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여행의 트렌드가 된 호캉스

코로나 시대, 여행의 트렌드가 된 호캉스

  • 권소희
  • 승인 2022.06.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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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네이버 블로그와 트위터, 각종 커뮤니티에서 ‘호캉스’라는 단어는 2016년(334건)에 비해 약 850배(283,907건) 늘어났다. 이제는 한 번이라도 호캉스를 가보지 않은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여행의 트렌드가 된 호캉스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자.

출처 서울신라호텔
출처 서울신라호텔

WHO : 가족에서 친구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지난 3년 간 ‘호캉스’ 인물 연관어 순위를 살펴보면 19년도와 20년도 1위를 차지했던 ‘가족’은 21년도에 ‘친구’에게 1위 자리를 내주었다. 코로나 이전에는 가족 단위로 호텔을 찾았다면, 이제는 젊은 층도 친구들과 함께 손쉽게 호텔을 찾게 되었다. 

WHEN : 일상 속에 스며든 호캉스

호텔은 더 이상 특별한 날에 가는 곳이 아니다. 치열한 일상 속에서도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은 날이면 ‘급 호캉스’를 떠난다. 유튜브를 살펴보자. 호캉스는 이미 ‘일상 브이로그’, ‘직장인 일상’ 속으로 스며들었다.

WHERE : 프리미엄 & 스캉스

2019년부터 호캉스 연관어 중에서 ‘성급’이라는 단어가 급부상하고 있다. 호캉스라는 경험이 쌓이면서, 사람들은 점차 이 호텔이 몇 성급인지를 따지기 시작했다. 또한, 최근에는 일반 객실이 아닌 스위트룸과 호캉스를 함께 언급하는 언급량이 2019년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스위트룸 호캉스, 일명 ‘스캉스’는 앞으로 호캉스의 트렌드는 프리미엄이 될 것임을 보여준다.

WHAT : 맛과 욕실을 즐기다

호텔 선택의 중요 기준으로 떠오른 F&B 조식, 룸서비스 등의 F&B가 호텔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2019년 대비 2021년에는 ‘호캉스’라는 단어와 ‘조식’, ‘맛있다’라는 단어가 함께 언급된 글이 약 4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다른 조건이 비슷한 호텔을 두고 고민할 때 이왕이면 조식이 맛있는 곳으로 결정했다는 글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우리 집에는 없는 예쁜 욕실 오늘의 집에서 시작된 집 꾸미기 열풍에도 크게 바뀌지 않은 곳이 있다. 바로 욕실이다. 입욕제와 함께 거품 목욕을 즐길 수 있는 넓은 욕조와 깔끔한 세면대는 호캉스를 떠난 호텔에서만 접할 수 있는 것들이다. 실제로 사람들이 호텔에서 ‘예쁘다’라고 언급한 대상 상위 20개 중 5개가 욕실에서 볼 수 있는 욕조, 어메니티 등이었다.

HOW : 호캉스, 평가의 대상으로 

‘호캉스’ 연관 감성어 중에서 ‘신나다’와 ‘행복하다’는 2019년 대비 2021년 순위가 하락했고, ‘아쉽다’는 상승했다. 호캉스를 처음 떠나는 사람들이 많던 2019년에는 호캉스를 떠나는 것 자체만으로 신나고 행복해했다. 하지만 점차 사람들의 공간 경험치가 쌓이면서, 호텔에 왔을 때 아쉬운 점을 먼저 보게 되었다. 색다른 경험, 체험의 수준에 머물렀던 호캉스는 끝났다. 이제는 공간 자체의 급, 수준이 중요해졌다.

WHY : 가치 소비와 시그니처

호캉스가 급속도로 떠오른 배경에는 MZ 세대가 있다. 친구들과 즐기기 위해서, 혹은 혼자만의 휴식을 위해서도 거리낌 없이 호텔을 찾아 하룻밤을 플렉스하는 이들은 호캉스 유행의 주역들이다. ‘가성비’ 보다는 ‘가치’을 따져 소비하는 MZ 세대는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서라면 1박에 수십 만원도 기꺼이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다. 또한 이들은 호텔에서 사진을 찍어 올리면서 이곳이 어디인지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는다. 언제 봐도 멋진 ‘샹들리에’가 있는 신라호텔,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금빛으로 반짝이는 그랜드 하얏트의 ‘트리’는 그 공간을 상징하는 시그니처이다. 말보다는 이미지로 의사소통을 하는 MZ 세대에게는 그 어떤 공간보다도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장소가 바로 호텔이 아닐까.

 


권소희 바이브 생활변화관측소 매니저

※ 한국광고총연합회 발간 <ADZ> 칼럼을 전재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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