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결혼, 해야만 하나?

[트렌드모니터] 결혼, 해야만 하나?

  • 최영호 기자
  • 승인 2019.03.22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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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기간: 2019년 1월 23일~1월 28일
조사 대상: 전국의 만 19~49세 미혼 남녀 1,050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세~49세 ‘미혼’ 남녀 1,050명을 대상으로 결혼의 필요성과 ‘계약결혼’ 및 ‘동거’에 대한 인식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결혼’의 필요성에 대한 미혼자들의 ‘의구심’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미지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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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자 10명 중 4명만이 “결혼이 필요한 편이다”, 작년보다 결혼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미혼자(18년 44.1%→19년 40.5%) 더 감소해

20대~40대 미혼남녀 중 10명 중 4명(40.5%)만이 결혼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는 미혼자는 더욱 줄어든 결과(18년 44.1%→19년 40.5%)이다. 결혼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여성 미혼자(31%)보다는 남성 미혼자(49.9%), 그리고 연령이 낮을수록(20대 50%, 30대 44.6%, 40대 26.9%) 상대적으로 많이 하는 편이었으나, 이 경우에도 결혼 의향이 높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미혼자 74.5% “직업과 능력이 있다면 연애만 하며 사는 것도 좋아”, 결혼제도에 얽매이고 싶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의견 84.4%에 달해

실제 미혼자 상당수는 결혼을 하지 않은 현재의 삶에 만족해하는 것으로 보여졌다. 전체 응답자의 74.5%가 직업이 있고, 능력이 있다면 연애만 하며 사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주장에 공감한 것이다. 이런 인식은 작년(75.1%)과 비슷한 수준. 특히 남성(64.6%)보다는 여성(84.4%)이 ‘싱글라이프’에 대한 의향이 높은 모습이었다.

남자나, 여자나 혼자 살아도 별 지장이 없는 시대라는 의견도 76.1%에 달했다.

결혼제도에 대한 거부감은 커 보였다. 미혼자 대부분이 ‘사랑’을 한다고 해서 결혼이라는 것을 꼭 선택할 필요는 없고(75.2%), 앞으로 결혼제도에 얽매이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질 것(84.4%)이라는 인식을 내비쳤다. 결혼을 하기보다는 직장에서 일로 인정 받으며 살고 싶다는 바람(동의 48.8%, 비동의 27.7%)도 미혼 여성을 중심으로(남성 39.4%, 여성 58.1%) 강한 편.

미혼자들이 ‘결혼’에 대해 가장 염려하는 부분은 ‘자유로운 생활’이 없어진다는 두려움, 물론 자녀양육과 경제적 부담감도 큰 모습

미혼자들이 ‘결혼’에 대해 가장 염려하거나, 걱정하는 부분은 ‘자유로운 생활’이 없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50.6%, 중복응답)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결혼생활의 경제적 부담감(남성 59%, 여성 19.8%)을, 여성은 새로운 가족관계에 대한 부담감(남성 29.1%, 여성 62.9%)을 상대 이성보다 훨씬 많이 느끼는 특징을 보이기도 했다.

미혼자 68.2%가 “계약결혼은 고려해볼 만해”, 실제 10명 중 4명이 본인의 ‘의향’을 내비쳤으며 주로 ‘금전적 문제’를 조건으로 고려

미혼자들은 향후 누군가와 함께 사는 것을 결심하게 되더라도 기존의 전형적인 ‘결혼생활’과는 다른 형태의 삶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특정사항에 대해 ‘계약조건’을 내걸거나, 결혼 대신에 ‘동거’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하는 미혼자가 결코 적지 않은 수준이었다.

‘계약결혼’과 관련해서는 미혼자 10명 중 7명(68.2%)이 고려해볼 만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남성(63.8%)보다는 여성(72.6%), 그리고 연령이 높을수록(20대 64%, 30대 66.6%, 40대 74%) 계약결혼에 더욱 호의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만약 계약결혼을 하게 될 경우 고려할 것 같은 ‘계약사항’으로는 경제적/금전적 문제(60.5%, 중복응답)를 단연 가장 많이 꼽았으며, 사생활 보장(36.8%)과 가사노동 분담(35.6%), 양가 집안행사 참여(33%)와 관련한 사항을 계약할 것 같다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내실 있는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상호간의 계약조건도 필요하다는데 미혼자 67.3%가 공감해

결혼이라는 제도에 얽매이고 싶지 않은 미혼자가 많아지고(37.8%, 중복응답), 현실적으로 결혼제도가 행복한 삶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증가하고(37.8%), 결혼 전의 삶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34.4%), 결혼생활에 특정한 ‘조건’을 내걸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계약결혼이 결혼생활을 굳건하게 잘 지탱해줄 것이라는 생각(29.9%)보다는 내실 있는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상호간의 계약조건도 필요하다는 인식(67.3%)이 강한 것도 주목해볼 만한 결과이다.

계약결혼이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전제 중 하나로 미혼자에게 여겨지고 있는 것으로, 미혼자 2명 중 1명(51.2%)은 앞으로 계약결혼과 같은 결혼형태가 지금보다 더 자연스러운 사회현상이 될 것 같다는 전망도 내비쳤다.

미혼자 54.3% “해외처럼 동거를 하나의 결혼형태로 인정해줄 필요 있어”, 2명 중 1명은 “동거 고민한 경험 있어”

결혼 대신 ‘동거’를 하는 것에 대한 미혼자들의 인식도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우선 미혼자 절반 이상(54.3%)이 해외의 사례처럼 ‘동거’도 하나의 결혼형태로 인정해줄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는데, 이에 동의하지 않는 의견은 22.1%에 불과했다.

동거를 하나의 결혼형태로 인정해줘야 한다는 주장은 남성(49.5%)보다는 여성(59%), 그리고 연령이 높을수록(20대 47.1%, 30대 57.4%, 40대 58.3%)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결혼해서 이혼을 하는 것보다는 동거를 하다가 결혼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인식(18년 54.6%→19년 57.6%)이 증가한 변화도 동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커졌다는 사실을 잘 뒷받침한다.

실제 미혼자 2명 중 1명은 한번쯤 동거에 대해 고민을 해본 적이 있고(47.8%), 주변에 동거경험이 있는 지인이 존재한다(49.2%)고 말한 만큼 동거에 대한 고민과 실제 사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10명 중 6명이 향후 ‘동거’를 고려해볼 의향이 있다고 밝혀, 가장 큰 이유는 “결혼을 하면 짊어지게 될 책임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동거에 대한 의향은 남성(남성 68.4%, 여성 51.8%)과 젊은 세대(20대 65.1%, 30대 61.7%, 40대 53.4%)에게서 더욱 뚜렷했으며, 주변에 동거를 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존재할 경우에 동거의향(주변 경험 있음 69.6%, 없음 52.9%)이 높은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향후 동거를 고려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미혼자들은 결혼을 한다면 짊어져야 하는 책임들이 많아진다는 점(38%, 중복응답)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성별(남성 36.8%, 여성 39.7%)과 연령(20대 38.2%, 30대 39.8%, 40대 35.8%)에 관계 없이 결혼으로 인해 부여되는 책임을 회피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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