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와 메타버스 (4) 메타버스 패션, 가상에서 현실로

브랜드와 메타버스 (4) 메타버스 패션, 가상에서 현실로

  • 이지원 인턴 기자
  • 승인 2023.05.02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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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verse fashion trend report 2022 (출처 pdf 표지 캡처)
metaverse fashion trend report 2022

[매드타임스 이지원 인턴 기자] 지금까지 메타버스 속 패션 브랜드의 마케팅에 대해 정리했다. 브랜드는 새롭고 신기한 경험, 용이한 접근성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자 노력했다. 그렇다면 소비자가 생각하는 디지털 패션은 정말 ‘새로움’일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로블록스의 2022년 디지털 패션 트렌드 리포트를 참고하는 한편, 메타버스 패션을 정리해보려 한다.

작년, 로블록스는 메타버스 패션 트렌드 보고서(2022 Metavers Fashion Trend Report)를 공개, 디지털 세계에서 패션의 무한한 가능성을 암시했다. 이는 디지털 네이티브인 Z세대가 디지털 패션에 가치를 두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로블록스를 이용하는 Z세대 응답자들은 가상 세계 아바타 패션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가상 세계 관계 형성과 자신감이 '옷 입히기'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94%의 로블록스 사용자는 자신의 아바타를 꾸몄다

Change Their Avatar's Clothing (출처 로블록스 패션 트렌드 리포트 2022)
Change Their Avatar's Clothing (출처 로블록스 패션 트렌드 리포트 2022)

로블록스에서 적극적으로 활동 중인 Z세대 소비자 1000명을 설문한 결과, 94%가 자신의 아바타를 커스텀했으며, 53%는 커스텀을 많이 한다고 대답했다. 대략 40%의 월 활성 사용자들은 적어도 달에 1번 그들의 아바타를 업데이트 했고, 대략 18%의 데일리 유저는 2022년 기준 매일 아바타를 업데이트했다. 연령별로는 22-24세의 사용자들 중 60%가, 14-17세의 사용자들 중 45%가 아바타를 커스텀했다.

Dressing Their Avatars Allows GenZ Consumers To: (출처 로블록스 패션 트렌드 리포트2022)
Dressing Their Avatars Allows GenZ Consumers To: (출처 로블록스 패션 트렌드 리포트2022)

이는 아바타가 가상 세계에서의 자부심과 인간관계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현실 세계와 마찬가지로, 가상 세계에도 그들은 보이는 모습, 패션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관계를 쌓았다. 이에 응답자들은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고, 타인에게 호감을 사기 위해 아바타의 옷을 입는다고 답했다. 심지어 42%의 응답자는 가상 세계에서 아바타를 멋지게 꾸미는 것이 현실 세계에서 자신을 꾸미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답했으며, 76%의 응답자가 메타버스에서 패션어블한 의상을 입는 것을 중시했다. 다만 선호하는 스타일의 경우 여성은 캐주얼한 의상을 골랐고, 남성 응답자들은 스포티한 의상을 선택했다.

Style Inspiration (출처 로블록스 패션 트렌드 리포트)
Style Inspiration (출처 로블록스 패션 트렌드 리포트)

흥미로운 점은, 아바타의 패션이 현실 세계에서 친구(혹은 동료)들과 더 연결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고 응답한 사람도 25% 정도 존재했다는 점이다. 이는 가상 세계의 굿즈가 현실에도 영향을 미침을 시사한다. 실제로 아바타 옷을 입힐 때, 절반 이상이 주변 아바타의 의상을 참고했지만, 현실 세계의 패션을 참고한다는 응답도 45%로, 절반에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Change Avatar Style (출처 로블록스 패션 트렌드 리포트 2022)
Change Avatar Style (출처 로블록스 패션 트렌드 리포트 2022)

아바타 패션의 변경 계기에서도 현실과의 관계를 찾아볼 수 있었다. 절반(53%) 이상의 응답자가 그날의 기분, 분위기에 따라 의상을 변경한다고 하였다. 그 뒤를 신상 구매가 차지했으며, 이는 일상에서 옷을 입는 기준과 비슷했다. 나아가 현재 날씨에 따라 가상 세계의 옷을 바꾸는 사람도 있었다.

 

메타버스 패션,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다

F21 Metaverse (출처 businesswire.com)
F21 Metaverse (출처 businesswire.com)

결국, Z세대에게 메타버스 패션은 중요하며, 패션 스타일은 현실과 연결된다. 작년, 포에버 21(FOREVER 21)은 메타버스에서 영감을 받은 실물 패션 콜렉션을 공개했다. 'F21 Metaverse'는 브랜드가 가상 세계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끝마친 것을 기념하여, 로블록스에 있는 브랜드 의상 그대로를 실물로 만든 것이다. 브랜드 캐롤리나 헤레라(Carolina Herrera)는 로블록스 커뮤니티 크리에이터(@Lovespun)와 협업하여 실물을 쇼에서 선보인 뒤, 그대로 3D 디지털 드레스로 만들어 로블록스에서 한정 판매했다. 

Want to See from Digital Designers and Brands (출처 로블록스 패션 트렌드 리포트 2022)
Want to See from Digital Designers and Brands (출처 로블록스 패션 트렌드 리포트 2022)

로블록스의 조사에 따르면, Z세대는 아바타 의상으로서 현실에서 입을 수 없는 실험적인 의상을 원하는 것(48%)과 동시에 일상에서 입는 스타일일(41%)을 함께 원했다. 나아가 응답자의 2/3는 로블록스에서 브랜드 제품을 입는 것을 선호했다. 이들은 디지털 패션 브랜드와 디자이너가 새롭고 다양한 의상을 제공하기를 추후 기대한다고도 답했다.

지금까지 돌아본 명품, 스포츠의 의류 브랜드의 메타버스는 고객의 충성도와 새로운 경험에 집중하는 양상을 보였다. 체험을 통해 접근성을 높이고, 브랜드의 친밀감을 높여 현실에서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였다. 앞으로 Z세대가 가상공간에 머무르는 시간이 더 늘어난다면, 새롭고 신기한 경험, 디지털 패션은 더 많이 필요해질 것이다.

그러나 새로움에 집중해도 '일상'은 꼭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세상에는 일상을 추구하는 사용자도 많기 때문이다. 70%의 응답자가 어떤 부분에서는 IRL(In Real Life) 패션을 추구한다고 답했고, 2022년 유행했던 Y2K 패션은 로블록스에서도 크게 유행했다. 또한 아바타에 있어서도 이들은 다양한 커스텀이 가능한 것을 중시했다. 응답자는 다양한 범위의 피부색(70%), 몸매(64%) 그리고 머리카락 색상(70%)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결국 메타버스 패션의 방향은 더 새롭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보다 더 익숙하고 쉬운 무언가일지도 모른다. 쉬운 구매와 익숙한 의상이 메타버스에서 더 오래 유행할 수 있으며, 나아가 가상 세계에서 유행하는 디지털 의상이 실물 의상으로 출시되어 현실 세계의 트렌드를 좌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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