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1년, 글로벌 여론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1년, 글로벌 여론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3.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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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기간 : 2022년 11월 25일 ~ 2022년 12월 9일
조사국가 : 미국, 캐나다, 프랑스, 폴란드, 한국, 일본, 영국, 브라질, 남아공 등 글로벌 28개국
조사표본 : 18세 이상 74세 이하 성인 19,003명
조사방법 : 입소스 글로벌 어드바이저 온라인 서베이(Global Advisor Online Survey)

[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2023년 2월 24일은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발발 1년이 되는 날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1년이 되어가는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글로벌 여론은 어떨까? 입소스 글로벌은 28개국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여론을 조사하여 <The World’s Response To The War In Ukraine> 리포트를 발행했다.

전 세계인들은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

글로벌 28개국의 시민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 입소스 글로벌의 조사에서는 약 64%의 응답자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세계인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인플레이션과 고물가(82%)’, 그리고 ‘기후변화(70%)’ 다음으로 높은 수치였다.

전체 평균 수치는 2022년 3월 조사 때보다 약 5% 정도 감소했고 국가별로 구분해서 보면 우크라이나 전쟁에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인 국가는 인도(80%)였다. 반면 가장 낮은 관심을 보인 국가는 태국(41%)이었다. 대한민국은 63%로 글로벌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에 대해 조사하는 질문에 대해 글로벌 시민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까

대다수의 글로벌 시민들은 ‘주권국이 다른 나라에 침략 당하면 도와줘야 한다(70%)’라고 응답했다. 그리고 과반수가 넘는 시민들이 ‘러시아는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제외되어야 한다(66%)’에 동의했다. 특히 EU 주요 9개국과 호주, 캐나다, 영국, 미국 시민들은 과반 이상의 시민들이 ‘열난방 사용에 제한이 생겨도 러시아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 제재 유지가 중요하다(67%)'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군사적으로 분쟁에 휘말리는 것’은 피해야 하고(71%), ‘경제 위기로 인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감당할 수 없다(64%)’고 생각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더라도 직접적인 군사적/경제적 개입보다는 제재를 통한 간접적인 개입을 지지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국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주권국이 다른 나라에 침략 당하면 도와줘야 한다(73%)’에 가장 많은 시민들이 동의를 했지만, 동시에 같은 ‘군사적으로 분쟁에 휘말리는 것’도 피해야 한다고(73%) 응답했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9개 항목 중 ‘러시아 제재로 연료와 가스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것'에 대해 ‘그렇다'라고 가장 많이 응답한 국가(73%)로 기록됐다.

어떤 방식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야 할까

글로벌 28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가장 많은 사람들이 지지한 방식은 바로 ‘러시아에 대한 가장 강력한 경제 제재(45%)'였다. 반면 가장 낮은 지지를 보인 방식은 바로 ‘우크라이나 파병(22%)’이었다. ‘우크라이나 이웃 나토 국가로 파병(35%)’하는 방식 역시 낮은 지지를 보였다. EU 주요 9개국과 호주, 캐나다, 영국, 미국만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할 때까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방안(57%)’에 대해 과반 이상의 시민들이 지지했다.

주목할 부분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였던 이전 조사(2022년 3월~4월) 대비 변화 양상이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다른 항목들은 대체적으로 이전 조사 대비 지지율이 상승한 반면,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경제 제재(-4% 포인트)'와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수입 제재(-3% 포인트)’는 지지율이 하락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 되면서 러시아 경제 제재로 인한 식량난과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나타난 결과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국가별 조사 결과를 봤을 때 대한민국 시민들이 가장 높은 지지를 보낸 방안은 ‘러시아에 대한 외교적 고립 유지(48%)’였다. 지지율이 가장 낮은 방안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 파병(22%)’이다.

인플레이션의 지속 vs 러시아 경제 제재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현재까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는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그로 인해 고물가와 에너지 위기라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러한 인플레이션의 지속과 러시아 경제 제재 중 글로벌 시민들은 어떤 쪽을 더 많이 선택했을까? 글로벌 28개국 조사 결과 평균 40%의 시민들이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유지되더라도 러시아 경제 제재는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대한민국은 글로벌 평균보다 더 많은 시민들이 ‘러시아 경제 제재가 필요하다(51%)’라고 응답했다.

대체적으로 유럽과 동아시아, 북미 국가들의 시민들이 러시아 경제 제재에 대한 필요성에 동의했다. 반면 남미(페루, 콜롬비아,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등)와 동남아시아(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등) 지역 국가들은 러시아 경제 제재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하지 못하는 양상을 보여줬다.

길어진 전쟁으로 다소 약화 되긴 했지만, 여전히 전세계인들은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며 꾸준한 지원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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