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드타임스 이예림 대학생 기자] ‘도넛’하면 떠오르는 가장 유명한 기업을 생각해 보자. 한국 사람뿐만 아니라 전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계적인 기업 ‘던킨 도너츠’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캐나다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다른 대답을 할 확률이 높다.
어째서인지 캐나다에서는 그 흔한 던킨의 간판을 찾아볼 수가 없다. 그렇다면 캐나다에 사는 사람들은 도넛이 먹고 싶다면 어디를 향할까? 바로 ‘Tim Hortons(팀홀튼)’이다.
필자도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처음 먹은 음식이 팀홀튼의 도넛과 커피다. 14시간 걸린 비행의 피로를 단번에 잊게 해준 달콤한 도넛의 맛이 과연 많은 캐나디안의 사랑을 받을 만했다.
팀홀튼은 도넛과 커피를 판매하는 유명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캐나디안들에게 ‘Tims(팀스)’ 또는 ‘Timmys(티미스)’라는 애칭으로 불릴 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도넛 전문점이다. 팀홀튼의 홈페이지에는 캐나디안의 80%가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자신들을 찾는다는 말이 있을 만큼 캐나다인들이 얼마나 이곳을 사랑하는지 알 수 있다.
실제로 필자의 집 바로 옆 1분 거리에도 팀홀튼 매장이 있는데, 도넛과 커피를 맛보기 위해 종종 방문하고 있으며 이곳을 방문할 때마다 여러 사람들이 카운터에 줄 서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캐나디안은 왜 팀홀튼에게 특별한 사랑을 주게 된 걸까?
1. 캐나디안이라면 자연스럽게 끌리는 Tim Hortons의 스토리
캐나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추운 곳’ 일 것이다. 그만큼 캐나다는 겨울과 관련된 산업이 많이 발달했고 그중 가장 유명한 스포츠는 캐나다의 국기(國技) 이기도 한 ‘아이스하키’이다. 팀홀튼은 바로 이 점을 파고들었다. 팀홀튼의 창업자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수비수로 활약했던 Tim Horton이다.
아이스하키를 빼면 캐나다를 설명하기 힘들 만큼 캐나디안의 아이스하키 사랑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개인 집 뒤뜰에 미니 링크를 보유한 곳도 많으며, 과거 보스턴 브루인즈와 밴쿠버 캐넉스 간의 스탠리컵 결승전에서 편파판정 문제가 거론되어 캐나디안들이 폭동을 일으킨 일화는 유명하다. 이렇게 아이스하키를 사랑하는 캐나디안에게는 ‘아이스하키 선수가 만든 도넛 가게’라는 것 자체가 브랜드에 대한 끌림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2. 캐나디안들의 이야기를 공감한 ‘True Stories’ 캠페인
2017년도 ‘True Stories’ 캠페인은 단순히 ‘도넛과 커피를 먹어보세요’는 메시지가 아니라, 여러 캐나디안의 실제 삶을 담은 광고를 통해 ‘여러분과 Tim Hortons은 항상 함께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는 캐나디안과 팀홀튼은 하나라는 이야기인 셈이다. 캠페인의 내용은 다양한 캐나디안 가족의 이야기와, 여러 나라 사람들이 많이 모인 나라인 만큼 이민자에 대한 이야기를 담기도 했다. 특히 ‘Tim Hortons True Stories: Proud Fathers’편은 아빠, 아들, 손자 3대를 보여주는데, 팀홀튼의 커피와 아이스하키의 경기를 통해 한 가족이 끈끈하게 맺어지는 가족애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영상 말미에 손자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아들에게 아빠가 커피를 건네며 크림 두 개, 설탕 두 개를 넣었다는 캐나다식 표현법 ‘double-double’이라고 말를 건네며 가족애와 캐나다만의 정체성을 위트 있게 담아낼 수 있었다.
이렇듯 캐나다에서 팀홀튼의 성공이 가장 두드러지는 큰 이유는 Canadian Identity를 자극한 것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제 팀홀튼 그 자체가 캐나다의 또 다른 Identity가 된 것이다.
이 외에도 팀홀튼은 2018년 다시 한번 전보다 더욱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캐나디안의 이야기를 통해 캐나다의 국민 브랜드로서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로도 공감성 높은 ‘True Stories’ 캠페인을 통해 캐나다의 국민 브랜드로서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길 바라는 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