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로와 리브랜딩] 옛 것이 곧 트렌드이다, 레트로의 전성기와 함께 ‘진로 이즈 백’

[뉴트로와 리브랜딩] 옛 것이 곧 트렌드이다, 레트로의 전성기와 함께 ‘진로 이즈 백’

  • 김예림 대학생 기자
  • 승인 2024.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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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김예림 대학생 기자] 무수한 초록 병들 사이, 홀로 눈에 띄는 파란 병 하나. 너도 나도 집어가는 파란 병. 테이블 위를 당당히 군림하고 있는 파란 병. ‘진로 이즈 백’은 어떻게 돌아올 수 있었는가.

최근 레트로 열풍이 강하게 불어왔다. 사람들은 레트로를 단순히 반복하지 않고, 현대적 재해석을 가미하여 뉴트로(new-tro)라는 새 장르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 뉴트로는 본격적으로 광고 마케팅에 활용되기 시작한다. 그 대표적 예시 중 하나로 진로 이즈 백를 꼽을 수 있다.

진로 이즈 백이 출시되기 이전, 소주는 모두 같은 규격의 초록색 병에 담겨 있었다. 진로의 소주 중 하나인 ‘참이슬’도 마찬가지였다. 참이슬은 주류업계 사상 첫 여성 모델을 선보였는데, 이를 통해 참이슬은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불티나게 팔리는 대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리고 소주 광고에 여성 모델을 쓰는 시발점이 되어 소주 광고에 일정 지침서를 제공한 셈이 되기도 하였다.(비즈워치 21.10. 13일자)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

진로 이즈 백을 통한 진로의 리브랜딩 성공 요인은 두 가지로 꼽아볼 수 있다. 첫 번째, 기존 시장에는 없던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으로 신선함을 도모하였다. 기존에 공통으로 사용하던 초록색 소주병이 아닌 투명하고 푸른 소주병을 사용하여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색다른 디자인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두 번째, 기존 디자인을 활용하여 익숙함을 불러 일으켰다. 리브랜딩은 그 과정에서 일관성을 효과적으로 유지해야 소비자들이 혼란을 느끼지 않는다.(1) 진로이즈백은 기존의 진로 소주의 상징인 한자 문자와 두꺼비 이미지를 활용하여 진로를 즐기던 중장년층에게는 익숙함을, 청년들에게는 뉴트로 감성을 자극시켰다.

즉, 진로 이즈 백의 성공 요익은 신선함과 익숙함으로 요약할 수 있다. 신선함과 익숙함은 공존할 수 없는 요인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두 속성은 리브랜딩에 있어 소비자의 이목을 끌면서도 반감을 최소화할 수 있는 중요한 속성이다. 그리고 진로 이즈 백은 두 요인을 적절히 활용하여 2021년 6월 기준 7억병 넘게 판매되는 대성과를 이루었다.(2) 옛 것이 곧 트렌드가 되는 뉴트로 리브랜딩의 정석을 진로 이즈 백을 통해 살펴볼 수 있었다.

 


※ 참고

(1) 롱신이, 2023, 『브랜드 정체성의 일관성을 고려한 리브랜딩 디자인에 관한 연구 –로고 심벌을 중심으로』, 건국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 https://brunch.co.kr/@tain-min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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