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마님이 추천한 휴가도서 (2) 김연수 "시절일기"

책방마님이 추천한 휴가도서 (2) 김연수 "시절일기"

  • Kate 기자
  • 승인 2019.08.02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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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아 책방의 두번째 추천도서는 7월 말에 출간된 김연수 작가의 "시절일기" 입니다. 지난 10년 간 우리 시대의 이야기를 써내려간 일기 형식의 글입니다. 세월호 참사, 촛불 시위,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 굴곡진 역사의 현장 속에서, 특유의 처연하고도 아름다운 문장으로 격렬한 통한의 감정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작가는 글을 통해 시절의 아픔을 치유하고 있는 듯 합니다. 

김연수 작가는 폭넓은 팬덤을 가진 소설가입니다. "세계의 끝 여자친구"라는 소설의 수많은 인용문구들이 드라마, 영화 속에 사용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죠. 그는 소설가로 수십 여 권의 장편소설과 단편 등 많은 책을 썼습니다. 

또한 그는 2001년 동서문학상, 2003년 동인문학상, 그리고 2007년에 단편 『달로 간 코미디언』으로 제7회 황순원문학상을, 2009년 『산책하는 이들의 다섯 가지 즐거움』으로 이상문학상까지 수상한 작가죠. 이 정도면 한국문학계의 그랜드슬램을 차지한 대표작가가 아닐까요? 그의 유려한 글과 함께, 깊은 영혼의 유희를 즐기는 것도 좋은 휴가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출처 도서출판 레제

목차

프롤로그 내가 쓴 글, 저절로 쓰여진 글  5

제1부 장래희망은, 다시 할머니  13
제2부 진실의 반대말은 거짓이 아니라 망각 57
제3부 그렇게 이별은 노래가 된다  109
제4부 나의 올바른 사용법  151
제5부 그을린 이후의 소설가  221

참고문헌+ 302
ps 사랑의 단상, 2014년  305

[ 시절일기 296~301쪽 인용 ]

우리의 삶은 구불구불 흘러내려가는 강을 닮아 있습니다. 인간의 시간은 곧잘 지체되며 때로는 거꾸로 흘러가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깊은 어둠 속으로 잠겨들지만, 그때가 바로 흐름에 몸을 맡길 때라고 생각합니다. 어둠 속에서도 쉼없이 흘러가는 역사에 온전하게 몸을 맡길 때, 우리는 근대 이후의 인간, 동시대인이 됩니다. 그때 저는 온전히 인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깊은 밤의 한가운데에서 고독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으로 역사의 흐름에 몸을 내맡길 때, 우리의 절망은 서로에게 읽힐 수 있습니다. 문학의 위로는 여기서 시작될 것입니다.  

책을 추천해주신 최인아 대표님께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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