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 논란이 된 광고를 철회하다

자라, 논란이 된 광고를 철회하다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3.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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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자라는 최근 소셜 미디어, 웹사이트, 일부 매장에서 'The Jacket'이라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포즈를 취한 모델이 팔다리가 없는 마네킹과 바디백 안에 있는 조각상과 함께있다.

그런데 이 광고로 인해 자라는 곤경에 처했다. 자라의 아틀리에 컬렉션의 일부인 이 비주얼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역의 가혹한 현실을 반영하면서 가자지구의 분쟁을 조롱한다는 것. 비평가들은 약 18,00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한 가자지구에서 익숙한 인명 피해와 파괴의 참혹한 실제 장면과 콘셉트 사이의 유사성을 지적했다.

이러한 반발은 특히 친팔레스타인 활동가들과 소셜 미디어 플랫폼 사용자들 사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대중은 분쟁 지역 주민들의 고통을 무시하는 자라를 비난하고 심각한 인도주의적 문제를 사소하게 여기는 자라를 비난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비난에 동참하면서 자라를 보이코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이러한 항의가 이어지자 자라는 "안타깝게도 일부 고객은 현재 삭제된 이 이미지에 불쾌감을 느꼈고, 이미지 제작 당시 의도와는 다른 내용을 보았다. 자라는 이러한 오해를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모든 분들에 대한 깊은 존중을 재확인다."라고 공식 발표하고 웹사이트와 앱의 첫 화면에서 해당 캠페인을 삭제했다. 

자라의 모기업 인디텍스는 정기적인 콘텐츠 업데이트 프로세스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된 이미지가 7월에 구상되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이 시작되기 몇 주 전인 9월에 촬영된 것으로, 최근 갈등이 격화되기 이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영국 광고표준청(ASA)은 이 소셜 미디어 캠페인에 대해 50건의 불만을 접수했다고 BBC에 밝혔으며, 자라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수만 개의 댓글이 달렸고 X/트위터에서는 '#BoycottZara'가 인기를 끌었다. ASA 대변인은 "불만 제기자들은 이 이미지가 현재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을 언급하고 있으며 불쾌감을 준다고 주장한다. 불만 사항을 검토하고 있지만 해당 광고를 조사하고 있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이번 자라의 사례는 소셜 미디어와 그 밖의 여러 곳에서 일어나는 반응의 강도는 브랜드가 직면한 어려움을 잘 보여준다. 자라와 가까운 한 소식통은 아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마도 타이밍이 안 좋았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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