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공무원의 놀라운 외교력
충주시 공무원의 놀라운 외교력
  • 유지영
  • 승인 2019.08.08 1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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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충주시 페이스북

2016년, 충주시청 페이스북에 업로드된 한 장의 병맛 포스터가 디지털 세계를 달궜다. 정체 모를 톤 앤 매너와 파스텔톤인지 비비드톤인지 알 수 없는 색감, 파워포인트 클립아트를 그대로 붙여 놓은 듯한 말주머니, 시청에서 하는 이벤트이니 제목은 진지하게 궁서체로 구색을 맞췄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어이 없는 폰트의 선정.

충주시 포스터를 본 사람들 중 몇몇은 이 포스터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일이 장난도 아니고… 쯧”

의외로 이 포스터는 그해 ‘핫’했다. 포스터 제작자에 대한 수많은 궁금증과 함께 저런 대충 만든 포스터를 승인해줬을 충주시의 공무원 시스템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누가 뭐라고 하건 간에 수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다음은 충주 산척면사무소에서 벌어지는 고구마 축제를 알리는 포스터다. 점입가경, 재미가 들렸는지 이들은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았다. 진지한 궁서체가 사라지고 디지털에 최적화된 산세리프, 고딕체와 굴림체를 사용한 것을 보니 폰트의 통일은 이룬 듯하다.

 

사진 출처 충주시 페이스북

직쏘 영화의 캐릭터를 패러디하고 그림판에서 마우스로 대충 그린 것 같은... 포스터를 열심히 분석하면 할수록 그에게 놀아나는 것만 같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정체가 밝혀졌다. ‘홍보맨’이라는 이름으로 충주시청 홍보물을 만드는 김선태 주무관. ‘밥값’ 하려고 만들었다는 저 포스터들을 시작으로 디지털에서 유명세를 얻은 그는, 이참에 유튜브까지 진출하여 영주사과와 배틀을 벌이는 “충주사과를 찾아라, 국내 최초 사과 언박싱”으로 충주시를 벗어나는 놀라운 대담함을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비슷비슷한 특산물로 서로 경쟁 관계에 있는 충주와 영주, 청송사과를 함께 홍보하며 민감할 수 있는 부분까지 개그로 승화해낸 콘텐츠 창조력에 한 표를 던지지만, 업계 당사자들의 반대가 만만찮았다. 결국 ‘타 지역 특산물 비하’ 항목이 있다는 이유로 영상은 사과문을 남기고 삭제되었다.

"충주사과를 찾아라, 국내 최초 사과 언박싱" 사과문

그의 다음 행보는 제주다. 최근 그는 분란의 원흉이 된 충주사과를 짊어지고 제주도 도지사실을 찾아가 제주도 귤과 충주사과의 배틀을 신청한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하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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