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모니터] 치솟는 점심값에 식사노선 변경하는 직장인들

[트렌드모니터] 치솟는 점심값에 식사노선 변경하는 직장인들

  • 최승은 기자
  • 승인 2023.04.1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사 기간: 2023년 3월 15일 ~ 3월 17일
조사 대상: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성인 남녀

[ 매드타임스 최승은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 2년간 사회 곳곳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이다. 방역 조치가 해제되면서 이전의 점심문화로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듯한 모습이지만 함께 먹는 식사에 대해선 여전히 조심스러운 태도가 많다. 최근 들어서는 치솟는 물가로 점심값마저 부담을 느끼는 직장인들이 많아지면서 아예 식사를 건너뛰거나 간단하게 해결하는 경우도 점점 더 증가하는 추세이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점심식사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다음은 주요 결과이다.

사진 Sander Dalhuisen / Unsplash
사진 Sander Dalhuisen / Unsplash

점심식사로 ‘배달’, ‘포장’을 선택하는 비율 감소세... 혼밥하는 2030 직장인은 많아진 편

코로나19의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점심시간의 모습에도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점심식사는 여전히 구내 식당을 이용하거나(50.8%, 중복응답), 회사 밖의 식당을 이용하는(50.1%) 경우가 많았으나 배달음식을 주문하거나(14.4%(2020) → 29.7%(2021) → 14.8%(2023)) 음식을 포장하여(7.9%(2020) → 18.3%(2021) → 9.0%(2023)) 점심을 해결하는 직장인들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상황이 안정화되면서 이전처럼 외부 식당을 일상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였다. 아울러 점심 메뉴 선정 시 찌개처럼 다 함께 먹는 메뉴는 스스로 주의할 필요가 있지만(73.4%(2020) → 78.0%(2021) → 64.9%(2023)) 찌개류의 음식을 기피하게 된다는 인식은 과거 대비 감소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53.0%(2020) → 61.0%(2021) → 44.2%(2023)).

반면 직장인 76.6%가 점심식사를 함께 하는 동행자 수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응답하는 등 식사 인원 수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전 조사 대비 1~2명과 식사하는 비율이 소폭 상승(31.5%(2020) → 36.7%(2021) → 39.6%(2023))했으며 함께 식사를 하기 보다 혼밥을 하는 직장인들이 증가(31.8%(2020) → 35.3%(2021) → 42.6%(2023))한 점은 특징적이었다. 특히 2030세대에서 혼자 밥을 먹는 경향(20대 50.0%, 30대 51.8%, 40대 38.0%, 50대 31.6%)이 두드러졌는데, 직장 상사나 동료들의 간섭을 받지 않고 혼자 점심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마음이 뚜렷한 것으로 보여진다. 대체로 팀원(65.4%, 중복응답)이나 친한 동료들(46.7%)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자신이 소속된 팀원, 부서원들과 함께 먹어야 한다는 인식(20.3%, 동의율)은 극히 드물었고, 함께 식사를 하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경우도 많은 모습이었다(51.2%).

직장인 평균 점심값 9,000원 이상... 63.6%, “이전보다 점심값에 부담 느끼는 사람들 많아져”

최근 들어서는 외식비 상승 기조가 이어지며 점심값에 부담을 느끼는 직장인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적으로 평균 8,000원~9,000원의 점식식사 지출하는 편이었는데, 이전 조사 대비 식대 비용이 많이 높아진 모습이었다. 이 때문인지 간편식으로 점심을 때우거나(43.5%, 동의율) 아예 식사를 거르는 경우(32.6%)도 있어 점심값 인상에 따른 직장인들의 심적 부담도가 점점 커지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직장인 10명 중 4명(37.2%)은 평소 점심식사 후 후식을 먹는다고 응답했지만 식사 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후식을 자제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30.7%).

지역별로는 물가지수가 높은 서울 지역 직장인의 부담도가 특히 높은 수준이었으며(서울 41.5%, 경기·인천 35.0%, 지방 광역시 24.7%, 기타 지방 30.2%), 서울 지역 내에서도 중구·용산구 직장인이 식대 비용에 대한 부담감을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마포·종로 34.0%, 중구·용산 54.8%, 여의도·영등포 41.2%, 강남·서초·송파 45.3%, 기타 지역 37.2%).

직장인에게 점심시간은 ‘휴식 시간’의 의미 커... 다만, ‘감정 노동’을 피하는 시간이라는 인식도 적지 않아

직장인들에게 점심시간은 ‘식사’와 동시에 ‘휴식’을 취하는 시간으로서 의미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10명 중 8명(76.6%)이 점심시간을 휴식시간으로 여기는 편이었으며 이러한 인식은 연령과 직급에 차이 없이 모두 높은 수준이었다. 또한 활력을 얻을 수 있고(32.3%, 중복응답),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는 시간(30.1%)이라는 응답도 적지 않아 점심시간만큼은 잠시나마 업무 스트레스를 풀고, 재충전의 시간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나 회사 내에서의 ‘감정 노동을 피하는 시간’으로서 점심시간이 의미가 있다(33.0%, 중복응답)고까지 언급하고 있어 아주 잠깐의 시간일지라도 직장 내 상하 위계구조에서 오는 감정 소모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어하는 직장인들의 니즈를 읽어볼 수 있었다.

64.1%, “점심시간에 다른 활동하기 매우 어려워”... 여유 시간에는 수면을 취하고 싶다는 니즈 높아

전반적으로 현재 근무 중인 회사의 점심시간은 오후 12시~12시 30분(42.2%)에 시작하여, 약 30분~1시간(44.1%) 내지 1시간~1시간 30분(48.1%) 정도의 식사 시간을 갖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직장인 절반 가량(46.0%)은 이러한 점심시간이 너무 짧다고 평가했으며, 점심시간을 활용해 다른 활동을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64.1%, 동의율)이라는 데에 높은 공감을 내비치고 있었다. 실제로 식사 이외에 다른 활동을 할 여유가 있다는 응답은 36.6%에 불과해 대체로 특별한 활동을 하기보다 잠을 자거나(35.2%, 중복응답), 동료들과 수다를 떠는(31.1%) 경우가 많은 편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이전 조사와 비교해 동료들과의 대화는 증가(25.1%(2021) → 31.1%(2023))하고 인터넷 사용은 소폭 감소(35.8%(2021) → 26.2%(2023))한 결과를 보인 것으로, 이는 코로나19 방역조치 해제와 함께 직장생활의 한 부분이었던 비대면 회의나 유연 근무 시행이 줄어든 점 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해볼 수 있었다.

한편 여유 시간이 있는 경우 주로 수면을 취하거나(57.4%, 중복응답), 운동(30.1%), 동영상 시청(23.8%) 등을 하고 싶다고 응답했으며, 저연령 직장인(20대 66.4%, 30대 60.8%, 40대 48.8%, 50대 53.6%)이나 사원, 대리 직급의 직장인(사원급 61.8%, 대리급 58.6%, 과·차장급 56.0%, 팀·부장급 48.6%, 임원급 46.9%)들은 휴식을 취하고 싶은 니즈가 특히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