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타의 영감기록_심촉] 상의시대(上衣時代)

[심타의 영감기록_심촉] 상의시대(上衣時代)

  • 심타 컬럼니스트
  • 승인 2020.08.26 07:3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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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게도 코로나에 익숙해져가요. 코로나 전과 코로나 후의 라이프스타일은 완전히 달라졌죠. 경제활동이 어려워지며 비관적인 이야기만 가득합니다. 달라진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야 할 세상이라는 건 변하지 않는 것. 엉뚱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마케팅 영감 하나 썰을 풀어내려 합니다. 허허 웃으며 비관적인 전망은 단 몇 분이라도 잊으시라고. 

SK텔레콤 광고 중에서

원격 화상회의 준비 중. 윗도리, 상의는 챙기면서 하의는 반바지에 맨발인 제 모습에 떠오른 영감입니다. 며칠이 지난 후 면접 복장이 상의는 정장, 하의는 반바지인 광고를 보니 저만 그런 건 아니었나 봅니다. 상의만 챙기는 ‘상의시대’ 가 온 것이지요.

대면 활동보다 비대면 활동이 많은 지금. 줌, 구글, Mee 등 원격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이용한 비대면 회의와 미팅이 점점 늘어납니다. 개인 간의 소통도 얼굴을 맞대기보다 유투브, 인스타그램, 틱톡, 카톡 등 사진과 영상이 주가 되는 SNS로 소통을 하지요. 비대면 소통은 코로나19로 가속이 붙어 어마어마하게 늘어가는 현실. 이런 현실을 경제활동을 하는 다양한 분야의 사업자 분께서 마케팅의 기회로 여기면 어떨까요.

의자에 앉아 노트북 영상으로 회의를 하면 보이는 건 가슴 위까지. 회의 탁자에 앉아 1m 이상 떨어져 보이던 얼굴이 화상 카메라로 보면 바로 코 앞에서 크게 보이지요. 요즘은 카메라 해상도도 좋아 얼굴의 미세한 잡티에 자글자글한 눈가의 주름까지 상대방에게 보여줍니다. 본격적인 ‘상의시대’입니다. 이에 코로나 시대, 마케팅 콘셉트로 ‘ 상의시대’를 제안합니다.

먼저, ‘피부과’에 제안합니다. 회상회의와 미팅은 얼굴과 목, 쇄골, 가슴까지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덕분에 운동부족으로 나온 배가 안 보여서 좋지만. 대신에 얼굴이 제대로 상대방에게 보입니다. 낮은 코와 자글자글 생기기 시작한 눈의 주름, 볼과 이마, 목의 잡티와 작은 뾰루지까지. ‘코로나 시대, 회상회의 맞춤 패키지’ 가 딱이지요. 물광은 형광등 아래서 번쩍거리니 매트하면서도 건강한 피부 유지를 모토로 하면 어떨까요. 더해서 목주름이 잘 보이니 목주름 관리까지 패키지에 넣는 겁니다.

‘성형외과’는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역시, 눈과 코, 광대뼈관리, 쇄골 성형을 중요 포인트로 패키지를 구성해보세요. 귀도 잘 보이니 귀까지 패키지에 넣으면 어떨까 검토 바랍니다.

옷은 당연히 ‘상의’가 중심이지요. 카메라가 딱 상의 쪽을 잡아내니까요. ‘의상 디자이너’ 분들은 상의를 멋지게 디자인 해주세요. 네모난 화상 카메라 안에서 멋지게 보이는 ‘상의’ 디자인이요. 대신 서 있을 때가 아닌. 의자에 앉았을 때 멋지게 보이는 디자인으로요. 의자 등받이에 기대면 옷이 각이 잡혀서 또 다르지요. 영화처럼 전문 조명을 쓸 수 없으니, 일반적인 집의 형광등 조명에 예쁘게 보이는 점까지 고려해면 금상첨화겠죠.

‘액세서리’도 상의에 해당하는 귀걸이와 목걸이에 집중해보세요. 머리핀과 리본, 머리띠도 다시 유행할 것에요. 남자 분들을 위한 상의시대 액세서리도 필요할 예정입니다.

‘이비인후과’ 선생님도 상의시대가 기회일지 모릅니다. 마이크로 들리는 목소리는 어떤 톤이 좋을까요? 아차. 목소리 톤 조절은 ‘보이스 트레이너’ 분이 해주시겠죠. 보이스 트레이너라는 직업이 있나요. 없다면 지금 당장 지원하세요. 또, 상의시대에 마케팅 기회는 어디에 있을까요? 안경과 선글라스요. 눈을 빤히 보는 것도 어려우니 틴트 선글라스 처럼 약한 컬러가 들어간 안경 종류가 히트 할지도요.

코로나 19로 인한 상의시대! 이제부터 상의 쪽을 보며 마케팅과 광고 아이디어를 고민해보길 권합니다.

※ 주의 사항 : 지금의 썰은 검증되지 않은 1인의 영감일 뿐입니다. 함부로 따라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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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 favore 2020-08-26 11:18:48
상의시대. 재미있는 글입니다. 앞으로 더 기대하겠습니다.

카메라 앞에 앉는 것이 늘 즐겁고 편한 사람이 얼마나 있으까요? 사실 참 어색하고 불편합니다.

피부과와 상의와 악세사리 외에 한가지 아이템이 떠오릅니다. 조명, 중요합니다. 옆이나 위에서 부분 조명 하나만 보태도 확 달라집니다. 무작정 환한 그런 조명을 끄고 부분 조명을 자연스럽게 써서 콘트라스트만 신경써주면 됩니다. 불필요한 사생활을 드러내는 배경도 자연스럽게 블러링이 됩니다.

임경일 2020-08-26 11:04:49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좋은 글 더 많이 많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