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레터] 딥페이크 기술, 어디까지 써봤니?

[서라레터] 딥페이크 기술, 어디까지 써봤니?

  • 서울라이터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1.0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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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서울라이터 칼럼니스트 ] 안녕하세요? 매드타임스 구독자 여러분! 서울라이터입니다! 저는 지금 친구집 마당에서 이 글을 쓰고 있어요. 한적한 시골 마을에 친구들이 집을 짓고 살고 있거든요. 눈 앞으로는 색색으로 물든 가을산이 펼쳐지고, 이름을 알 수 없는 새소리와, 멀리 아이들 뛰어노는 소리, 개 짖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굴뚝이 있었다면 밥 짓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났을 고즈넉한 시간.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한번도 살아본 적도 없으나 살아본듯한 고향에 온 기분인거 있죠. 검은 귀밑 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의 마음으로, 한 주간의 디지털 마케팅 트렌드를 담은 서울라이터즈 레터 전해 드리겠습니다!


우와!!! 역대 선거광고 중 최고!

미국 대선 광고는 상대편 후보를 매섭게 공격하는 매운맛 광고로 유명한데요. 정말 심플하면서도 강력한 한 방으로 보는 이를 KO 시키는 초매운맛 광고가 등장했습니다. 영상은 화면을 가득 채운 동그라미에서 시작됩니다. 동그라미는 누군가의 목소리와 함께 입모양처럼 움직이는데요, 네, 예상대로 트럼프 대통령의 목소리네요. "코로나는 사라질 것입니다. 어느날, 기적처럼 사라질 것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죽어가고 있어요, 사실이에요..." 또 다른 광고는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는 트럼프 대통령 후보의 목소리입니다. "지구온난화와 관련된 모든 것, 많은 부분이 사기입니다. 보시듯 (지구는) 점점 시원해지고 있어요..." 그때 어디선가 펜이 등장해서 동그라미를 까맣게 채우기 시작합니다.  입을 막아버리듯 동그라미가 채워질수록 목소리는 점점 작아지죠. 여기부터가 킬포인데요. 작은 틈새까지 까맣게 다 채워지면 목소리는 완전히 침묵! 그리고 카메라가 서서히 빠집니다. 자, 과연 이 동그라미는 무엇이었을까요? 영상을 클릭해 보세요.

출처: Corey Craig Youtube


  할로윈에 진심인 삼성

이 맘때가 되면 할로윈에 진심인 사람들, 참 많은 거 같아요. 집 앞을 거미줄로 도배하거나 움직이는 해골을 문에 걸어두거나 집집마다 가지각색으로 연출하는데요. 원래는 Trick or Treat!  하면서 집집마다 사탕을 받으러 다녀야 했겠지만,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어렵죠, 그래서 삼성은 집에서 할로윈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재미있는 프로모션을 펼쳤습니다. 영국의 300년 된 주택을 프로젝션 맵핑하여 괴기스러운 집으로 바꿔버린 건데요. 이 프로모션은 삼성의 SmartThings라는 스마트 홈 연결 기술을 홍보하기 위해서였다고 해요. 현재 댓글창 반응도 훈훈한데요. '솔직히 지금까지 할로윈 집 꾸미기 중 제일 멋지다', '할로윈의 즐거움을 생생하게 연출해줘서 삼성에 고맙다'는 반응까지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출처: Samsung UK


딥페이크로 살아 돌아온 아들

지난 주, 소듕한 구독자님께서 이번에 딥페이크 기술을 다루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어요. 딥페이크, 왠지 내 얼굴이 다른 사람에게 합성되어 악용될 것만 같은 오싹불안한 기술로 느껴지는데요. 딥페이크 기술은 충분히 긍정적으로도 쓰일 수 있답니다. 딥페이크(deepfake)란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사람의 얼굴이나 특정 부위를 합성한 영상 편집물을 말하는데요. 합성하려는 인물의 얼굴이나 특정 부위를 딥러닝한 뒤 다른 대상에 프레임 단위로 합성시키는 방법으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2018년 딥페이크 기술을 적용하며 이슈가 됐던 오바마 전 대통령의 연설 많은 분들이 보셨을 텐데요. 이번엔 2년 전 미국 플로리다에서 총기 사고로 희생된 17세 소년이 딥페이크 기술로 다시 돌아와 총기 규제의 비극을 끝내자며 목소리를 높입니다. "안녕, 나야 Guac, 내가 떠난 2년 동안 변한 게 아무 것도 없더라. 사람들은 여전히 총에 맞아 죽음을 맞이하고 있어. 모두가 그걸 알지만 아무도 행동하진 않아. 나는 이 문제를 바로잡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일에 지쳤어. 11월 선거는 내가 투표할 수 있었던 첫 번째 선거였어, 하지만 난 내가 살고 싶던 세상에 표를 던질 수가 없어. 그러니까 부디 나 대신 투표해줘. 우리는 계속 싸워야해, 우리는 이 문제를 끝내야만 해." 영상의 도입부에는 목숨을 잃은 호아킨의 부모님이 등장하는데요. 아들의 모습을 이렇게 보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지만 부디 간절한 이야기를 들어 달라고 호소합니다.

출처: Unfinishedvotes.com


포토샵 딥페이크 에디션

그런가하면 뽀샵이란 애칭으로 불리는 어도비의 만능 프로그램 포토샵은 딥페이크 에디션을 선보였습니다. 포토샵에는 이미지를 새롭게 조작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가 추가 되었는데요. 사진에서 얼굴 표현을 바꿀 수 있는 기능이에요.  바로 Smart Portrait(스마트 자화상)이라는 베타 필터인데요. 이 필터를 활용하면 나이나 표정, 포즈나 색상 등을 손쉽게 바꿀 수 있다고 합니다. 여기엔 바로 딥페이크 기술이 적용되었는데요. 인공 지능이 먼저 인물의 모습을 분석하고, 이미지 속 얼굴의 특징을 바꾸거나 측면으로 방향을 돌리는 것 같은 기능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광고회사 아트디렉터들 환호성이 들리는 건 기분탓인가요?) 위의 사진처럼 인물의 시선이나 머리 방향, 빛이나 광원의 각도를 변경할 수 있다고 하고요. 더 나아가 머리카락 굵기라던지 미소의 강도, 놀라거나 분노하는 표정으로의 변경, 나이 들게 하거나 더 젊게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출처: Adobe Blog


딥페이크로 웃긴다메다네~

딥페이크 기술은 예상치 못한 생활 속에도 침투해 있었어요. 딥페이크 기술을 통해 얼굴을 바꿔주는 여러 앱들도 물론 인기였지만, 요즘 한창 떡상한 다메다네~ 노래 밈이 바로  무려 딥페이크 기술로 완성된 밈이라고 합니다. 다메다네는 원래 '용과같이' 라는 게임 속 주인공이 부르는 '바카미타이(바보같이)'란 노래인데요. 야쿠자인 강한 남성 캐릭터가 애절하게  부르는 이 노래는 원래부터 인기였었다고 해요. 그러다 올 여름 한 미국 유튜버가 립싱크 버전을 올리게 되고, 이 영상은 딥페이크 프로그램으로 각종 영상에 접목되면서 다양한 밈으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굉장히 다양한 버전이 있는데요, 일단 저는 아이언맨 버전을 소개해 드립니다. 온라인에서 다메다네를 검색하시면 수많은 밈들의 향연을 보실 수 있답니다. 

지금까지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여러가지 사례들을 보셨는데요. 오히려  완벽에 가까운 딥페이크 기술을 보면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 후 밀려왔던 AI에 대한 두려움이 다시 찾아오는 기분입니다. 그렇다고 어설프게 사람을 닮게 표현하자니 Uncanny Valley(불쾌한 골짜기)가 생겨날 수도 있고요. 올 초 페이스북은 딥페이크 기술이 적용된 영상 게재를 금지하겠다고 선포하기도 했는데요. 영향력 있는 인물을 허위로 조작하거나 잘못된 합성으로 피해를 보는 사람이 없도록 윤리의식과 책임감을 가지고 이 문제에 접근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출처: Moe Ment youtube


우리가 돈이 없지, 아이디어가 없냐

참, 빠르기도 하여라 . 한발 늦게 제안하는 할로윈 코스튬을 소개합니다. 바로 집콕 할로윈을 더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코스튬 아이디어인데요. 켄 타나베라는 디자이너는 비싸지 않으면서도,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해 시선을 사로잡는 할로윈 관종 코스튬을 선보였어요. 배달 음식 먹고 남은 은박패키지를 활용한 메탈릭 퓨처리즘룩부터, 잡지꽂이 카드보드를 활용한 핑꾸핑꾸룩, 생일파티 끝나고 모아둔 알파벳 풍선을 활용한 볼류미너스룩, 노랑색 도화지로 완성한 종을 알 수 없는 곤충룩까지! 놀고자 하는 의지와 아이디어만 있다면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여러분! 

출처: designboom


드림웍스의 제프리 카젠버그와, 이베이 CEO였던 맥 휘트먼 등 업계를 주름잡던 유명인사들이 힘을 모아 창업하며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퀴비(Quibi)가 6개월만에 셔터 내렸다는 소식 들으셨나요? 1조를 훌쩍 넘는 투자금을 유치하며 숏폼 영상의 전성시대가 열리는가 생각했던 저에겐 무척 충격적인 소식이었는데요. 무엇보다 이렇게나 초스피드로 문을 닫는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원인은 여러가지라고 해요. 일단 10분 이내의 숏폼은 회사나 학교로의 이동 중 짧은 시간에 즐기는 것이 주력인데, 코로나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넷플릭스나 다른 OTT에 밀렸다는 분석이 있고요. 상대적으로 비싼 구독료와 헐리웃 스텝들을 활용한 고퀄리티 콘텐츠도 트렌드를 빗겨갔다는 분석입니다. 중요한건 퀄리티를 떠나 짧은 길이의 영상에는 그리 큰 돈을 쓰지 않으려는 유저들의 허들이 작용한다는 건데요. 퀴비의 불행을 통해 생각지 못한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어 조금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참참, 인사 드려야죠! 지난주 서라레터를 적극 소개해주신 소중소듕한 구독자님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저는 또 재미있는 소식 찾아 다음주에 올게요. 혹시 다루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있으시다면 댓글 주세요! 그럼 다음주에 또 만나요!  See 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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