 가급적 ‘이웃 공개’로 사용할 것 같다는 응답(54.3%)도 많은 편이었으며, 이를 통해 블로그 서비스의 이면과 한계도 들여다볼 수 있었다.

52.7% "향후 포스팅 의향 있어"... 일상 기록에 대한 니즈 더 높아질 것

하지만 블로그 서비스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이라는 걸 짐작해볼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52.7%, 동의율)이 향후 블로그 포스팅 의향이 있는 편이라고 응답했으며, 주로 여행(41.7%, 중복응답)이나 맛집/카페 리뷰(41.4%), 개인의 일상/생각(35.9%) 등을 포스팅해볼 생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앞으로 블로그 이용자는 더 많아질 것 같고(59.5%, 동의율) 블로그를 ‘나만의 일기장’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예상(53.7%)도 많은 편이었다. 앞으로 사진이나 이미지 위주의 기존 SNS보다 텍스트 위주의 기록형 SNS가 대세가 될 것이라는 응답(20대 35.6%, 30대 35.2%, 40대 36.0%, 50대 38.0%)도 흥미로웠다. 응답률이 대체로 높지는 않았으나, 연령별 공감도가 고르게 나타난 점을 살펴볼 때, 향후 블로그가 MZ세대를 넘어 ‘모두의 일기장’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다.

한편, 작년 네이버 블로그에서 개최했던 ‘오늘일기 챌린지’에 대한 인지도(잘 알고 있음 23.2%, 잘 모름 26.1%, 전혀 모름 50.7%)는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향후 유사 챌린지 등에 대한 참여 의사는 60.7%로 높게 나타나고 있었다. 특히 여성(여성 67.0%, 남성 54.4%)과 저연령층(20대 70.0%, 30대 68.4%, 40대 57.2%, 40대 47.2%), 평소 일상 기록 및 공유 빈도가 높은 응답자일수록 더 많은 관심을 드러냈는데, 이를 통해 앞으로 일상 기록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관련 시장도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해볼 수 있었다.

”SNS는 삶을 전시하는 공간 같아”... 평소 일상 공유에 소극적인 모습 나타나

전반적으로 SNS는 삶을 ‘전시’하는 공간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7명(70.6%, 동의율)이 SNS 상엔 고민이나 속 이야기 등은 공유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것이다. 주로 사람들이 많이 쓰는 SNS를 이용하기 때문에(59.9%) 좋았던 일이나 행복했던 일들만 공유하는 편(53.4%)이며, 타인에게 나를 자랑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거나(43.9%), 이왕이면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일들만 공유하고 싶다는 인식(36.3%)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개인적인 이야기는 최대한 숨기려는 태도도 나타났다. 웬만하면 사적인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 편(52.9%, 동의율)이라는 응답이 많았는데, 좋지 않은 일을 털어놨다가 약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고(42.1%) 좋지 않은 일일수록 차라리 모르는 사람에게 털어놓는 게 더 낫다는 폐쇄적인 반응(25.7%)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SNS엔 슬픔이 없다’는 말을 다시 한 번 떠올려볼 수 있었다.

특별함을 공유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존재하는 것으로 보였다. 평소 공유할 만한 특별한 일상이 별로 없는 편이고(45.8%, 동의율) 타인과의 일상 공유도 특별한 경험이 있을 때나 가능한 일이며(42.8%), 주변에 일상을 공유할 사람도 별로 없다는 응답(32.2%)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실제로 특별한 이슈 등이 있을 때에만 일상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었는데, 여행/맛집 방문(65.0%, 중복응답), 유용한 정보/경험(51.6%), 모임/회식(51.2%) 등의 내용을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SNS 활동이 ‘평범한 기록’보다 ‘특별함 공유’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기존 공유형 SNS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걸 읽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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