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있었으면 좋겠어 (5) Monmouth

한국에도 있었으면 좋겠어 (5) Monmouth

  • 김미리
  • 승인 2019.06.12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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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까지도 관심을 보였던 것, 서울 성수동의 블루보틀 상륙은 많은 이슈였다. '커피계의 애플'이라고 불리며 심플한 디자인과 핸드드립 등의 고품질 커피로 한국의 커피업계의 성향을 바꾸는 계기가 될 거라고도 했다. 오픈한 지 한달이 넘은 현재까지도 성수동 매장을 방문했을 때, 평일의 오후 시간이었음에도 긴 줄을 서 있는 것을 보고 관심끌기에는 성공하지 않았나 싶다.

블루보틀을 보면서 나는 런던에 있던, 오래된 커피 브랜드인 몬머스 커피(Monmouth coffee)가 생각났다. 한국인 중 런던을 여행하며 버로우 마켓(Borough Market) 등을 방문하는 분들이라면 대부분이 들리는 곳이기도 하다. 실제로 한국인들 블로그나 SNS에도 많이 올라와 있다.  

몬머스 커피 원두 패키지[출처: https://www.monmouthcoffee.co.uk/]

몬머스 커피(Monmouth Coffee)는 1978년부터 커피 판매를 시작했다. 코벤트 가든(Covent Garden) 지역에서 매장을 열어 처음으로 판매를 시작했고, 2007년 버로우 마켓(Borough Market)에서 추가 매장을 오픈하게 되었다. 현재 버몬 지역에도 매장이 추가되어 3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매장은 많지 않지만 이 브랜드의 강점은 바로 로스팅된 커피 원두다.

비즈니스의 중요한 부분은 로스팅된 커피 원두의 판매이며, 런던의 일반 커피숍 중 상당수가( 약 50% 가까이라고 하는데 정확한 데이터나 자료를 찾지 못했다) 몬머스 커피의 로스팅된 원두를 사용한다고 한다. 런던 외에도 영국 전역에서 온라인으로 주문을 많이 한다. 매장에서는 거의 대부분이 테이크아웃으로 이루어진다. 매장 내에는 자리도 많이 만들지 않았고, 좁은 매장을 확장하고 싶은 생각도 없어 보인다. 고객들은 테이크아웃 커피를 위해 긴 줄을 서서 기다린다. 이유는 정말 커피 본연의 맛, 원두에 있다. 라테나 카푸치노, 플랫 화이트 커피 같은 우유가 들어간 베리에이션도 핸드드립 커피를 베이스로 했기 때문에 부드러운 맛이 난다. 특히 우유 스팀을 잘해서 플랫화이트 같은 커피는, 우유가 마치 생크림을 먹는 듯이 부드럽다.

몬머스 커피는 순수하게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만 판매를 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인지 혼합된 음료, 예를 들어 아이스 모카나 프라푸치노 등의 음료는 아예 메뉴에도 없다.영국 음식 블로그나 타임스, 타임아웃 등에서 추천하는 런던 카페에서 절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카페이다.

커피 원두 판매 [출처:https://www.monmouthcoffee.co.uk/]

원두는 250g, 500g, 1kg 봉지로 제공한다. 원두 구매 시 시식도 제공한다. 콩을 가는 방법도 6개로 나누어진다. 특히 여기서 원두를 사서 프렌치 프레스나 필터로 먹을 때는 진짜 좋은 맛을 낸다고 합니다. 실제 원두 판매할 때 빈을 갈아줄 때 어떤 방식으로 물어본다. 에스프레소(느림), 에스프레소(빠름), 필터, 스토브, 프렌치 프레스, 기계(일반 커피 기계)이다. 기본은 콜롬비아와 과테말라, 브라질로 나뉜다. 유기농 에스프레소는 별도로 있다. 유기농 커피는 시도해 보지 않았지만 뒷맛이 매우 좋다고 한다.

핸드드립으로 모든 커피를 내린다 [출처: 필자 직접 촬영]

매장에서 구매해서 한잔으로 먹는 필터 커피, 플랫 화이트, 라테, 카푸치노 등이 메뉴이며 가격은 3.1파운드, 에스프레소는 2파운드이다. 또한 여기의 명물은 설탕이다. 유기농 설탕으로 폭신 폭신해 보이는 비주얼인데, 많이 달지 않으면서 넣어 먹으면 적당히 맛있는 음료의 맛을 낼 수 있다. Monmouth는 단일 농장과 협동조합 농장에서 커피를 공급받는다. 좋은 품질의 커피를 구매할 농장을 찾고 조합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 이후 재배지와 수출업자와 계약을 하고 가격과 수량 등을 평등하게 거래한다. 이들은 공정무역을 철저히 하고 있으며 현지 생산자를 방문하고 새로운 농장을 찾는다. 커피는 계절을 타는 제품으로 믿고 있기 때문에 각 국가의 다양한 농장에서 소량을 구입한다고 한다. 커피 하나가 떨어지면 백업을 한다.

영국에서는 사실 커피보다는 차다. "홍차 혹은 티 한잔 할래?" 가 날씨 묻는 거만큼 흔하게 묻는 질문 중 하나다. 하지만 몬머스커피는 영국에서 커피의 자존심을 지키는 브랜드로 프리미엄을 지키고 있는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버로우 마켓에 가면 즐길 수 있다 [출처 필자 직접 촬영]

한국에는 많은 커피 브랜드와 원두 등이 수입되어 즐기고 있지만, 원두 브랜드로서 자존심을 지키고 그 원두만 믿고서 제품 구매를 위해 매장까지 방문하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농장까지 관리해서 오는 원두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더욱 드물다. 몬머스는 많은 매장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독립적인 로스팅 브랜드로, 한국에서도 구매대행으로 이 브랜드의 커피 원두만을 먹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원두 구매가 정말 많이 이루어진다.

몬머스 커피를 제대로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국에서도 구매대행이 아니라, 원두만이라도 정식 수입이 된다면, 홈카페에서 먹는 방식에 맞춰서 원두를 갈아주고 그것을 즐 길 수 있을텐데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몬머스 커피(Monmouth Coffee)가 한국에도 있었으면 좋겠다.

 

좀더 자세한 내용은 브런치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https://brunch.co.kr/@mirikimsbax/7

 

필자 김미리 : 덴츠코리아에서 기획으로 9년 간 근무 / 영국유학 Creative Entrepreneurship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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