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팅 앱’으로 아낀 시간, 어디에 쓰려는 걸까?

‘웨이팅 앱’으로 아낀 시간, 어디에 쓰려는 걸까?

  • 채성숙 기자
  • 승인 2023.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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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채성숙 기자] 몇 년간 움츠러들었던 오프라인 외식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실시간 입장 번호를 받거나 사전 예약으로 웨이팅 없이 이용 가능한 캐치테이블’, ‘테이블링’ 등과 같은 ‘식당 예약 앱(App)’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들 앱은 흔히 ‘맛집은 웨이팅이 필수’라는 공식을 깨고 ‘줄을 서지 않아도 맛집을 맛볼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타며 무섭게 성장중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시간은 곧 금’이라는 대중 소비자들의 가치관, 니즈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아무리 유명 맛집이라 하더라도 적게는 30분, 많게는 1시간 이상을 훌쩍 기다리는 경우가 많은데, 바쁜 현대사회에서 이 시간을 허투루 소비하고 싶지 않은 심리가 그만큼 더욱 강력해진 것이다. 이른바 시간 대비 성능을 중요시하는 ‘시(時)성비’ 니즈이다.

사진: Agê Barros / Unsplash
사진: Agê Barros / Unsplash

시성비로 아낀 시간은 주로 ‘자기계발’에?

마크로밀 엠브레인 패널빅데이터의 분석에 따르면 실제로 2023년 식당 예약 앱의 성장율은 전년 동기(2022년 1~10월) 대비 ‘캐치테이블’이 약 122%, ‘테이블링’은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식당 예약 앱(캐치테이블, 테이블링) 이용자의 경우 ‘건강 관리’(예, Inbody 등)는 물론 멀티(다중) 작업을 가능하게 하는 ‘오디오북(예, 밀리의 서재 등)’이나 ‘노션’, ‘숨고’ 등의 자기계발과 관련한 앱 이용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 한정된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자기계발 등의 생산적 활동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간이란 자원을 보다 의미 있게 활용하려는 대중 소비자들의 니즈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연령별로는 주로 2030 저연령층에서 ‘인바디’와 ‘리디북스’ 앱 이용률이 높은 편이었으며, 40대 이상은 ‘팟빵’의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통적으로 전자책 서비스플랫폼이 상위에 랭크된 특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시간 절약에 대한 니즈와 자기계발에 대한 높은 관심은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7월에 자체 조사한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응답자의 약 82.4%가 현대 사회에서 ‘시간’을 가장 큰 자원으로 여기는 것은 물론 시간을 아껴줄 수 있는 서비스에 60.0%라는 높은 관심도를 보였던 것. 나아가 시간을 아껴주는 서비스로 절약한 시간을 ‘자기계발’에 쓰고 싶다(65.0%, 동의율)는 의견을 밝힌 만큼 ‘시성비’와 ‘자기계발’ 니즈 간에 강력한 연결고리가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자신의 가치를 더하기 위한 자기계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이 형성되고 있는 만큼, 한정된 시간 내에 양질의 경험을 쌓고자 하는 니즈는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마크로밀 엠브레인 패널빅데이터®: 패널들의 실제 행동 데이터(앱, 방문, 결제)를 수집, 조사와 결합하여 소비자를 다각도로 볼 수 있는 빅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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