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익숙’하지만 오히려 ‘새로워’ 2030 젊은이들이 주도하는 ‘복고’ 열풍

[트렌드모니터] ‘익숙’하지만 오히려 ‘새로워’ 2030 젊은이들이 주도하는 ‘복고’ 열풍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3.09.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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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2023년 7월 10일 ~ 7월 13일
조사 대상: 전국 만 19~59세 남녀 1,000명

[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최근 한국 사회에서 복고 문화의 인기는 더욱 빛을 발하고 있으며, 이를 콘셉트로 한 상품과 경험에 대한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복고(레트로) 문화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콘텐츠 분야 위주로 유행했던 복고 문화가 최근 식품, 패션 분야까지 확장되면서 복고 문화를 콘셉트로 한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과거 3040 고연령층이 복고 문화를 주도했던 것과 달리, 2030 세대가 주 소비 주축으로 평가되고 있는 점이 주목할 만한 결과였다.

사진 Tobias Tullius / Unsplash
사진 Tobias Tullius / Unsplash

10명 중 7명, “어린 시절 문화가 복고문화로 재소환되는 것 좋아”... ‘콘텐츠’ 위주의 복고문화, ‘식품·패션’ 등 분야 다양해져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84.9%)이 요즘 유행이 돌도 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을 정도로, 최근 복고(레트로) 문화의 인기가 대중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나의 어린 시절 문화들이 복고문화로 재소환되는 것이 좋고(74.2%, 동의율), 다양한 분야에서 복고(레트로) 콘셉트가 등장하는 것이 반갑다(72.5%)는 응답이 높게 나타나는 등 복고 문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감도가 상당한 수준임을 엿볼 수 있었다. 반면 복고 문화에 대한 거부감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지금의 복고가 마케팅이 만들어낸 하나의 상술이라고 여기는 경우는 36.8%에 불과했으며, 지나치게 다양한 분야에서 복고(레트로) 콘셉트가 등장하는 것을 불편(16.1%, 동의율)해하거나, 복고의 인기를 공감하기 어렵다(14.1%)는 응답은 극히 드물었다.

복고 문화 중 대중 소비자들의 호감을 얻고 있는 유형으로는 복고풍 식품(43.9%, 중복응답)과 복고풍 노래(40.1%), 복고풍 콘텐츠(34.8%)를 언급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복고풍 패션(27.7%)이 그 뒤를 이었다. 최근 레트로 문화가 식품, 음악, 콘텐츠,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행하고 있음을 살펴볼 수 있는 결과로, 과거 2015년의 복고 문화가 음악,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 산업 위주로 성행했던 것과 달리, 최근의 복고문화는 더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었다. 특히 복고풍 식품(22.6%(2015) → 43.9%(2023))과 복고풍 패션(14.8%(2015) → 27.7%(2023)), 복고풍 카메라(2.8%(2015) → 13.8%(2023))에 대한 호감도가 이전에 비해 크게 증가한 점이 눈에 띄는 결과였다.

72.0%, “아날로그적인 여유로운 삶 그리워”... 82.1%, “복고문화, 현세대에게는 새로운 문화적 자극”

복고 문화가 이렇게 유행하고 있는 배경에는 과거의 삶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과 관련이 있어 보였다. 전체 응답자의 상당수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과거보다 팍팍해진 것 같다(81.1%, 동의율)는 데에 높은 공감을 내비친 가운데, 살면서 한 번쯤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경험(86.6%)이 높게 평가된 것이다. 과거의 아날로그적인 여유로운 삶이 그립다는 응답도 72.0%로 높은 수준이었다. 사람들이 과거를 그리워하고 향수를 느끼는 이유로는 주로 현실이 너무 힘들고 지쳐서(51.6%, 중복응답), 과거 행복했던 순간(51.0%)과 재밌는 추억들이 그리워서(39.0%)라는 점을 꼽아, 불안하고 힘든 현재의 상황이 과거를 소환하는 이유가 되고 있음을 살펴볼 수 있었다.

한편, 응답자의 상당수가 복고 문화를 ‘옛 것을 소재로 한 새로운 문화 현상(83.0%, 동의율)’으로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현 세대에게 복고문화가 새로운 문화적 자극을 주고(82.1%) 신선하고 새로운 경험(67.5%)으로 여겨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전체 응답자 10명 중 6명(64.5%)이 복고 콘셉트를 오히려 ‘힙하게’ 느낄 만큼, 과거의 것을 생경함을 제공해 주는 문화 요소로 평가하고 있었다.

2030 연령층, 복고문화 주도하는 경향 뚜렷해... 76.0%, “복고문화,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어 좋아”

최근의 복고 문화는 2030 저연령층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었다. 지금까지의 복고문화가 주로 3040 연령층에 의해 주도됐던 것과 달리 저연령층에서 스스로가 복고문화를 즐기는 주류 세대라고 인식(20대 54.0%, 30대 57.6%, 40대 45.2%, 50대 36.0%)할 정도로 현재의 복고는 2030세대에 의해 움직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할매니얼 식품’과 같은 복고 식품의 경우 저연령층일수록 구매 경험이 많았고(20대 46.4%, 30대 44.8%, 40대 37.6%, 50대 32.4%), 2030 세대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일본 문화(J컬쳐)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재유행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J컬쳐 경험률 20대 38.8%, 40대 39.6%, 40대 26.4%, 50대 14.4%). 이에 전체 응답자 10명 중 7명(70.3%)은 요즘에는 젊은 세대가 복고(레트로) 콘셉트에 더 열광하는 것 같다는 데에 높은 공감을 내비쳤으며, 복고문화는 세대 구분 없이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어 좋은 것 같다(76.0%, 동의율)는 응답도 높게 평가되고 있었다. 고연령층에게 익숙한 복고 문화를 저연령층도 함께 향유하게 되면서, 복고 문화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로 여겨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였다.

앞으로 더 다양한 분야에서 복고(레트로) 콘셉트가 생겨날 것 같고(74.2%, 동의율) 복고 문화가 지금보다 더 확산될 것 같다(52.4%)는 의견이 적지 않은 만큼, 향후 세대를 넘어선 복고 문화의 인기가 더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될 수 있음을 예상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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