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의 특별한 일곱 가지

카타르 월드컵의 특별한 일곱 가지

  • 김주호
  • 승인 2022.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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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열리는 겨울 월드컵

​카타르 월드컵은 처음으로 치러지는 겨울 월드컵이다. 한국시간으로 11월 21일부터 12월 19일까지 열린다. 현지 시간으로 20일 저녁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카타르와 에쿠아도르의 개막전으로 카타르 월드컵이 막을 올린다. 월드컵은 프로 축구 리그가 인기가 있는 유럽을 중심으로 시즌이 끝나는 5월 말이나 6월에 열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유럽리그들이 대개 5월에 끝나고 8월 초까지 휴식기를 갖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타르는 월드컵을 유치하며 30~40도가 넘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경기장에 대규모 냉방시설을 설치하고 시즌도 FIFA와 협의를 거쳐 더위를 피해 겨울로 결정했다. 물론 유럽 리그 선수들이나 팀 입장에서 시즌 중에 치러지는 월드컵이 불만일 수도 있으나 대부분의 아시아 리그는 겨울이 비시즌이고 미국의 메이저 리그 사커(MLS)도 시즌이 3월부터 10월까지여서 오히려 겨울 올림픽이 유리한 점도 있다.

카운트다운 개막 6시간을 앞둔 FIFA 홈페이지 (FIFA)

중동 자본의 스포츠 시장 습격

​카타르는 더운 날씨, 겨울 개최, 음주 제한 등 불리한 여건에도 2000억 달러(267조)에 이르는 대규모 경기장, 공항, 호텔을 짓는 등 엄청난 투자를 통해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유치해 개막을 앞두고 있다. 그뿐 아니라 2023년 중국이 반납한 아시안컵도 한국 등의 경쟁을 뿌리치고 다시 카타르가 유치했다. 카타르는 이미 2006 도하 아시안게임을 개최한 바 있다. 카타르는 또 2036년 올림픽 유치 계획도 가지고 있다. 물론 이집트, 튀르키에, 영국, 인도네시아, 중국 등 많은 나라들이 경쟁에 뛰어들기 때문에 결과는 낙관할 수 없지만 카타르는 풍부한 자본력과 스포츠 인프라를 바탕으로 올림픽 유치에 나설 전망이다. 이미 다양한 국제 골프 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중동 국가들이 LIV를 창설해 미국의 PGA와 경쟁에 나서는 등 중동의 스포츠를 활용한 글로벌 리더십 구축 전략은 더 강해질 전망이다.

술을 파는 버드와이저 그리고 스폰서들

​버드와이저는 스폰서로서 비록 경기장 내는 아니지만 카타르 월드컵의 경기장 주변과, 팬 파크, 그 외 허가된 지역에서 맥주를 팔 예정이었다. 술을 마시는 것이 금지된 이슬람 국가에서 국제 스포츠 제전을 맞이해 특별한 규정을 만든 것이다. 그러나 대회를 이틀 앞두고 FIFA는 경기장 주변에서 판매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버드와이저나 다른 스폰서 입장에서는 난감한 일이다. 맥주 스폰서로서는 경기장에서 술을 판매하는 것이 스폰서로서는 중요한 후원 조건일 수밖에 없다. 과거 아테네올림픽 당시에 경기장에서 맥주 판매가 금지되었지만, 하이네켄은 플라스틱 병을 개발해 IOC와 대회 조직위와 협상한 끝에 판매 승인을 받기도 했다.​

카타르월드컵 글로벌 파트너(FIFA)
카타르월드컵 글로벌 파트너(FIFA)

한편 글로벌 마케팅 권리를 갖는 공식 파트너는 아디다스, 코카콜라, 완다(중국), VISA, 현대/기아자동차, 카타르항공, 카타르 에너지 등 7개다. 아디다스는 공인구 알릴라를 론칭했는데 '아랍어로 '여행자'란 뜻이다.

카타르월드컵의 아디다스 공인구 모델로 나선 메시와 손흥민 (FIFA / 아이다스)
카타르월드컵의 아디다스 공인구 모델로 나선 메시와 손흥민(FIFA / 아이다스)

BTS 정국이 등장하는 개막식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을 앞두고 AP 통신은 카타르가 월드컵 개막식을 올림픽처럼 치르는 최초의 국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월드컵 개막은 보통 개최국이나 전년도 우승 팀 등의 경기가 배정된다. 그래서 경기 자체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축구 경기가 보통 전후반 90분에 하프타임 등이 있기 때문에 2시간 가까이 소요되어 개막식은 약식으로 치르는 게 관례였다. 따라서 경기전 개막식을 장시간 치르기는 어렵다. 올림픽은 개막식 날 개막식 이외는 경기장에서 별도의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 그런데 카타르가 BTS 정국이 주제가 Dreamers'를 부르는 등 대규모 개막식을 30분 동안 연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AP가 이를 올림픽 스타일의 개막식이라고 표현한 것 같다. 그러나 이 표현은 틀렸다. 이미 한일월드컵 개막식을 개최한 대한민국이 그 틀을 깼기 때문이다.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개최된 월드컵 개막식은 LED와 대형 에밀레종의 등장, 조수미 공연 등 50분간 'From the East'란 주제로 그야말로 올림픽 스타일로 펼쳐졌다. 물론 프랑스와 세네갈의 경기가 개막전으로 치러졌고 세네갈이 프랑스를 이기는 이변이 연출되었다.

카타르월드컵 엠블럼과 마스코트 라이브는 무한대, 숫자 8 등의 의미를 가짐(FIFA)

실시간 VAR 판정 도입

​기술의 진보는 끝이 없다. 축구 경기는 물론 국제 대회가 IT, 통신, 모바일, 자동차, 모바일폰 등 다양한 기술의 집합체이지만 특히 방송의 중계 기술의 진보는 세계 시청자들에게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중요한 기술이다.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의 신체 각 부위와 축구 공의 각 부분을 각각 인지해 오프사이드 등을 가릴 수 있는 VAR (Video Assistant Referees) 기술을 개발해 자동으로 즉시 판정을 해 화면으로 내보낸다고 한다.

 

안면 보호대 쓴 손흥민

​월드컵 전에 토트넘의 프리미어 리그 경기에서 안면 골절 부상을 당한 손흥민은 검은 얼굴 보호대를 하고 카타르 한국 팀 훈련장에 나타났다. 손흥민이 첫 경기부터 뛰게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국민들의 기대는 손흥민에게 쏟아지고 있다. 손흥민이 미국의 ESPN이 평가한 최고의 선수 13위에 오른 가운데 1위는 프랑스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 2위는 프랑스의 카림 벤제마, 3위는 벨기에의 케빈 더브라위너다. 이 밖에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네이마르(브라질), 로베르토 레반도브스키(폴란드),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 등의 활약이 기대된다.​

안면보호대 쓴 손흥민(출처 손흥민 인스타그램)
안면보호대 쓴 손흥민(출처 손흥민 인스타그램)

붉은악마의 거리응원?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붉은악마가 시작한 거리응원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자산이 되었다. 현대/기아자동차가 이를 스폰서십 프로그램으로 글로벌 차원에서 확산시키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처음 월드컵 스폰서가 아닌 SK텔레콤이 붉은악마를 스폰서 하면서 앰부시 마케팅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국가 대표 스폰서인 KT를 포함해 글로벌 파트너인 현대/기아자동차 등이 꾸준히 거리 응원 문화를 정착시켜왔다. 10월 29일 일어난 이태원 참사로 붉은막마와 축구협회가 광화문의 거리응원을 취소하겠다고 발표했었지만, 월드컵 분위기가 달아오르면서 붉은악마는 다시 축구협회에 거리응원을 위해 서울시청 앞 광장의 장소 사용신청을 했다.

 


김주호 KPR 사장,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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