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광고특선] 당신을 몰입하게 만드는 창의적인 게임 홍보 크리에이티브. A World With No Heroes

[해외광고특선] 당신을 몰입하게 만드는 창의적인 게임 홍보 크리에이티브. A World With No Heroes

  • 김종헌
  • 승인 2021.09.12 09: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외광고특선 - 게임#6

[ 매드타임스 김종헌 ] 현재 해외광고특선 칼럼에서는 게임과 연관된 광고나 캠페인을 소개하고 있었다. 메타버스, 게임을 콜라보레이션한 홍보, 게임과 교묘하게 현실을 합친 크리에이티브 등을 말이다. 하지만 순수하게 게임을 홍보하는 크리에이티브는 소개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게임을 홍보하는 특별한 무언가를 소개하고자 한다.

오늘의 주인공은 '톰 클랜시의 고스트 리콘 와일드랜드'라는 게임이다. '고스트 리콘' 시리즈는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시리즈의 게임으로, 특수 부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게임이다. 플레이어들은 특수부대 '고스트'의 일원이 되어 볼리비아의 문제들을 해결하게 된다. 방법은 간단하다. 마약 거래를 하는 카르텔 집단을 총으로 응징을 하면 그것으로 끝.

마약부대 잡으러 가자 '고스트' 리콘
마약 카르텔 잡으러 가자~ '고스트' 리콘

여기서 우리는 광고쟁이의 눈으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게임을 어떻게 홍보할 것인가? 칼럼을 아래로 읽기 전에 잠깐 고민해본다면 재밌을 것이다. 볼리비아에서 카르텔을 때려 잡는 특수부대 게임을 어떻게 사람들에게 알릴까?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게임을 시도하게 될까?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액션을 강조한 트레일러 영상을 넣어서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한다던가, 단순히 유명세를 올리기 위해 연예인과 콜라보레이션을 한다던가 등 기존에 좋은 사례가 아주 많다. 하지만 정말 크리에이티브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이 게임에 몰입하게 만들 방법은 없을까?

DDB PARIS에서는 아주 기가막힌 아이디어들을 내놓았다. 바로 게임속 세계를 현실처럼 표현한 것이다. 이게 대체 무슨 말일까? 이 게임의 배경은 마약 카르텔로 인해 피폐해진 볼리비아이다. 비록 카르텔로 인해 피폐해졌지만 게임 속 시민들은 사회를 구성해서 살아가고, 학생들은 학교도 가고, 이웃들끼리 웃고 떠들기도 한다. 게임속 NPC들이지만 말이다. 이러한 게임 속 시민들의 일상을 진짜 다큐멘터리처럼 구성한 것이다. 대체 이게 무슨 말 일까?

체험은 https://noheroes.ghostrecon.com/en-GB/index.html 에서 직접할 수 있다.

평화로운 (게임속) 볼리비아의 마을.
평화로운 (게임 속) 볼리비아의 마을.

해당 홈페이지에서 NPC들의 삶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시민들은 평범하게 이야기하고, 걷고, 놀고, 장을 본다. 그냥 평범하고 평화롭기 그지 없다. 하지만 이러한 평화는 오래가지 못한다. 마약 카르텔이 볼리비아를 억압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르텔은 죄 없는 시민들을 억압하고, 심지어 총살을 하기도 한다. 잔악무도한 현장을 이벤트 사이트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다.

풍경은 아름답지만 카르텔은 마약을 유통하고, 시민들을 처형하고, 총기난사는 일상이다.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진 볼리비아를 병들게 하는 카르텔의 모습은 나름 사실적이고 소름이 끼친다. 넷플릭스의 나르코스를 보셨더라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시민들을 직접적으로 도울 순 없지만, 드론 정찰이라는 명목하에 게임 속 악당들의 정보를 수집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이 사이트의 존재 의의는 대체 무엇일까? 시민들이 고통받는 것을 그저 보고만 있으라고? 이 캠페인의 이름은 'A World With No Heroes'이다. 영웅이 없는 세계. 즉, 카르텔을 제거하는 특수부대 '고스트'를 조종하는 플레이어가 없는 세계이다. 시민들을 구하는 방법은 바로 게임을 구매해서 플레이하는 것! 

보고만 있을 수 없다. 당장 이 게임을 사서 놈들을 잡으러 가자!
보고만 있을 수 없다. 당장 이 게임을 사서 놈들을 잡으러 가자!

볼리비아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카르텔로 오염된 사회의 몰락을 담은 이 캠페인은 많은 사람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주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웹 사이트에 접속하였고, 입소문을 타서 게이머들에게 즐거운 체험거리가 되었다. 기획과 연출, 모든 것이 완벽한 이 캠페인은 크리에이티브함을 인정받아 CLIO AWARD에서 SILVER을 입상하였다.

가장 재미있는 게임은 무엇일까? 더 나아가 가장 흥미로운 엔터테이먼트는 무엇일까? 영화, 게임, 뮤지컬, 소설. 이 모든 것을 가장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은 바로 완전히 몰입하는 것이다. 'A World With No Heroes' 캠페인은 이 점을 중요하게 여겼다. 플레이어들에게 체험이 가능한 이벤트 웹사이트 제공을 하여, 몰입감을 한층 더 높일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A World With No Heroes'는 엔터테이먼트의 본질을 가장 잘 꿰뚫었다고 말할 수 있다.

몰입하게 하는 방법은 여러가지이다. 상황에 맞는 음악을 제공하거나, 사실적인 그래픽, 혹은 흥미로운 스토리등이 그 예시이다. 하지만 크리에이티브를 활용한다면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몰입 포인트를 제시하여 사람들을 더욱더 빠져들게 만들 수 있다. 이 칼럼에서 소개한 캠페인이, 당신의 영감에 보태어 새로운 크리에이티브를 만들 수 있기를, 그리고 사람들을 더욱 더 몰입할 수 있게 만들기를 기원한다.
 

 


 

P.S : 그러나 이 게임은 흥행 참패를 기록하였다. 막대한 양의 버그가 있었고, 결정적으로 재미가 없는 게임이었다. 아무리 크리에이티브가 좋더라도 홍보하는 대상에 문제가 있다면, 망할 수 밖에 없나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