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갈등·분열 심각해진 한국 사회... "공동체 의식 함양으로 서로 존중해야"

[트렌드모니터] 갈등·분열 심각해진 한국 사회... "공동체 의식 함양으로 서로 존중해야"

  • 채성숙 기자
  • 승인 2022.07.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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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2022년 6월 8일 ~ 6월 13일
조사 대상: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 매드타임스 채성숙 기자] 많은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모든 갈등은 필연적으로 존재하기 마련이나 우리 사회의 갈등 문제는 더 과격해지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도 드러났듯 성별과 세대별 갈등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고,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양극화로 인한 갈등의 골도 더욱 깊어지고 있는다. 또한 코로나19로 촉발된 개인주의 문화와 오히려 사회 갈등을 부추기는 정치권과 언론의 건강하지 못한 태도는 올바른 사회 통합을 저해하고 있는 모습이다.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노력을 바탕으로 모두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공감과 소통을 위한 노력, 먼저 상대방의 입장을 수용하려는 태도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Photo by Charl Folscher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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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9% “한국 사회 갈등 수준 심각해”...  사회 갈등,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평가도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사회적 갈등’ 및 ‘공동체 의식’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 사회의 갈등 수준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근본적인 갈등 해결을 위해 공동체 의식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먼저, 사회적 갈등의 경우 ‘없어져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기보다 어떤 사회에나 존재하는 ‘자연스러운 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었다. 작년 조사와 비교해 사회적 갈등의 순기능 평가는 소폭 감소한 편이긴 하나 사회 다양성 측면에서 필연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는 현상(20대 67.2%, 30대 72.0%, 40대 72.0%, 50대 82.4%)이자 민주사회에서 다양한 갈등 발생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20대 62.4%, 30대 62.0%, 40대 64.0%, 50대 72.0%)이라는 평가를 확인해볼 수 있었다.

다만,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8명(81.9%, 동의율)이 한국 사회의 사회적 갈등이 이전보다 더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는 응답은 주목할 만한 결과였다. 특히나 사회적 갈등이 과격한 방식으로 표출되는 경향(70.4%)이 있는 것 같고, 우리 사회 갈등 수준이 작은 불씨에도 순식간에 폭발할 수 있을 정도로 위험 수위가 높은 상태(63.4%)라는 우려를 드러낸 점은 우리 사회의 갈등 문제가 전반적으로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짐작케 했다.

성별, 정치, 양극화 관련 갈등 심각한 편... 정치와 언론의 역할에 부정적 평가 많아

우리 사회에서 갈등이 가장 심각한 분야는 남녀 간의 성별 갈등(57.2%(2021) → 54.8%(2022), 중복응답)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진보/보수 간의 이념 갈등(42.2%(2021) → 45.8%(2022))이나 부의 양극화로 인한 갈등(54.2%(2021) → 44.0%(2022)), 여야 간의 정치적 갈등(34.6%(2021) → 42.3%(2022)) 문제가 심각한 것 같다는 응답이 많은 편이었는데, 작년 조사와 비교했을 때 ‘정치적 갈등’에 대한 응답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한 점은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었다. 또한 이러한 사회적 갈등의 원인으로는 경제적 양극화 확대(52.4%, 중복응답), 사회지도층의 지나친 자기 이익 추구(37.3%), 경제·사회적인 높은 수준의 불안감(33.4%) 등 최근 불황이 가중되고 있는 ‘경제적 상황’ 때문이라는 인식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언론과 정치가 사회적 갈등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부정 평가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8명이 우리나라의 사회적 갈등은 정치집단(82.3%, 동의율)과 언론(81.0%)이 부추기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평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사회적 갈등을 다루는 언론보도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매우 낮은 수준(20대 13.6%, 30대 11.2%, 40대 14.4%, 50대 18.0%)으로 나타났으며, 우리나라의 심각한 사회적 갈등은 결국 정치가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20대 68.8%, 30대 70.0%, 40대 76.8%, 50대 86.4%)까지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또한 이번 정권에서 더 많은 사회적 갈등이 빚어질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편(63.8%, 동의율)이었는데, 이에 반해 다양한 사회적 갈등이 잘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매우 낮은 수준(22.0%)으로 평가되고 있어 향후 원만한 사회적 갈등 해결을 위해 언론과 정치의 올바른 역할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수 있음을 전망해볼 수 있었다.

사회 갈등, 결국 배려와 소통의 문제

이렇듯 사회 전반적으로 갈등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이유는 결국 서로 간의 ‘배려’와 ‘소통’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인식이 많은 편이었다. 사회적 갈등은 자기 입장만 주장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 같고(82.5%, 동의율) 서로의 의견을 들어보려는 시도조차 않기 때문에 갈등이 더 심화되는 것 같다는 의견(74.0%)이 높게 평가된 것이다. 또한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갈등 해결 방식도 문제로 지적되었다. 우리나라의 갈등 해결 과정은 아직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은 편(71.2%, 동의율)이었는데, 이는 우리 사회가 공정하게 갈등을 수습했던 경험이 부족하고(59.7%), 그간 많은 갈등 문제를 공권력을 통해 일방적으로 해결해왔다는 평가(59.4%)가 많기 때문임을 알 수 있었다. 결국, 사회적 갈등을 올바르게 해결하기 위해선 다소 시간이 걸릴지라도 당사자 간의 충분한 의견 청취(76.4%, 동의율)와 함께 정부의 공정한 중재가 중요할 것이라는 점(60.8%)을 읽어볼 수 있었다.

우리 사회 내 유대감·친밀감 더욱 낮아져... 79.7% “결국 공동체 의식 중요해질 것”

한편, 현재 한국 사회의 공동체 의식 수준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할 대목으로 보였다.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다(44.2%(2020) → 39.7%(2021) → 37.7%(2022))거나 우리나라 사람들과 일체감을 느낀다(38.7%(2020) → 36.7%(2021) → 34.2%(2022))는 응답이 꾸준히 낮아지고 있었는데, 요즘 그 어느 때보다 ‘나 자신’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응답(74.7%, 동의율)이 높게 나타난 점을 생각해보면 개인의 행복, 가치 등을 소중하게 여기는 경향이 강해지며 자연스레 타인을 위한 배려나 공공의식 수준은 낮아지게 된 것으로 이해해볼 수 있었다.

결국 우리 사회의 여러 갈등 문제는 사회 전반에 ‘공동체 의식’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며, 모두가 힘을 합쳐야만 더 나은 사회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높은 수준(76.8%, 동의율)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실제로 이전 조사 대비 소폭 감소하긴 했으나 갈등 해결을 위해 상대방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볼 용의가 있다는 사람들이 여전히 높게 나타난 점(76.2%(2021) → 71.4%(2022))을 통해 향후 근본적인 사회 갈등 해결을 위해 무엇보다 공동체 의식 함양이 중요해질 것(79.7%, 동의율)이라는 걸 읽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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