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금(金)’ 보기를 돌 같이 하라? 소비자에게는 맞고, 투자자에게는 틀리다

[트렌드모니터] ‘금(金)’ 보기를 돌 같이 하라? 소비자에게는 맞고, 투자자에게는 틀리다

  • 신성수 기자
  • 승인 2020.06.05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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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2020년 5월 13일~2020년 5월 18일
조사 대상: 전국 만 19세~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금(金) 제품’ 구매 경험 및 ‘금(金) 투자상품’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코로나19의 영향이 지속되면서, 전반적으로 ‘금값’의 상승 추이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가격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금 제품의 구입을 꺼려하면서도 재테크 수단으로의 금의 가치는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금값 인상에 대한 부담감? ‘금(金) 제품’ 구매 경험(13년 79.6%→20년 63.7%) 크게 줄어들어

최근 몇 년 사이 부쩍 오른 금값은 ‘금 제품’에 대한 수요를 움츠리게 만든 것으로 보여졌다. 전체 응답자의 63.7%가 금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는데, 2011년과 2013년에 실시한 조사(11년 78.4%→13년 79.6%→20년 63.7%)에 비해 소비자들의 금 제품 구매 경험이 꽤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금값 상승이 지속되면서 가격에 대한 부담감이 커진 소비자들이 반지와 귀걸이, 목걸이 등 금 제품의 구입을 꺼려하는 태도가 전반적으로 강해졌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금 제품 구입 경험은 여성(남성 55.6%, 여성 71.8%)과 30대 이상(20대 48.4%, 30대 66%, 40대 69.6%, 50대 70.8%), 그리고 기혼자(미혼/비혼 53.6%, 기혼 71.8%)에게서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금 제품의 구매는 주로 돌 선물(54.3%, 중복응답)과 본인 착용(55.1%)을 위한 목적이 뚜렷했다. 그 다음으로 커플링(40.3%)과 단순 선물용(33.1%), 예물용(32.7%)으로 구입했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최근 1년 기준으로도 금 제품 구매경험은 하락세, 돌 선물보다는 본인 착용 목적의 구입 비중이 높은 특징

최근 금(金) 제품을 구매하지 않은 이유는 “특별히 금 제품을 살 이유가 없고, 금 가격이 비싸서”

‘금 제품’을 구입해본 소비자의 구매 경험을 최근 1년으로 좁힐 경우 이런 변화는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금 제품 구입경험자의 절반 가량(55.7%)이 지난 일년 동안 금 제품을 구입했는데, 2013년과 비교했을 때 그 비중이 다소 줄어든(11년 51.8%→13년 61.4%→20년 55.7%) 것이다.

남성(47.1%)보다는 여성(62.4%)이 금 제품을 많이 구입했으며, 연령별로 보면 20대~30대 젊은 층이 최근 금 제품을 더 많이 구매(20대 60.3%, 30대 67.3%, 40대 43.1%, 50대 54.2%)한 모습이 눈에 띈다. 주목해 볼 부분은 최근 1년 동안 소비자들이 구입한 금 제품은 돌 선물(24.5%)보다는 본인 착용(41.4%)을 위한 목적이 훨씬 강하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금값에 대한 부담감이 크고, 현금으로 돌 선물을 대신하는 요즘 트렌드와 관련이 깊어 보인다.

최근 일년 이내 금 제품 구입 경험이 없는 소비자들(전체 64.5%)도 금값에 대한 부담감을 많이 토로했다. 금 제품을 살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47.4%, 중복응답)는 응답과 함께 금 가격이 비싸다(40%)는 이유를 많이 꼽은 것이다. 그만큼 금값 인상을 체감하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금을 살만한 경제적 여력이 되지 않아서(27.9%) 구입하지 못했다는 응답도 상당수였다. 그밖에 금에 별로 관심이 없고(24.8%), 선물할 일이 없으며(18.8%), 금을 대체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9%) 최근 금 제품을 구입하지 않았다는 소비자를 찾아볼 수 있었다.

 

소비자 88.5% “최근 금값이 돌 선물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부담감을 준다”고 바라봐

돌 반지 선물의 필요성에도 의문 제기해, 34.3%만이 “돌 반지 선물이 필요한 편”이라고 응답

금값 상승이 ‘돌 반지’와 ‘결혼 예물’ 구입에 상당한 부담감을 주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우선 ‘돌 반지’와 관련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88.5%가 최근 금값이 돌 선물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부담감을 준다고 평가를 했다. 이런 평가는 예전과도 큰 차이가 없는 것(13년 87.7%→20년 88.5%)으로, 특히 여성(남성 85.2%, 여성 91.8%)과 중장년층(20대 86.8%, 30대 84%, 40대 91.6%, 50대 91.6%)에서 부담감이 클 것이라는 의견을 많이 내비쳤다.

반면 돌잔치에 ‘돌 반지’를 선물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크게 공감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전체 34.3%만이 돌 반지 선물이 필요하다고 바라보는 것으로, 상대적으로 여성(남성 27.8%, 여성 40.8%)이 돌 반지 선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었다. 오히려 요즘에는 돌잔치 참석 시 돌 반지보다는 현금으로 선물하는 분위기가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만약 돌잔치에 참석하게 될 경우 어떤 선물을 준비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현금(10만원 59.9%, 5만원 30%, 20만원 16.3%, 중복응답)을 준비할 것이라는 응답이 대부분을 차지한 것이다. 금 반돈 돌 반지(23.2%)는 그 다음이었으며, 의류(21.8%)와 이벤트 선물(20.5%)을 할 것 같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85.1% “금값 인상이 결혼 예물을 준비하는 예비 부부에게 부담감을 줄 것이다”

대부분 결혼 예물과 관련해 “간단하고 알뜰하게 준비하거나, 서로 이해한다면 없어도 된다”는 인식 내비쳐

금값 상승은 결혼 예물의 준비에도 부담감을 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85.1%가 금값 인상이 결혼 예물을 준비하는 예비 부부에게 부담감을 줄 것이라고 바라봤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혼 예물을 준비하는 것과 관련하여 간단하고 알뜰하게 준비하거나(38%), 서로 이해한다면 예물 준비가 없어도 된다(31.3%)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금값 인상으로 인한 부담감은 결혼 예물의 축소 및 포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서로 이해한다면 예물 준비는 없어도 된다는 인식이 매우 강해진(11년 16.8%→13년 18.5%→20년 31.3%) 모습으로, 젊은 층일수록 이런 인식(20대 34.8%, 30대 32.4%, 40대 31.6%, 50대 26.4%)이 뚜렷했다. 반면 결혼 예물은 비용이 들어도 꼭 필요한 절차라는 목소리(8.3%)는 예물을 주고 받는 것은 허례허식일 뿐이라는 지적(9.9%)보다도 적었다.

 

투자상품으로 금(金)의 가치는 높게 평가, 10명 중 6명 이상 “금은 안전자산(66%)이자, 재테크 수단(64.6%)

10명 중 4명은 “지금처럼 불확실해진 경제상황에서는 금 투자가 제일 안정적”이라고 바라봐

금값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금 제품의 구입을 꺼려하는 태도가 강해진 것과는 달리 ‘투자상품’으로 금(金)의 가치는 높게 평가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무엇보다 금은 안정적인 재테크 수단이라는 인식이 강해 보였다. 전체 응답자의 66%가 금은 안전자산에 속한다고 바라봤으며, 현재의 금은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의견에도 64.6%가 공감한 것이다. 연령이 높을수록 금을 안전자산(20대 57.6%, 30대 65.2%, 40대 65.2%, 50대 76%)과 재테크 수단(20대 60%, 30대 60.8%, 40대 68.8%, 50대 68.8%)으로 많이 인식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10명 중 6명(59.6%)은 금 투자는 역사적으로 불변의 투자 대상으로 인정받은 재테크 방식이라는데 동의했으며, 지금처럼 코로나19에 의해 불확실해진 경제상황에서는 금 투자가 제일 안정적이라는 생각(41.1%)도 결코 적지 않았다. 반면 금은 더 이상 투자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소비자(9.4%)는 매우 드물었다.

 

전체 65.3% “금을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 이득 보게 될 것”, 기본적으로 금값은 지금보다 더 오를 것(57.5%)이라고 전망해

다만 금값 상승을 예상하면서도 지금이 금 투자를 하기에 적기라고 생각하는 소비자(19.6%)는 많지 않아

소비자들은 향후에도 금 투자의 수익성이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체 응답자의 65.3%가 금을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는 이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으로, 이런 시각은 연령(20대 66.4%, 30대 65.2%, 40대 65.6%, 50대 64%)에 관계 없이 공통적이었다. 기본적으로 향후 금값이 지금보다 더 오를 것(57.5%)이라는 예상이 전제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금값이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라는 예상은 2013년 조사 때보다 더욱 많아졌는데(13년 43.6%→20년 57.5%), 그만큼 금 투자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부쩍 커졌을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해 보인다. 금 관련 인기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63.8%)도 상당히 많았다. 실제 절반 이상(55.4%)이 최근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다고 응답했으며, 앞으로 금 투자에 관심을 가져볼 계획이라고 말하는 소비자도 10명 중 4명(40.5%)에 달했다.

그러나 금값 상승과 투자 수익 가능성을 내다보면서도, 지금이 금 관련 투자를 하기에 적기라고 생각하는 소비자(19.6%)는 많지 않았다. 아무래도 부쩍 오른 금값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당장 투자를 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금 투자 경험은 많지 않아, 금 투자 상품 인지자의 70.2%가 투자 경험은 없다고 밝혀

향후 투자해볼 가치가 있는 금 투자상품으로는 골드바, 골드뱅킹, 한국거래소 금 거래, 금 ETF 순으로 꼽아

아직까지는 금(金) 투자상품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투자는 소극적인 것으로 보여졌다. 전체 응답자의 64.5%가 금 투자상품의 존재를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나, 실제 투자로까지는 잘 이어지지 않는 것이다.

금 투자상품에 대한 관심도 주로 금 제품 구입경험(경험 74.7%, 비경험 46.6%) 및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관심(관심 있음 80.9%, 보통 54.6%, 없음 45.9%)과 비례했다. 다양한 금 투자상품 중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상품은 골드바(61.3%, 중복응답)였으며, 한국거래소(KRX) 금 거래(43.9%)와 골드뱅킹(31.5%), 금 ETF(18.1%) 상품을 알고 있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금 투자상품 인지자의 대다수(70.2%)가 실제로 투자해본 경험은 없다고 밝혀, 금 투자상품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접근성이 제한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무래도 ‘금값’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라고 해석해볼 수 있을 것이다.

금 투자상품 이용 경험은 골드바(16.8%, 중복응답), 한국거래소(KRX) 금 거래(9.5%), 골드뱅킹(7.8%), 금 ETF(4.4%) 순으로 많은 편이었다. 향후 투자해볼 가치가 있는 금 투자상품을 묻는 질문에는 골드바(45.8%, 중복응답)와 골드뱅킹(40.8%), 한국거래소(KRX) 금 거래(36.9%), 금 ETF(17.8%) 순으로 많이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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