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광고특선] 리오넬 메시! ↺ 한 후에, LT+B로 슛을 넣는군요! Football Decoded

[해외광고특선] 리오넬 메시! ↺ 한 후에, LT+B로 슛을 넣는군요! Football Decoded

  • 김종헌
  • 승인 2021.10.03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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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광고특선 - 게임#8

[ 매드타임스 김종헌 ] 오늘 칼럼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크리에이티브의 대상은 'FIFA 시리즈[피파]'이다. 게임을 하지 않더라도, 축구에 관심이 없더라도 한번 쯤은 들어 봤을 법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축구 게임이다.

가장 많은 선수와 팀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어서 사실상 유일무이하게 독점을 하고 있는 축구 게임이다. 축구팬이라면 한번 쯤 피파를 해보았을 것이며, 피파를 즐기고 있는 사람은 엄청나게 많을 것이다. 엄청난 인기를 끌고있기 때문에 많은 게임기에서 피파 시리즈를 플레이 할 수있도록 지원해준다. 데스크탑에서 플레이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게임기 업계의 영원한 두 라이벌인 플레이스테이션과 Xbox에서 플레이가 가능하다. 수 많은 사람들이 피파를 사랑하기 때문에, 피파 게이머들을 사로잡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당신이 Xbox의 마케팅 팀이라면 어떻게 사로잡겠는가? Xbox에서 피파를 플레이하는 사람을 열광시키게 만들고, 게임을 하지 않더라도 Xbox에서 피파를 하고 싶게끔 만들려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리고 비슷한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과는 어떻게 다르게 차별화 시키겠는가? 오늘 이야기 할 크리에이티브는 아주 기발하게 자사의 기기를 차별화 시켜, 피파팬들을 열광시킨 이야기이다.

이 이아기를 시작하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배경지식이 있다. 바로 두 게임기간의 차이점에 대한 것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이야기하면 끝이 없으니, 크리에이티브와 관련된 주 내용만 이야기하겠다. 컴퓨터는 키보드를 사용하듯이, 게임기 또한 전용 패드를 사용한다. 게임기가 다르기 때문에, 패드의 모양 또한 다르다. 플레이스테이션의 패드에는 동그라미, 세모, 네모, 엑스 버튼이 있으며, Xbox의 패드에는 X,Y,B,A 버튼이 있다. 이 사실만을 기억해두고 크리에이티브를 찬찬히 들어보도록 하자.

두 게임기의 패드 비교 사진. 출처 : gamingscan.com
두 게임기의 패드 비교 사진. 출처 : gamingscan.com

피파 또한 게임이기 때문에 '커맨드'라는게 존재한다. '커맨드'란? 특정 버튼을 조합하여 기술을 발동시키는 조건을 의미한다. 예컨대 스트리트파이터의 승룡권(쇼~류켄!)과 파동권(아도~켄!) 등을 생각하면 간단하다. 

피파에서는 단순히 슛, 패스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기술이 존재한다. 왔다 갔다 하면서 드리블 하기, 슛 하는 척하면서 돌파하는 페이크 기술, 호커스 포커스, 네이마르 스텝 오버 등... 정말 다양한 기술을 구사할 수 있다. 이런 기술들은 다양한 커맨드를 조합해서 직접 사용해볼 수 있다.

FIFA 2017에서 구사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 커맨드표
FIFA 2017에서 구사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 커맨드표

위의 참고 자료를 통해 정말 다양한 기술이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잠깐 질문을 던져보겠다. 이 기술표는 플레이스테이션에 해당하는 내용일까, Xbox에 해당하는 내용일까? 정답은 바로 Xbox에 해당하는 내용들이다. 이유는 Xbox의 패드를 기준으로 설명하였기 때문이다. 플레이스테이션 패드의 경우 X,B,A 버튼이 아닌 동그라미, 세모, 네모 등의 버튼등이 그려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눈치빠른 독자라면 눈치채셨을 것이다. 오늘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바로 Xbox 패드에서 입력할 수 있는 FIFA 커맨드를 기반으로한 크리에이티브라는것을 말이다. 

이 기술표의 원조는 무엇일까? 당연히 현실에 있는 축구 선수들이 직접 사용하는 기술들이다. 메시가 직접 페이크를 사용하며 드리블을 하고 네이마르가 직접 스텝 오버를 사용했기 때문에, 게임에 구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 광고회사 팀은 아주 간단하면서도 놀라운 역발상을 해내었다. 그것은 바로'현실에서 사용했던 기술들이 피파에서 구현되었다.' 라는 사실을 '피파에서 구현되었던 커맨드들을 현실로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 라고 생각해낸 것이다.

크리에이티브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떤 선수가 드리블을 하고 나서 슛을 넣은 경우에, 축구장에 있는 광고 판넬에서 이 선수가 게임속이었더라면 어떤 커맨드를 입력하였는지를 직접 보여준 것 이다. 예컨대 오른쪽으로 한바퀴 빙돌면서 드리블을 하고, 왼발로 쌔게 감아찰 경우 [↺ LT+B] 커맨드를 보여주는 식으로 말이다!

저 선수! LB+X, LT+B를 사용하는군요!
저 선수! LB+X, LT+B를 사용하는군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축구 매거진에서도 그 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를 [메시가 오른쪽으로 한바퀴 빙돌면서 드리블을 하고, 왼발로 쌔게 감아차서 슛을 넣어 역전을 이루었다.] 라고 기록하지 않고, [메시가 ↺하고, LT+B해서 슛을 넣어 역전을 이루었다.] 라고 표현한 것이다.

피파 게이머들은 당연히 이 크리에이티브에 엄청난 호응을 하였다. 수 많은 팬영상들이 나오고, SNS에서 크리에이티브에 대해 극찬의 메세지를 아끼지 않았다. 광고 업계 또한 마찬가지이다. Clio Award에서는 이 크리에이티브의 창의성과 독창성, 그리고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통찰력을 높이 평가하여 Gold Awards를 주었다. 정말 창의적이고 배울 점이 많은 크리에이티브라고 여기기 때문에, 이 캠페인을 직접 감상해보기를 바란다.

이런 놀라운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오는 것일까? 필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이런 참신한 크리에이티브를 만들 수 있는 이유에 대한 해답은 바로 평소에도 FIFA, 게임 등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크리에이티브한 광고를 많이 만든 사람이라고 해도, 게임에 대한 배경지식이 전무한 사람이었더라면 절대로 만들 수 없는 크리에이티브였다고 본다. 사람들이 게임의 어디에서 재미를 느끼는 지,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같은지, 게임을 어떻게 플레이하는 지에 대해 몸으로 직접 체감을 하였기 때문에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FIFA는 단순히 좋은 선수들로 팀을 가득채운다고 이길 수 있는 게임이 아니다. 플레이어는 선수들을 직접 컨트롤한다. 위의 무수히 많은 커맨드를 입력해서 골대 앞까지 패스를 하고, 슛을 하고, 골을 넣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게이머들은 재미를 느끼고, 어려운 커맨드를 익히는 것을 즐기고, 그것을 성취해내는 것에 큰 기쁨을 느낀다. 심지어 서로의 커맨드 테크닉을 비교하기도 한다! 이러한 인사이트를 깊게 파고들었기 때문에 발상할 수 있었던 것이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아무리 수 백번 설명을 들어도 체감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메타버스, OTT, 게임 등을 이용한 컨텐츠와 광고들이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그러한 크리에이티브에 큰 감동과 재미를 느끼기 때문에 나오는 것 이라고 본다. 소위 말하는 '트렌드'일 것이다. 트렌드는 단순히 정보만으로는 따라갈 수가 없는 일이다. 트렌드를 알려주는 책을 읽더라도 직접 그 현장에 뛰어들지 않더라면 절대로 공감할 수 없는, 절대로 알 수없는 인사이트들이 분명 존재한다. 그리고 보석과도 같은 크리에이티브 아이디어는, 분명 그러한 인사이트에서 나온다. 만약 당신이 뒤쳐지기 싫은 마케터라면, 혹은 광고기획자라면, 이러한 트렌드에 뛰어들어서 인사이트를 직접 목도해야할 것이다. 그리하면 당신은 아마 Football Decoded과도 같은, 혹은 그 이상의 창의적인 크리에이티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P.S : 지난주에는 모더나 접종 이후 자체적인 휴식시간을 가지며 칼럼연재를 한 주 쉬었습니다. 칼럼을 기다렸던 독자분들이 계신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기다려주셔서 감사드리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P.S 2 : 크리에이티브를 소개하는 칼럼이지만, 아직은 광고를 공부하는 대학생이기 때문에 모르는 점이 많습니다. 칼럼에 대한 충고, 조언, 혹은 소개해주셨으면 하는 크리에이티브가 있다면 kingzero9356@naver.com 으로 메일해주신다면 감사드리겠습니다.

P.S 3 : 응원의 메세지도 좋습니다. 늘 기다리고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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