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기고] 칸, 지속가능성을 말하다: Shaping the Future through Creativity

[특별 기고] 칸, 지속가능성을 말하다: Shaping the Future through Creativity

  • 송창렬
  • 승인 2023.07.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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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성이 기업의 화두가 된 지는 이미 오래되었다. 지속가능성은 이제 기업의 존재가능성을 가늠할 정도로 중요한 잣대가 되었다.

2023년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 (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에서도 페스티벌을 지속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였고, 행사장 곳곳에서도 그러한 노력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2023년 칸 라이언즈 행사장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2023년 칸 라이언즈 행사장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2023년 칸 라이언즈 행사장 내 설치된 분리수거함과 덴츠에서 설치한 HOPE HydroStation®
2023년 칸 라이언즈 행사장 내 설치된 분리수거함과 덴츠에서 설치한 HOPE HydroStation®
Green Publishing: 매일 배포되는 라이언즈 데일리 뉴스도 화학약품 사용없이 재생종이로 만들었고 다시 재생 가능하다고 한다.
Green Publishing: 매일 배포되는 라이언즈 데일리 뉴스도 화학약품 사용없이 재생종이로 만들었고 다시 재생 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더워터멜론도 하나은행의 머니드림 캠페인으로 이 부문에 출품하였기 때문에 이 분야의 수상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었다.

그럼 언제부터 칸 라이언즈는 지속가능성을 품게 되었을까?

Drive Action on Sustainability

칸 라이언즈의 지속가능성의 시작은 2016년 반기문 전 UN총장이 칸 라이언즈에 방문해 SDGs를 주제로 한 캠페인을 만들어 달라고 한 요청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칸 라이언즈 사무국은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이하 SDGs) Lions 카테고리를 2018년부터 만들었다고 한다.

ⓒCannes Lions
ⓒCannes Lions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칸 라이언즈는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위한 창의적인 문제 해결, 솔루션, 기타 이니셔티브에 대해 인정하고 라이언즈를 수여하고 있다.

시작은 정확히는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5년 유엔에 모인 세계 정상들은 2030년까지 달성할 인류의 지속가능발전목표로 아래와 같이 17가지 아젠다에 합의를 하였다.

지속가능발전목표로 합의된 17가지 아젠다 / 출처: UN 홈페이지
지속가능발전목표로 합의된 17가지 아젠다 / 출처: UN 홈페이지

SDGs, more than Environmental Sustainability

위의 표에서도 보듯이 SDG의 아젠다는 환경에 대한 지속가능성을 넘는 큰 개념이다.

SDGs 라이언즈는 이를 5P 관점에서 다시 그룹화를 하고, 각각의 출품작들이 어떻게 2030 지속가능개발 의제에 대해 기여하고 발전시키고 있는지를 심사하고 있다.

여기서 5P란 사람(People), 지구(Planet), 번영(Prosperity), 평화(Peace), 파트너십(Partnership)을 말한다. 또한 각각은 다음과 같이 또 그룹화 되어 있고 각각의 섹션과 카테고리에 부합하는 출품작을 받고 심사하고 수상하고 있다.

올해 SDGs 카테고리에서는 전년 대비 약 11% 증가된 691건의 작품이 출품되었으며, 출품비는 UN과의 상의 하에 SDGs 프로젝트들을 위해 쓰이게 된다.

The Lions of SDGs

칸 라이언즈 조직위원회는 SDGs 부문 수상작에 수여되는 라이언즈 트로피를 팔리포디오션(Parley for the Oceans)과 협업하여 만든다. 폐 어망과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해 만든 소재로 만든 트로피. 이러한 노력들은 Creativity로 세상을 더 좋은 방향으로 바꾸기 위함이며, 보다 실체 있고 상징적인 액션으로 라이언즈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지속가능성을 반영한 칸 라이언즈 SDGs 부문 라이언즈 트로피. ⓒCannes Lions
지속가능성을 반영한 칸 라이언즈 SDGs 부문 라이언즈 트로피. ⓒCannes Lions

Sustainability at the heart of business strategy

2023 칸라이언즈 SDGs 시상식
2023 칸라이언즈 SDGs 시상식

올해 SDGs의 Jury President인 덴츠 Global CCO(Chief Culture Officer) Jean Lin은 SDGs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브랜드가 무작위로 연결한 CSR 캠페인이 아니라, 그 연결이 어떻게 SDG를 전략의 일부로 만들었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반이 있어야 합니다. 지속가능성을 실현하는 유일한 방법은 경제 가치 사슬의 일부가 되는 것입니다.”

이는 얼마나 진정성 있게 Sustainability를 비즈니스의 명분(Purpose)과 운영(Operation)에 결부시켰는지 그리고 그 연결이 보여주기 식 GREEN-WASHING 인지 아닌지를 주의 깊게 본다는 의미로 이해되었다.

※ 참고로 덴츠가 칸에서 진행한 ‘How Sustainable Business Practices Drive Growth’를 들어보면 더 도움이 될듯하다.

2023년 SDGs 라이언즈에는 691개의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총 21개의 라이언즈를 선정했다. 이 중 그랑프리 1개, 금상 2개, 은상 8개, 동상 10개였다.

앞서 언급했듯이 SDGs는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넘어선 개념이다. 하지만 필자는 SDGs 라이언즈의 다수의 카테고리가 다른 카테고리의 라이언즈 (Innovation, Titanium, Glass: The Lion for Change 등)와 겹쳐 (그래서 한 출품작이 여러 카테고리에서 수상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한다.) 그 중복을 피하고자 SDGs 편에서는 Planet 섹션, 곧 환경적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둔 의미있는 수상작 4개를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1. The Copenhagen Bench: Planet – Climate Action (Shortlisted)

클릭하면 동영상으로 연결 ⓒCannes Lions
클릭하면 동영상으로 연결 ⓒCannes Lions

코펜하겐 벤치는 총 1개 부문 bronze, 6개 부문 shortlist에 올랐다.

이 캠페인을 전시장에서 봤을 때 직감적으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기후변화는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우리는 기후변화를 직접 체감할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지구온난화’를 음모론이라고 하면서 파리기후협약 탈퇴하지 않았는가?

우리도 우리에게 실질적인 위협(예를 들면, 산불, 가뭄, 극한호우 등)이 아니면 기후변화에 무감각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캠페인은 기후변화를 모두가 실감할 수 있도록 덴마크의 디자인 아이콘인 코펜하겐 벤치를 활용하였다. 2100년까지 해수면이 상승할 것이라는 유엔 기후 보고서의 예상치에 맞춰 벤치를 85cm 높였다. 업사이클링 금속과 재활용 목재로 만든 15개의 벤치는 단숨에 덴마크인들의 시선을 바로 사로잡았다.

해수면 상승의 결과를 가시적으로 보여주어 사람들과 미디어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한 것이다. 그 결과, 10명중 8명의 덴마크인들이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가는데 기후 변화의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Simple is the ultimate sophistication.

이 아이디어는 설명이 필요 없는 단순함으로 국경과 언어를 초월하여 우리 모두에게 기후변화에 대해 경각심을 주는데 성공하였다. 크리에이티브를 통해 사람들에게 경각심(Alert)만 주어도 그 가치가 충분하지 않을까? 물론 행동으로 이어지면 더 좋겠지만.

칸 라이언즈는 수상작과 shortlisted된 작품을 볼 수 있게 페스티벌 기간에 전시해 두었다.
칸 라이언즈는 수상작과 shortlisted된 작품을 볼 수 있게 페스티벌 기간에 전시해 두었다.

#2. Vehicle of Change: Planet- Climate Action (Bronze)

한국에도 최근에 론칭된 친환경바이크 ‘Cake’ Case이다. Cake은 더워터멜론의 고객사인 코오롱모빌리티그룹㈜에서 단독 수입하여 판매하는 브랜드이라 론칭 행사에 직접 다녀왔다. 그 자리에서 스테판 위테보른(Stefan Ytterborn) Cake Global CEO와 인사할 기회가 있었다. 그래서 이번 케이스는 더욱 반가웠다.

케이크 론칭 행사 @압구정 플래그십 스토어 2023.4.6 ⓒ더워터멜론
케이크 론칭 행사 @압구정 플래그십 스토어 2023.4.6 ⓒ더워터멜론

다시 케이스로 돌아가서 

바켄폴 (Fossil freedom - Vattenfall) 은 유럽의 선도적인 에너지 기업이다. 이 회사의 사명은 화석연료를 완전히 퇴출하는 것이다. 이들은 이미 소비자에게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고, 유럽 최대의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도 보유하고 있다. 탈탄소화의 전문성을 보여주면서 자동차업계가 변할 수 있도록 영감을 불어넣어 달라는 요청에 ‘Cake’과의 협업으로 답을 한 것 이였다.

사실 전기자동차를 사용할 때는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지만, 제조 조립과정에서는 가솔린 모델보다 더 많은 양 (70%)의 이산화 탄소를 배출한다고 한다. 그래서 Cake을 통해 자동차 생산업계가 업계에게 화석연료 없이 자동차의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생산의 여정을 모두 공개하고 소통하며, 프로젝트의 모든 데이터를 오픈소스로 공개하였다고 한다.

Decarbonize the entire production-chain

이동수단의 제작 방식을 바꾸기 위해 제작된 단 하나의 전기바이크, CAKE.

이를 생산할 때 배출가스가 전혀 배출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성적으로 설명하고 감성적으로 시각화하기 위해 투명 큐브를 활용했다. 큐브 안에서 배출가스가 0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탄소 배출 제로라는 야망이자 실제를 표현해냈다.

그리고 이들은 그 목표을 달성했다.

Inspire beyond Industry border

바텐폴의 지속가능성부문 책임자인 Annika 가 이렇게 말했다.

“프로젝트는 단순히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최초의 바이크를 만드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업계의 경계를 넘어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도록 영감을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이번 세대애서 화석 연료 없이 살 수 있는 제품과 솔루션을 찾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입니다.”

칸 라이언즈의 출품에는 그 형태의 한계가 없다는 것을 Cake을 통해 더욱 잘 알게 되었다.

Creativity knows no boundary!

Cake을 통해 모든 업계가 영감을 받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제품, 솔루션, 생산방식을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주말에는 Cake 압구정 플래그십 스토어를 방문해 Cake을 시승해보고 추구하는 브랜드 가치도 느껴보는게 어떨까?

CAKE (ridecake.kr) 클릭하면, 홈페이지로 연결
CAKE (ridecake.kr) 클릭하면, 홈페이지로 연결

#3. TURNSTILE TURBINES: Planet – Affordable and clean energy (Bronze)

어릴 때 다람쥐가 통에서 도는 그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꾼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한적이 있다. 이 아이디어를 보면서 어릴 적 말도 안되는 상상이 실현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베르드롤라는 스페인 풍력에너지 기업이다. 2019년 프랑스에 신규 진출하면서 인지도를 쌓아야 했다. 아시다시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전역은 에너지와 사투를 벌였다. 모두가 에너지 절약을 해야 했고, 심지어 가로수 불을 소등 상황에까지 이르렀었다. 게다가 전기 요금은 계속 인상되고 있었다. 그러기에 풍력에너지라는 대체에너지는 다시 고려할만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에 이베르드롤라는 인지도를 빠르게 올리는 방법으로 지하철 개찰구를 세계 최초의 지하 풍력터빈 개찰구터빈으로 만들고 이를 통해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개찰구를 통과하는 사람들의 행위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하여, 매일 90만 와트이상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하였다고 한다.

이 캠페인은 파리지앵이 싫어하는 지하철 인파를 가장 필요한 친환경 에너지로 바꾸어 놓았다.

Creativity in Unexpected Places

턴스타일 터빈은 약간의 창의력을 발휘한다면 예상치 못한 곳에서 친환경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러면서 인지도도 높이고.

ⓒCannes Lions
ⓒCannes Lions

#4. SOLAR IMPULSE - PRÊT À VOTER: Planet- Climate Action (Gold)

우리는 지구를 위해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다. 이 캠페인은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주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적으로 실행 유도하기 위한 Action-Oriented Campaign이다.

캠페인 슬로건은 “기후가 변하는 만큼 법도 변해야 한다.” 였다.

어딜 가나 국회는 느린 가 보다. 적어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나 보다.

너무 많은 법안들이 발의되고 법안의 검토, 심사, 표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지만 기후 위기는 그런 상황을 알리가 없다.

이 캠페인은 표결에 부칠 준비가 된 초안 법안과 수정안을 ‘투표 준비 완료’라는 책으로 제작하여 새로 선출된 577명의 의원들이 국회 토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거의 밥을 입 안에까지 다 넣어준 것이나 마찬가지다. 또한 국회 주변에서 OOH, DOOH를 집행하여 의원들을 압박했고 그 결과 PRÊT À VOTER가 제안한 3개의 재생에너지 법안이 그대로 채택되었다고 한다. 또한 스위스에서 1건의 제안이 검토되고 있고, 유럽연합에 환경법이 제출되는 등 변화를 위한 움직임 활발하다고 한다.

Creativity accelerates the process

이 캠페인은 Creativity가 기존 전통적인 의회라는 시스템을 보다 빠르게 움직이는(FAST-TRACK 법안 처리) 촉매제 역할을 했다는데 있어 큰 의의가 있다 하겠다.

 

Real Solutions with Tangible Impacts

수상작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Sustainability라는 주제로 실제 행동의 변화를 일으키고 지구에 Impact를 줄이려는 실체 있는 결과를 만드는 캠페인이 이였다는 점이다.

지금은 우리가 환경을 위해 Sustainability 가치를 비즈니스 전략과 운영에 진정으로 품어 안아야 하는 중요한 시기임은 분명하다.

그 어느 때보다 고도화된 창의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다음편에서는 DE&I 측면에서 의미 있는 수상작을 살펴볼 예정이다.

 


송창렬 더워터멜론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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