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투자자들의 [θ오옽] 리더십에 귀를 기울여 보자

전문투자자들의 [θ오옽] 리더십에 귀를 기울여 보자

  • Jordan
  • 승인 2018.12.2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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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셔터스톡
출처 셔터스톡

왜 연금(年金)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 pension이 관광지의 부엌 딸린 민박 시설을 뜻하는 ‘펜션’의 영어 철자와 같은 지 궁금했다. 뭔가 재미있는 유래가 있을 것 같았다. 인터넷에서 찾아 보니 과거 유럽에서는 은퇴 후 많은 사람들이 고향인 시골로 내려와 펜션(숙박시설)을 차려서 얻는 수입으로 노후 생계를 유지했는데 이로부터 유래했다는 설명이 많았다.

연금(pension) 제도 운영을 위해 개인들로부터 받은 돈을 한데 모아 이를 운용하고 관리하는 기관을 연기금이라고 부르고 전문투자자라고도 일컫는다. 연기금을 비롯해서 소액 투자자나 가계로부터 돈의 운용을 대신 맡거나, 여수신, 보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 보험사, 자산운용사(펀드), 그리고 상장회사 등이 모두 전문투자자에 해당된다. 전문투자자들에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설명의 충실 의무나 투자 자격 적합성 확인 의무 등이 적용되지 않는다. 전문투자자라는 말 그대로 전문적인 역량과 지식을 갖췄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리가 쉽게 접하는 공모펀드는 고객이 언제든 환매를 요청할 수 있으므로 만기가 길거나 유동성이 낮은 상품에 투자하기가 어려운 반면 연기금이나 보험사는 지급이 장기간에 걸쳐 이뤄지므로 장기채권이나 부동산, 인프라 등에 투자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주로 투자하거나 거래하는 투자상품들도 존재한다. 인프라, 항공기 및 선박 등에 투자하는 실물자산 펀드나 헤지펀드 등이 그러한 것들이다. 또한, 주식시장과 달리 국공채나 원달러스왑과 같은 장외파생상품 시장은 전문투자자들 간의 거래가 주를 이루고 있다.

증대되는 전문투자자의 사회책임투자

그렇다면 전문투자자들을 주된 대상으로 하는 금융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해서도 금융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할까? 그 대답은 자신있게 ‘yes’라고 말할 수 있다. 전문투자자들의 투자나 영업활동은 직간접적으로 일반인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IMF 구제금융 당시 고금리로 인기를 끌었던 종금사가 IMF 위기로 갑자기 문을 닫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예금을 돌려받지 못했다. 이후 2011년에도 과도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대출에 따른 저축은행들의 연쇄적인 영업정지 사태로 많은 개인들이 또 한번 피해를 당해야 했다. 특히 국민연금과 같은 연기금 운영실태는 국민들의 노후와 직접적인 관련이 깊다. 이들 사례들은 전문투자자의 투자 및 영업활동의 결과가 일반인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전문투자자에게 자금운용을 위탁하는 소액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전문투자자의 운용자산 규모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미국이나 영국처럼 자본시장이 성숙한 국가일수록 이러한 현상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전문투자자들에게 ‘사회책임투자(Social Responsible Investment, SRI)’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배경도 전문투자자의 경제·사회적인 영향력이 확대되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자산운용사들이 자주 쓰는 영어 표현 중에 ‘thought leader’나 ‘thought leadership’이라는 말이 있다. 사고에 앞선 전문가로서 경제와 자본시장을 분석하고 전망하는 자료들을 전달하고자 할 때 이런 표현들을 사용한다. 선각자적인 사고나 리더십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전달함으로써 회사의 역량과 전문성을 알리고 싶어 하는 것이다. 회사를 대표하는 포트폴리오 매니저의 인터뷰를 갖는다던지 칼럼을 기고한다던지 하는 활동들이 그런 것들이다.

전문투자자들의 사업활동에 대한 일반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이해와 의식 수준이 높아질수록 우리나라 금융산업 서비스의 품질을 높일 수 있고, 더 나아가 금융의 사회적 순기능이 강화되어 우리의 삶도 보다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믿는다. 오늘부터라도 신문 경제면의 칼럼란을 그냥 넘기지 말고 읽고 이해하려고 노력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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