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나야 둘이 될 수 없어’ 콘텐츠 시장에서 주목하는 가상세계, 메타버스

‘~은 나야 둘이 될 수 없어’ 콘텐츠 시장에서 주목하는 가상세계, 메타버스

  • 이정민 대학생 기자
  • 승인 2021.06.19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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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의 특징인 멀티 페르소나, 그리고 이와 연결된 메타버스

[ 매드타임스 이정민 대학생 기자 ] 최근 MZ세대가 열광하는 키워드는 단연 ‘멀티 페르소나’이다. ‘페르소나’는 ‘가면’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멀티 페르소나는 ‘다중적 자아’라는 의미를 가진다. 한 방송에서 특정 연예인이 다른 예명으로 등장해 대중문화에서 인기를 끌더니, 지난 1월에는 카카오톡 멀티 프로필이 등장하면서 산업 전반에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부캐의 세계를 다룬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그 것이 실제로 삶의 변화로까지 이어지기 시작했다. 일반인 또한 자신의 ‘부캐’를 만들기 시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일과 집단 중심이였던 시대를 지나, MZ세대의 워라밸을 추구하는 특성이 반영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일의 영역과 일이 아닌 영역이 전부였던 과거에는 본캐에만 집중하기 바빴다면, 현재는 그 외의 영역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부캐’가 필요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메타버스는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와, 가공·추상을 의미하는 메타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 세계를 뜻한다. 메타버스 세계는 그 동안 가상 현실이라는 단어로 종종 표현되었는데, 더 진보된 의미로 흡수된 형태이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등장한 메타버스는 다양한 산업과 서비스에 적용되고 있다. 현실에서는 본래 캐릭터로 살아가다가, 가상현실에서는 자신의 본업과 성격과는 다른 ‘부캐’로 변신하는 것이다. 본래 가상 및 증강현실의 게임에만 국한되어 있었으나, 이제는 공연이나 입학식 등 대규모 행사, 교육과 트레이닝 등이 가상세계로 들어오면서 메타버스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콘텐츠 시장 강타한 메타버스

가장 두드러지게 보이는 것은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신인 걸그룹 ‘에스파’의 콘셉트였다. 에스파는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인 아바타 ae(아이)를 만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는 세계관을 내세워 등장했으며, 현실세계의 사람 멤버 4명과 함께 인공지능(AI) 멤버 ae(아이)에스파로 이루어져 있다. 지난 해 11월 에스파가 데뷔곡 ‘블랙맘바’로 메타버스를 활용한 세계관을 선보였을 때 처음에는 ‘난해하다’라는 반응이 앞섰지만, 메타버스라는 장르를 엔터테인먼트로 확대하고 비대면 시대에 맞춰 다양한 소비자들을 타겟으로 보다 폭넓은 스토리텔링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여기서 포인트는 ae(아이)멤버들은 현실세계의 멤버들에서 기반했지만, 명백히 현실 세계의 멤버와는 다른 자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즉 “자기 자신이면서도 자신이 아니기도 한 것‘이다. 에스파의 세계관에 따르면 일부는 자신의 ’아이‘와 활발히 교류하지만, ’아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는 점에서 현실세계의 ’부캐‘와 ’멀티페르소나‘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고 있는 모습이다.

제페토 공식 트위터
가상 세계 제페토의 모습 (출처 제페토 공식 트위터)

메타버스는 이미 주변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제페토’는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증강현실 아바타 서비스로,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2억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MZ세대의 새로운 커뮤니티의 장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현실세계와 3차원 가상세계를 혼합한 공간에서 나만의 아바타를 통해 나이, 성별, 인종 등을 넘어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일산의 사병원이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서 구현되었다. 또한 구찌와 명품 브랜드들이 입점해 오직 가상세계에만 존재하는 제품들이 등장하며,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순천향 대학교에서 열린 메타버스 입학식
순천향 대학교에서 열린 메타버스 입학식

최근 코로나의 영향으로 건국대, 숭실대가 기획한 메타버스 축제도 등장했다. 캠퍼스를 자세하게 구현한 가상현실에서 전시와 행사를 감상할 수 있는 비대면 축제가 열린 것이다. 아바타끼리 마주치면 대화를 할 수 있고, 가상현실 내에서 이루어진 활동으로 사이버 머니를 받으면 아바타를 꾸밀 수도 있다.

이렇게 메타버스에서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금융권 또한 그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플랫폼 내에서의 콘텐츠를 구매하고, 결제하는 금융 서비스가 확산될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더하여, 가상화폐 및 가상 자산을 핵심으로 한 가상경제가 구체화되며, 단순히 게임에서만 국한되지 않고 오프라인 경제와의 연계도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메타버스 산업들은 비록 초기 단계에 있지만, 어떤 콘텐츠나 플랫폼과 결합하느냐에 따라 무한한 파급력과 성장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 전망된다. 메타버스 내에서의 다양한 콘텐츠 소비가 미래 유망 산업으로써 기대되며, 다양한 일자리 창출과 새로운 문화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실과 가상공간이 상호작용하는 초현실 세계는 IT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 이정민 대학생기자 (경기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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