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크리에이티브] 애플의 신규 캠페인, 그리고 사과

[해외 크리에이티브] 애플의 신규 캠페인, 그리고 사과

  • 이지원 기자
  • 승인 2024.05.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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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프로(iPadPro) 캠페인 "Crush!" 논란
출처 Youtube 캡처
출처 Youtube 캡처

[ 매드타임스 이지원 기자] 지난 5월 8일, 애플(Apple)의 CEO 팀 쿡(Tim Cook)은 X에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를 만나보세요. 애플 사상 가장 얇지만, M4칩으로 가장 놀라운 성능을 자랑합니다. 상상하는 모든 것을 프로가 이뤄줄 것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광고를 업로드했다.

포스팅과 함께 공개된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 광고 <Crush!>는 기존의 애플 광고와 달랐다. 영상은 Sonny & Cher의 노래인 <All I Ever Need Is You>의 노래로 시작된다. 어두운 조명이 켜지고, 트럼펫, 드럼, 페인트통, 피아노 등이 각각 포커싱되고, 압착기는 서서히 이 모든 도구를 찍어 눌러 신형 아이패드를 만든다.

캠페인은 아이패드의 놀랍도록 얇은 두께, 그러나 더욱 향상된 프로 수준의 성능, 새로운 기술인 AI의 탑재를 강조한다. 다양한 도구는 모두 크리에이티브를 위한 도구들로, 신형 아이패드 프로에 탑재된 새로운 기능을 상징한다. 악기는 아이패드 프로의 앱 'Logic Pro'나 'Final Cut Pro'를 상징한다. 페인트 캔이나 미술도구는 'Procreate', 'Adobe Fresco'를 나타낸다. 시선을 사로잡는 고무 재질의 노란색 이모티콘은 아이패드 프로를 통해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상징한다. 캠페인은 과거 애플의 아이팟(iPod) 제작 이력이 있는 Iconolcast의 Vania&Muggia가 제작에 참여했다. 영상은 TV, 소셜미디어, 유튜브, 디지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소비자와 만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광고가 공개되자 크리에이터의 끝없는 비판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인간이 만든 크리에이티브 도구들을 '부수는 퍼포먼스'가 논란이 대상이 된 것이다. 기계인 인공지능(AI)이 인간의 크리에이티브를 위협하는 현시대에, 기계가 인간의 도구를 부수는 장면은 단순히 인간의 크리에이티브를 무시하는 것을 넘어 혐오감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즉, 시류에 적합하지 못한 메시지를 전한 것에 크리에이터는 분노의 메시지를 남겼다.

critics (출처 X)
critics (출처 X)

X에는 "아름답고 매력적인 모든 아날로그는 평평한 디지털 디스플레이에 의해 파괴될 것이다. 우리는 조각된 작품을 보지 못할 것이고, 실제 악기로 만든 음악을 들을 수 없으며, 실제 제품의 질감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영원히 아이패드 프로가 개인과 세계 사이에 존재할 것이다"라는 우회적 비판은 물론, "(이번 광고는) 내가 본 것 중에 가장 악마 같고, 사리 판단을 할 줄 모르는 광고이다. (애플의) 마케터들을 모두 해고해라! 브랜드에 재앙이다"라는 직설적 비판까지 다양한 코멘트가 이어졌다.

아이패드 프로 광고의 비판이 계속되자 애플은 10일(한국시간 기준) <Crush!> 광고에 대해 사과했다. 애플은 오디언스의 기분을 상하게 할 의도는 아니었음을 밝혔다. 애플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VP인 토르 마이헤른(Tor Myhern)은 "크리에이티브는 애플의 DNA이다. 그리고 제품 디자인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의 목표는 언제나 아이패드 프로를 통해 사용자가 무수한 방법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일을 축하하는 것이다. 우리의 메시지 전달 방법이 적절치 않았고, 그 점에 대해 사과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Crush!> 외에도 애플은 또 다른 캠페인을 제작했다. TBWA/Media Art Lab과 BeGrizzlee 디렉터 페르난도 카데나스(Fernando Cardenas)가 제작한 영상은 새로운 아이패드와 12년 전 제품인 7세대 아이팟 나노(iPod Nano)의 두께 대결을 선보인다. 아이팟 나노 7세대의 두께는 5.4mm로, 이번 프로의 출시 이전 애플에서 가장 얇은 두께의 제품이었다. 그러나 이번 5.1mm 아이패드 프로의 출시로 아이팟 나노는 드디어 권좌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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