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 2020년에 영화와 TV 산업은 전례 없는 성장을 경험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폐쇄조치로 극장에 가지 못하는데, 영화 산업이 성장했다고? 세계적인 코로나 유행 속에서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관객 수요는 급증했다. 그에 따라 제작비는 증가했으며, TV 시리즈 예산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러한 업계 성장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워너와 디스커버리의 합병, 아마존의 MGM 인수 등 최근의 미디어 인수 합병은 미디어 산업의 성장과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비주얼 캐피털리스트는 "영화 및 TV 산업의 어떤 주요 발전들이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라는 퓨얼리 스트리모노믹스(Purely Streamonomics) 연구를 기반으로 미디어 업계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는 4가지 새로운 트렌드에 대해 발표했다.
1. 새로운 스트리밍 플랫폼의 증가
세계적인 폐쇄 조치로 사람들이 실내로 몰리면서 홈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관객들의 수요가 급증했다.
2019~2020년 전 세계 온라인 동영상 구독자 수는 26% 증가한 12억 명에 달했다. 이러한 성장은 앞으로도 지속, 2025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구독자가 16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수요 증가에 발맞춰 새로운 스트리밍 플랫폼이 빠른 속도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2020년에는 애플 TV, HBO 맥스, 피콕 및 디즈니 플러스 등 4개의 새로운 주문형 비디오(Subscription Video On Demand, SVOD) 플랫폼이 출시됐다.
새로운 SVOD 플랫폼은 단기간에 많은 관객을 끌어 모았다. 예를 들어, 디즈니 플러스는 2020년 11월에 출시된 이후 이미 1억 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했다.
SVOD 서비스 외에도 구독자 대신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주문형 비디오(Advertising Video On Demand,AVOD) 플랫폼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광고 지원 서비스 중 일부는 SVOD에 비해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예를 들어 IMDb의 무료 플랫폼인 IMDbTV는 매달 5,500만 명의 활성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훌루의 유료 가입자 수보다 많다.
2. 콘텐츠 지출 급증
더 많은 플랫폼이 등장하고 관객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콘텐츠 제작에 대한 비용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20년에는 새로운 장편 영화 및 TV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구입하는데 2,202억 달러라는 기록적인 비용이 지출되었으며, 2019년 대비 16.5% 증가했다.
2020년 세계 제작지출의 2/3 이상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발생했다. 할리우드의 지배력에도 불구하고,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중동과 같은 지역의 소규모 시장들이 2020년에 상당한 성장을 경험했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3. 인디 콘텐츠 지출 증가
전체 콘텐츠 지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독립 영화(인디)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콘텐츠 제작에 사용된 비용 중 절반 이상이 인디 영화 제작자들에게 돌아갔다.
여기에는 인디 콘텐츠에 대한 직접 지출과 함께 대형 스튜디오와의 라이선스 및 공동 금융 계약을 통한 간접 자금 조달도 포함된다. 즉, 디즈니나 워너 브라더스 같은 플레이어들은 여전히 가장 많은 콘텐츠를 생산하지만, 제작 작업을 독립 영화 제작자에게 아웃소싱하거나 인디 콘텐츠에 대한 권리를 구입하여 스트리밍 플랫폼에 배포하는 경우도 많다.
전반적으로 2020년 전 세계 인디 콘텐츠 지출은 매년 25.3%씩 성장했다. 이와 같은 인디 성장세는 2021년까지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배급회사와 스트리밍 대기업이 코로나19로 인한 제작 지연으로 인해 고갈된 콘텐츠 파이프라인을 채우기 위해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4. 계속해서 급증하는 TV 제작 예산
스트리밍 시장에 진입하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작자들은 관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제작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다시 말해, 비중이 점점 더 커지고 있기 때문에 제작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TV가 그렇다.
2020년 미국의 평균 TV시리즈 예산은 5,96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6.5% 증가했다. 작년에 가장 비싼 TV 쇼 중 하나는 디즈니가 약 2억 달러의 비용을 들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시리즈인 완다비전이었다.
시리즈 예산이 증가함에 따라 영화와 TV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완다비전의 캐릭터와 내러티브는 다가오는 닥터 스트레인지 속편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을 것이고, 이것은 팬들에게 디즈니 플러스 시리즈를 볼 수 있는 추가적인 동기를 부여할 것이다.
한계가 없는 영화 및 TV 산업
코로나19로 인한 몇 달간의 혼란에도 불구하고, 영화와 TV 산업은 2020년에 회복력을 보였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관객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예산은 계속 증가함에 따라, 성장이 뉴노멀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