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의 탁월함은 어디에서 오는가

조직의 탁월함은 어디에서 오는가

  • 오피노마케팅
  • 승인 2022.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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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우리 팀은 코멘토 직무캠프를 통해 인턴을 선발 중에 있다. 2주 전, 그 첫 웰컴 세션을 맡게 되어 줌을 통해 오피노에 지원한 15분의 멘티들과 첫 만남을 갖게 되었다. 오피노 팀의 강점을 설명하던 중, 한 분이 내게 질문을 했다.

"그런데 그 강점이란 것은 경쟁사가 그런 경력이 있는 분을 채용하면 사라지는 것들이 아닌가요?"

이유는 모르겠으나 사실, 이 당돌한 질문에 말문이 막힌 게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답변했다.

"이 일들이 생각보다 쉽지 않고 이런 업무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요."

하... 그날 이 답변을 회고했던 기억이 있는데 적절하거나 질문자에게 도움이 됐던 답변은 아니었다. 그래서 생각해보았다. 우리 팀이 왜 이 분야에서 이런 점들을 강점이라 여기는지를 말이다.

사실, 위 질문은 이렇게도 비유해볼 수 있다. 

'포토샵 툴만 쓰면 누구나 10년 차 디자이너가 되는 것 아니냐', '창업만 하면 누구나 유니콘이 되는 것 아니냐'

즉, 무엇이 되기 위한 '충분조건'을 갖추면 그 무엇이 되는가에 대한 것이었다. 내 대답에서의 실수는 '필수조건'을 이야기했어야 하는 것이었다. '더 나은 충분조건'이 아니라...

그럼, 그 필수조건은 무엇일까? 시장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강점이 온전하게 강점으로 유지되기 위한 필수조건 말이다.

1.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단순한 기능이 아니라 팀의 문화, 정신으로 자리 잡고 있는가.

그날 이야기했던 우리 팀의 강점 중 하나는 그로스, 데이터 드리븐이었다. 즉, 의사결정을 반드시 데이터 기준으로 하겠다는 것이고, 목표 달성을 위해 끊임없는 시도를 해본다는 말이다. 그럼 이런 업무의 방식이 좋은 툴이나 관련 분야의 리더십 혹은 경험자(경력직)가 있다면 똑같이 따라 할 수 있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자신 혼자는 그렇게 일할 수 있겠지만 조직 전체가 동일한 방식으로 일하며 성과를 만들기는 어렵다. 데이터 드리븐과 그로스는 기능적 업무 형태가 아니다. 숫자와 데이터가 빼곡하게 담긴 미디어 운영과 리포팅 업무를 데이터 드리븐, 그로스 업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이는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고 문제를 해결하는 관점에 가깝다. 즉, 누군가로부터 리드되는 게 아니라, 팀 전체가 하나 되어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팀 전체가 데이터 드리븐과 그로스 방식으로 업무를 해결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2. 지속적이고 사례가 있는가. 

그럼, 그런 업무 방식이 익숙한 이들을 모아 팀을 만들면 '강점'이라 이야기할 수 있을까? 꼭 그렇지 않다. 반드시 필요한 것이 시간의 축적이다. 즉, 그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이제 막 운전면허증을 취득했다고 해서 베스트 드라이버가 되지 않는다. 가벼운 접촉 사고나 평행 주차의 어려움, 차선 변경을 거부하는 직진본능을 겪어봐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노하우가 생겨 자주 가는 길은 눈을 감고도 가는 여유가 생기게 된다. 이런 모든 것들에는 시간이 필수적이다.

3. 더 개선하려는 연구를 하는가.

탁월한 개인이나 팀, 조직은 무엇이든 빠르게 변한다. 그리고 성장한다. 온전하고 약속된 절차가 있다 해도 '더 나은' 방법은 없는지 누군가는 끊임없이 시도하고 제안한다. 그리고 유연한 조직일수록 그 흡수가 빠르고 그 유연함에도 유연함으로 대응한다. 유연함이 비체계적이란 것과 동의어는 아니다. '체계'가 빠르게 바뀔 뿐이다. 목표 달성(성장)을 위해 더 나은 방법을 시도하고 채택하는 것 자체가 체계인 것이다. 그런 면에서 강점이라 생각하는 기능, 서비스, 문화 역시 이 '체계' 안에서 끊임없이 바뀔 수 있는 대상이 된다. 물론, 이미 모두가 만족하고 성과를 낸다고 인정하는 과정에서 모든 것을 바닥부터 바꿔서는 안 된다. 작은 단위로 쪼개어 마이크로 개선을 하는 것도 결국 성장에 연결된다.

누군가 당신 혹은 당신의 조직에게 '강점'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시장에서 탁월하게 잘하는 것', 혹은 '남보다 잘하는 것'이 당신의 강점이 아님을 깨닫기 바란다. 그렇게 정의 내린 강점은 내일이라도 없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즉, 강점은 아래와 같이 정의 내려져야 한다. 

1.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단순한 기능이 아니라 팀의 문화, 정신으로 자리 잡고 있는가.

2. 지속적이고 사례가 있는가.

3. 더 개선하려는 연구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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