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드타임스 이지원 인턴 기자] 19일부터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매일 밤 열리는 시상식 속 수상작들을 소개한다.
#Grand Prix, British Airlines, A BRITISH ORIGINAL, Uncommon creative studio
비행기에 탑승하는 500가지 이유
OOH 부문 그랑프리는 영국 항공사의 <브리티쉬 오리지널(A British Original)>이 차지했다. 영국 항공사는 여행 목적을 작성하는 포맷을 활용하여 비즈니스(Business), 휴가(Leisure)과 제3의 이유를 넣은 광고를 만들었다. 예를 들어 "왜냐하면 올해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Because this year’s been a lot)", "버킷 리스트(Bucket list)", "우리 함께 찾아보지 않을래? (let’s find out, shall we?)"등 총 500개의 인쇄 광고가 제작되었다. 제작된 광고는 장소, 시간, 날짜, 그리고 실시간 이슈에 따라 적재적소에 게시되어 소비자의 공감을 유도했다.
캠페인 론칭 당시 브리티쉬 에어라인의 담당자 해미시 맥베이(Hamish Mcvey)는 "고객들은 매번 각자 저마다의 이유로 비행기에 탑승하고, 우리는 그들의 여행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안다. 브리티쉬 에어라인은 현재 항공사에 긍정적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 브랜드 캠페인은 우리의 존재 이유 즉 손님과 우리 직원들을 보여준다"고 말한 바 있다.
#Gold, Stella Artois, THE ARTOIS PROBABILITY, GUT Buenos Aires
명화 속 맥주가 '스텔라 아르투아(Stella Artois)'일 확률은 몇 프로?
벨기에 맥주 브랜드 AB InBev의 스텔라 아르투아(stella artois)는 데이터 크런치(data crunching) 기법을 활용해 600년 전 그림 속 맥주 이미지를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맥주의 색, 잔의 모양, 그림의 연도와 장소 등을 검사한 뒤, 그림 속 맥주가 스텔라 아르투아 맥주일 확률을 계산했다. 캠페인은 벨라스 아르테스 박물관(Bellas Artes Museum)과 협업하여 <The Artois Probability>라는 전시와 옥외 광고로 진행되었다. 전시에서 관람객들은 핸드폰을 통해 그림을 스캔하면, 그림 속 맥주가 스텔라 아르투아 맥주일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캠페인의 카피라이터였던 GUT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해롤도 모레이라(Haroldo Moreira)는 "명화 속 맥주가 스텔라일 확률이 높고 낮고를 떠나서 모두 캠페인의 일부가 되어, 명화 속에서 맥주를 볼 때마다 스텔라 맥주가 연상되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한편 이 캠페인은 Print&Publishing 부문에서 골드를, 그리고 Creative Data 부문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Gold, Foundation Anne De Gaulle, ANNE DE GAULLE, HAVAS Paris
파리 안네 드골 국제공항
파리의 수도 공항의 명칭이 샤를 드골 공항에서 그의 딸의 이름인 안네 드골 공한으로 1주일간 바뀌었다. 에어 프랑스의 일부 비행기는 "파리-안네 드골 공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방송이 나오기도 했다. 이는 12월 3일 세계 장애인의 날(IDPD) 30주년을 기념하여 안네 드골 재단에서 진행한 캠페인으로, 안네 드골을 알리는 동시에 다운증후군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함이었다. 프랑스 전 대통령 샤를 드골의 막내딸 안네 드골(Anne De Gaulle)은 다운증후군이 있었기 때문이다.
안네 드골 재단의 관계자는 "우리는 재단의 이름을 알리고, 창립자의 비전과 가치를 실현하고,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재난 너머의 사람에게도 도달할 수 있는 사회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었다"라고 캠페인의 취지를 밝혔다.
#Silver, Unversity Zumbi Dos Palamares, OOH 1/2/3(Receipts of Respect), Grey
차별을 보여주는 영수증
브라질에서 흑인 고객들은 훔친 제품이 아닌 구매한 제품임을 증명받기 위해 영수증을 요구받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그리고 이는 인종차별적 요소 중 하나이기도 하다. 광고회사 Grey 브라질은 구매 공간에서 행해지는 차별에 저항하기 위해 줌비 도스 팔마레스 대학교 (University Zumbi dos Palmare)와 함께 차별-제로 캠페인(Racism Zero)을 2가지 방향으로 전개했다.
둘 중 OOH 부분은 영수증으로 자신의 구매를 증명하는 차별을 겪었던 사람들의 영수증을 모아 전시했다. 이를 통해 흑인들이 영수증을 가지고 다니기를 강요받는 상황을 설명하는 한편, 회사들에게 차별제로 프로그램 참여를 촉구했다.
#Silver, Nikon, NATURAL INTELLIGENCE, Circus Grey
현실 세계를 포기하지 마세요
멋진 배경, 이미지를 위해 이제 사람들은 카메라를 찾지 않는다. 대신 AI를 찾는다. 브랜드 니콘(Nikon)은 고객들에게 AI가 생성한 이미지보다 놀라운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해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 아닌, '자연 지능(Natural Intelligence)'을 만들었다. 이미지는 인공지능 프롬포트 설명방식을 통해 마치 창작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재하는 자연이다. 이미지는 포토그래퍼가 니콘 카메라를 사용해 찍은 것으로, 프롬포트는 사진과 자연이 상상된 이미지 너머의 놀라움을 줄 수 있음을 나타낸다.
광고 크리에이티브를 담당한 Circus Grey의 CCO는 "우리는 인공지능의 시대에 살고 있다.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키워드만 넣으면 바로 만들어지는 초현실적 이미지 제작에 사로잡혀 있다. 이런 인공에 대한 집착은 허구보다 더 강한, 놀랍도록 멋진 자연경관으로 우리 세계가 가득하다는 사실을 잊게 만든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Bronze, THE COPENHAGEN BENCH, TV 2 Denmark, TV 2 Creatvie
해수면 상승을 100% 실감하는 방법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은 지대가 특히 낮은 지역으로, 아주 적은 미터의 해수면 상승에도 즉각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덴마크는 시민들에게 기후 변화에 대응을 촉구하기 위해 UN에서 발표한 2100년 예상되는 해수면 상승에 맞춰진 다리가 긴 벤치를 15개 설치했다.
의자에는 '현재 기후에 대해 아무것도 실시하지 않는다면, 홍수는 우리의 일상이 될 것입니다. 최근 UN 기후 리포트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가 계속된다면 해수면은 2100년 전에 1미터까지 상상할 것입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진 금속 안내판이 달려 있다. 이 캠페인은 덴마크 방송국인 TV 2 Denmark에서 진행했으며, 코펜하겐시와 협업을 통해 벤치를 설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