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기고] 역시 칸은 칸이었다

[특별 기고] 역시 칸은 칸이었다

  • 송창렬
  • 승인 2023.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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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Years of Groundbreaking Creativity

이번에 필자는 더워터멜론의 파트너인 하나은행과 함께 칸 라이언즈 크리에이티브 페스티벌에 다녀왔다. 6월 17일 토요일에 떠나 6월 25일 일요일에 돌아온 이번 일정은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그래서 이번 칸에서 느끼고 배운 점을 몇 편의 글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올해 칸은 70주년이라 행사 주최하는 측도 그렇고 참가하는 분들에게도 더욱 큰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전년 대비 6% 증가한 2만 6,992편의 작품이 출품되어 팬데믹으로 억눌려 있던 Creativity에 대한 갈증과 욕구가 폭발한 70주년 칸이었다. 그 중 크리에이티브 전략 라이언즈(Creative Strategy Lions)와 크리에이티브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 라이언즈(Creative Business Transformation Lions)에 출품작 수는 2022년 대비 각각 35%, 59% 증가로 그 경쟁이 그 어느 해보다 치열했음을 알 수 있었다.

사실 칸에서 수상받은 작품들은 칸에 가지 않아도 쉽게 접할 수 있다. 필자도 지금까지 그래왔고. 하지만 실제 칸에서 펼쳐지는 페스티벌을 직접 보는 것과 온라인으로 보는 것이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를 이번에 제대로 실감하게 되었다. 그 차이는 마치 ‘뮤지컬을 직관하느냐?’ 아니면 ‘녹화된 영상으로 보느냐?’ 정도로 그 감응과 몰입감 자체가 다르다.

이런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의 역사를 잠시 살펴보면,

칸 라이언즈 크리에이티브 페스티벌은 1940년대에 시작된 국제영화제 (the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자극받아 시작되었다고 한다. 첫 페스티벌은 1954년 베니스에서 14개국에서 출품한 187개의 필름 작품으로 시작되었다.

참고로 칸 라이언즈의 트로피는 베니스의 <the Lion of Venice>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the Lion of Venice (출처 WIKIPEDIA)
the Lion of Venice (출처 WIKIPEDIA)

두번째 페스티벌은 몬테 카를로(Monte Carlo)에서 그리고 1956년 처음으로 칸에서 열렸다고 한다. 그 이후에는 1984년까지 베니스와 칸에서 번갈아 가면서 열렸다고 한다. 그리고 마침내 1984년 칸이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의 영원한 성지가 되었다. 2011년에는 'The International Advertising Film festival'에서 'The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로 부제를 바꾸면서 광고영역에서 벗어나 보다 넓은 영역에서의 창의성을 품는 변화도 있었다. 2020년은 글로벌 팬데믹으로 행사가 취소되었다가 엔데믹의 기대감을 가지고 2022년에 다시 물리적인 행사가 진행되었다. 그리고 2023년 70주년의 거대한 역사를 맞이하게 된 것이었다.

Celebrating Creativity that drives progress

70주년이 된 칸라이언즈 행사는 그야말로 문전성시였다.

 

This is your moment. Make history.

수상의 기대를 하고 참가하는 팀도 있었지만, 수상과는 별개로 글로벌 Creativity의 큰 흐름을 보고 배우기 위한 수많은 브랜드와 에이전시들이 참가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그야말로 숨 가쁘게 진행되는 컨퍼런스 프로그램에서는 AI에서부터 DEI(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 그리고 net-zero에서 neurodiversity까지 다양한 주제와 다양한 브랜드들의 성공 케이스들이 다루어졌다. 또한 크리에이티브가 다양한 영역(War, Poverty. Prejudice, nd Social Injustice to Climate Change and Natural Disaster 등)에서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함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는 크게 AI (인공지능), Sustainability (지속가능성) , DE&I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이라는 3가지 주제가 각 세션에서 밀도 있게 다루어졌으며 그에 따라 올해의 상이 주어졌다.

1. AI. not for the sake of AI

많은 세미나가 AI가 업계에 미칠 영향 그리고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었다.

AI에 대한 막연함과 두려움 속에서도 AI (Generative AI)를 브랜드의 목적성에 맞게 활용하는 브랜드들이 나타나면서 (예, Nike Never Done Evolving 등) AI를 경계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품고 활용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대부분의 세미나가 결론을 내고 있었다. 결국 Human with AI will replace human without AI였다. 하지만 AI는 조연이지 주연은 아니라는 결론이었다.

그리고 구글 크리에이티브 랩의 VP 로버트 웡은 이렇게 말했다.

"We’re all at the beginning of this AI journey. No one has all the answers. AI is just raw clay. It takes people with curiosity, creativity and compassion to harness AI’s rich potential."

"우리는 모두 AI 여정의 시작 단계에 있습니다. 아무도 모든 답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AI는 날것의 찰흙에 불과합니다. AI의 풍부한 잠재력을 활용하려면 호기심, 창의성, 연민을 가진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Translated by DeepL>

2. DE&I. Diversity not Divergence

여느 해보다 DE&I 측면에서 칸 라이언즈는 노력을 기울인다는 인상을 주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여성 심사위원의 비율을 늘리고, 출품작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DE&I 지표를 제출하도록 권장하였다. 물론 이러한 수치들은 수상 여부에 결정적인 역할은 하지 않지만, 이러한 정보들은 연간리포트에 기재될 예정이라 한다.

또한 다양성은 이번 칸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졌다. 2021년 칸 라이언즈가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그 노력이 더욱 눈에 띈다. 그래서 남이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획일적인 잣대가 아닌 다양성 차원에서 나만의 오리지널리티를 끌어내는 작품들이 특히 더욱 높게 평가받았다.

3. Sustainability. Harness creativity to build a better future

지속가능성. 이는 어떻게 크리에이티브가 비즈니스를 넘어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것인지는 대한 부분이다. 칸 라이언즈는 2018년도 신설된 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라이언즈를 통해 Sustainability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으며 이 부문은 유엔의 2030 아젠다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 SDGs 카테고리는 약 11% 증가한 691건의 작품이 출품되었으며, 출품비는 UN과의 상의 하에 SDGs 프로젝트들을 위해 쓰이게 된다.

 

Progress through Creativity

올해 칸 페스티벌은 소문난 잔치에 정말 먹을 것 많았다. 5일 동안 너무 많은 것들이 머릿속에 들어와 아직도 그 내용을 소화하고 카테고리화 하는 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수상작들을 보면 볼수록 이토록 다양한 관점에서 다양한 광고들이 나온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우리는 믿는다. 위의 영상에 나온 것처럼

‘Creativity has the power to transform people, build business and shape society in a way that nothing else can.’

그러기에 수많은 사람이 칸에 모이는 것이겠지.

필자는 앞으로 몇 편의 글에서 위의 각 키워드에 따라 필자의 눈에 띄었던 올해의 수상작들을 다뤄보고자 한다.

 


송창렬 더워터멜론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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