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열풍 시들었나? 6월 전 세계 트래픽 9.7%, 순 방문자 수는 5.7% 감소

챗GPT 열풍 시들었나? 6월 전 세계 트래픽 9.7%, 순 방문자 수는 5.7% 감소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3.07.0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Andrew Neel / Unsplash
사진 Andrew Neel / Unsplash

[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챗GPT의 트래픽으로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imilarweb 데이터 추정치에 따르면, 챗GPT 웹 사이트인 chat.openai.com의 전 세계 데스크톱 및 모바일 웹 트래픽은 6월에 5월보다 9.7% 감소했다. 미국의 경우 전월 대비 감소폭은 10.3%였다. 또한 Similarweb은 챗GPT 웹 사이트의 전 세계 고유 방문자 수가 5.7%, 방문자가 웹사이트에 머무는 시간도 8.5% 감소했다고 밝혔다.

출처 시밀러웹
출처 시밀러웹
출처 시밀러웹

챗GPT는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 엔진인 bing.com 이나 두 번째로 인기 있는 독립형 AI 챗봇 사이트인 Character.AI보다 방문자가 더 많다. 지난 몇 달 동안 급성장한 또 다른 AI 챗봇 사이트는 유명인, 역사적 인물, 가상의 캐릭터의 성격을 가진 챗봇을 제공하는 Character.AI였다.

방문자 참여도인 방문당 체류 시간(분) 역시 감소하고 있다. 6월의 지표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5월에는 이미 8.5% 감소했다.

출처 시밀러웹
출처 시밀러웹

챗GPT 방문자 수가 줄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시밀러웹은 챗GPT 방문자수 감소는 AI 챗봇에 대한 신선함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챗GPT가 두달 만에 월간활성사용자수(MAU) 1억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었지만, 위기감을 느낀 구글이 지난 5월 '바드'를 앞당겨 출시하는 등 현재는 챗GPT 대체재가 많이 나온 상태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지난 2월 자사 검색엔진 빙에 챗GPT서비스를 전면 도입했다. 사용자들은 굳이 챗GPT 웹사이트에 접속할 필요 없이 빙을 통해 최신버전인 챗GPT-4 기술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챗GPT가 과거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무료버전인 챗GPT-3.5는 2021년까지의 정보만을 학습했다. 최신 정보가 탑재된 챗GPT-4를 이용하려면 매달 2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150만명이 유료 서비스에 가입한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바드나 빙은 과금 없이 비교적 최신 정보를 손 쉽게 얻을 수 있다.

그외에도 미국 등에서의 방학이 시작된 것도 일부 요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월 방학이 시작되면서 학교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챗GPT를 많이 이용한 학생들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5월부터 아이폰으로 챗GPT 앱을 다운받을 수 있게 되면서 PC를 통한 방문자 수가 일부 줄어들었을 것으로 본다. 또한 짧은 기간 이용자가 급속히 증가해 조정기를 거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트래픽과 참여도 감소가 오픈AI에 어떤 의미일까? 

예상외로 오픈AI에는 나쁘지 않을 수 있다. 수익성 면에서 호재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픈AI의 CEO는  대부분 무료 서비스를 운영하는 비용을 "눈을 뗄 수 없는" 비용이라고 말하고, 외부에서 하루에 약 70만 달러로 추산할 정도로 운영 비용이 막대하다. 처음에 기술 데모로 시작된 챗GPT는 주로 다른 회사가 자사 애플리케이션에 기술을 탑재할 수 있도록 하는 오픈AI의 영업 리드를 창출하는 로스 리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비즈니스 모델이 빈약하다는 것. 빙과 달리 오픈AI는 챗GPT에 광고가 지원되도록 설정하지 않았다. 챗GPT가 벌어들이는 주요 직접 수익은 최신 버전에 액세스하려는 사람의 구독료뿐이다. 예를 들어, 구독자에게는 GPT-4가 제공되고 무료 사용자에게는 이전 버전이 제공된다. 그런데 사람들이 Bing의 일부로 GPT-4를 무료로 제공받는 것을 고려하면, 비즈니스 모델로서의 지속 가능성은 의문이다.

한편, 챗GPT 성장이 둔화한다면 검색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지난 6월 구글의 검색 엔진 시장 점유율은 92%를 넘으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 올랐다. 반면, 챗GPT를 탑재한 빙은 2.8%로 소폭 하락했다.

결과적으로 챗GPT 성장 둔화는 검색 시장에서 구글에 큰 위협이 되지 않으며, 구글이 급하게 AI 챗봇을 검색 엔진에 통합해야 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