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크리에이티브] 애플, 디지털 세계에서 '나다움'에 대해 말하다

[해외 크리에이티브] 애플, 디지털 세계에서 '나다움'에 대해 말하다

  • 이지원 기자
  • 승인 2024.02.07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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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중국 춘절 기념 "小蒜头(Little Garlic)" 공개
팀 쿡, "진정한 자신을 찾아나서는 매력적인 이야기"
출처 Youtube 캡처
출처 Youtube 캡처

[매드타임스 이지원 기자] 애플(Apple)이 올해에도 중국의 춘절(음력 1월 1일)을 맞이하여 <아이폰으로 찍은(shot on iPhone)> 시리즈를 공개했다. 2018년부터 시작된 춘절 기념 콘텐츠는 올해로 벌써 7번째다. 작년은 중국 고유의 전통인 경극에 다가갔다면, 이번 캠페인  <小蒜头(Little Garlic)>는  소셜미디어 속 스스로 정체성에 불안함을 느끼는 Z세대의 모습을 담았다.

할아버지와 함께 거주하는 소녀 웨이(wei)는 자기의 외모에 자신이 없다. 패션잡지에 나온 모델을 보며 '나는 이상하게 생겨서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아'라며 걱정한다. 이를 본 할아버지는 "너답게 행동하면 돼(just be yourself)"라고 말한다.

그러나 학교에서 외모로 인해 따돌림을 당한 웨이는 "난 내 자신이 싫고, 그 외의 어떤 사람이든 다 되고 싶다"고 소리 지른다. 그리고 그 순간, 웨이는 다른 사람으로 변신할 수 있는 초능력을 갖게 된다. 할아버지는 웨이의 초능력이 위험하다고 생각하여 사용하지 못하게 하지만, 자신이 싫었던 웨이는 결국 능력을 사용한다. 그렇게 다양한 사람의 모습으로 살아가던 웨이는 본래 자신의 모습을 잃어버리는 위기를 맞이하지만,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다시 자신의 본모습을 찾고 자기답게 살아가기 시작한다.

이번 단편 영화는 약 15분 분량으로, TBWA/MEDIA Arts Lab Shanghai에서 제작했다. 디렉팅은 <500일의 썸머>로 유명한 감독 마크 웹(Marc Webb)이 담당했다. 작품은 시간의 경과를 자막을 통해 제시하지만, 정확한 시기는 불명확하게 제시되는, 감독 특유의 구성 방식이 돋보인다.

또한 웨이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에서 만두가 사용되었다. 만두는 중국의 춘절에 가족이 모여 만두를 빚으며 유대감을 나누는 풍습을 반영하며, 만두 반죽은 어떤 모양이든 변할 수 있지만, 그 본질 자체는 변하지 않음을 나타내는 요소로 사용되었다.

애플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인 토르 마이렌(Tor Myhren)은 이번 작품에 세계적으로 전해야 할 메시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마이렌은 "다수의 사람들, 특히 젊은 사람들은 정체성 때문에 고심하며, 이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더 약화되었다. 이 사실은 매우 단순하며, 모두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의 <아이폰으로 찍은> 시리즈는 아이폰 카메라의 우수한 기능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다. 나아가 콘텐츠는 공감 있는 스토리를 전하고, 누구나 전문적 장비가 없더라도 아이폰만으로 자신만의 스토리가 담긴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번 캠페인 또한 아이폰 15 프로 맥스(iPhone 15 Pro Max)의 액션모드, 근접촬영 등 여러 기능을 통해 제작되었다. 

마이렌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으로 찍은> 시리즈가 점점 인기를 얻음에 따라 애플은 스토리를 단순화하고 있다. 마이렌은 "단순화에 대한 유혹은 때때로 스토리를 더 크고 복잡하게 만든다. 그러나 우리는 이에 반대한다. 스토리가 더욱 공감받을 수 있도록 만들고, 캐릭터를 더 입체적으로 만들자고 말한다. 이는 CGI 기술처럼 최신 기술을 활용하자는 뜻이 아니라 스토리에 더 집중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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