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를 통해 본 OTT 시장 분석

넷플릭스를 통해 본 OTT 시장 분석

  • 박경하
  • 승인 2023.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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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엠포스에서 국내 OTT 시장을 분석한 트렌드 보고서를 내놨다.

2020년부터 최소 3년간의 코로나19 기간 동안 전례 없는 특수를 누린 대표적인 분야가 국내 OTT 시장이다. 부득이하게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휴대폰, 태블릿에 밀려 소외되었던 TV의 필요성을 다시금 자각하게 되었고, 정규 방송, 실시간 방송에 따른 수동적 소비에 만족하지 못한 수요가 직접 원하는 콘텐츠를 원하는 때에 시청할 수 있는 OTT 시장으로 대거 옮겨갔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을 기준으로 10대에서 40대까지의 OTT 서비스 이용률은 85% 이상으로 집계되었으며, 50대 이용률은 70.2%, 60대는 54.4%를 기록했다. 참고로 60대의 2020년 이용률은 38.3%였다.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국내 OTT 성장은 또 다른 의미를 가지는데, 바로 시청 형태의 변화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콘텐츠를 챙겨보거나 기다리지 않는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콘텐츠를 원하는 만큼만 보는 것, 그게 지금의 주된 콘텐츠 소비 행동이고, 나아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까지 봤던 콘텐츠를 또 다른 원하는 시간에 봤던 지점부터 이어보기까지 한다.

과거, 리모컨의 등장으로 채널 주도권을 얻었던 소비자가 현재, OTT 서비스의 등장으로 콘텐츠 주도권을 얻은 시대로 이동한 것이며, OTT 서비스 하나 하나를 마치 MBC, KBS, SBS처럼 각기 다른 채널로 인식하는 태도를 보인다. 그래서 OTT 시장은 매우 치열한 경쟁 구조로 보이지만, 실은 2~3개 서비스를 중복해서 이용하는 구조로 변하고 있어 소비자 인식 상의 구독 범위(Consideration Set)로 진입하는 것이 관건이다.

쉽게 얘기하면, 넷플릭스를 구독할지 티빙을 구독할지 선택하는 시장이 아니라, 넷플릭스는 영화를 보기 위해서 구독하고 티빙은 드라마나 예능을 보기 위해서 구독하는 시장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OTT 시장의 또 다른 특징은 오리지널 콘텐츠라고 불리는 자체 제작 콘텐츠가 서비스 가입에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넷플릭스가 2018년부터 국내 콘텐츠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던 것이 결실을 맺으며 OTT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을 가져왔고, 이것이 다른 국내 OTT 서비스에도 영향을 미쳐 자체 콘텐츠를 양산하는 결과를 낳았다.

엠포스의 보고서에서는 OTT 서비스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중심으로 소비 패턴을 분석한 결과도 담았으니 한 번 살펴 볼만 하다.

 


박경하 엠포스 빅데이터실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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