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좋은 광고는 진정성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대홍기획 안세훈 부문장

[인터뷰] "좋은 광고는 진정성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대홍기획 안세훈 부문장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0.04.21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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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대홍기획 안세훈 크리에이티브솔루션1부문장은 ‘대한민국 대학생 광고대회(KOSAC)’, 광고산업 위상 제고를 위한 '광고의 날' 공익캠페인 등 광고계 주요 행사에 여러 차례 재능기부함으로써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그는 특히 후진 양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광고인이며, 광고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자신만의 광고 철학을 갖고 있는 크리에이터이다. 21년차 크리에이터가 이야기하는 광고 이야기, 같이 들어보자.

대홍기획 안세훈 부문장

 

부문장님께서는 1999년 광고계에 입문하셔서 광고계의 큰 변화를 겪으셨습니다. 부문장님께서 생각하시기에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지난 20년을 돌이켜보면 아무래도 4대 매체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매체의 다변화가 이루어진 것이 가장 큰 변화겠죠. 그에 따라 크리에이티브 성향도 달라졌고 기술적인 부분도 많은 변화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광고환경이 변화되면서 광고에 대한 정의 내지는 생각이 꽤 변화가 많은 것 같은데요. 부문장님께서 생각하시는 광고 무엇인가요? 그리고 좋은 광고란 어떤 광고라고 생각하시나요?

이제는 ‘광고’라는 이 용어 자체도 과연 적절한지 의문이 드는 시대에 와 있습니다. 눈부신 기술적인 변화에 반해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의 근본 속성 자체는 변함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 커뮤니케이션 업종은 항상 "관계맺기"를 기반으로 하고 "관계맺기"를 목적으로 한다고 생각합니다. 관계를 어떠한 방식으로 맺느냐만 변했지 그 속성은 동일한 거죠. A가 B와 친해지려 하는데 집 앞에 찾아가서 얼굴을 마주하고 술 한잔하며 친해지는 방법이 있는가 하면, 또 한편으로는 모바일 메신저에서 생일선물 쿠폰을 선물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톡으로 나누며 친해질 수도 있는 거죠. 방법은 변했지만 관계맺기의 속성은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광고란 친해지고 싶은 대상과 좋은, 효과적인 관계맺기를 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사회적으로 공익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는 관계면 더 훌륭하겠죠.

 

지금까지 진행하신 캠페인 중에 가장 좋아하시는 캠페인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난 4-5년 동안 꾸준하게 진행해 온 롯데렌터카 신차장> 캠페인에 대한 애정이 큽니다. 신차장기렌터카라는 다소 낯선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자와 쉽고 즐겁게 관계맺기를 해준 거 같아서 보람있게 생각하구요. 의인화해서 표현한 "신차장"이란 캐릭터와 상품이 이 카테고리의 대명사가 되어서 이제는 경쟁사에서까지 신차장이란 표현을 쓰는 걸 보면, 장기렌터카 시장에 나름대로 큰 역할을 한 거 같아서 뿌듯합니다.

 

부문장님만의 아이디어 발상, 또는 크리에이티브 인사이트를 얻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비결은 없습니다. 집중하는 거죠. 생각하고 또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좀 쉬고 다시 생각해보고.. 대신 늘 대중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고, 또 내가 내 자본을 투자해서 사업을 하고 있는 클라이언트라면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을까? 클라이언트의 입장에서 생각을 하는 거죠. 그러다가 생각이 너무 마케팅에 치중된다 싶을 땐 전혀 관계없는 엉뚱한 장르, 예컨대 문화예술이나 트렌드를 들춰보기도 하면서 다시 생각해 봅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면 결국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더라구요.

 

코로나19로 인해 광고계 안팎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IMF나 리먼 사태를 보면, 힘든 시기 속에 기회 요인도 같이 있었습니다. 부문장님께서는 현업 광고인으로서 지금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우리는 어떤 광고, 어떤 크리에이티브로 소비자에게 다가가야 할까요?

커뮤니케이션은 결국 그 시대의 자화상이고 거울이니 이런 힘든 시기에는 이에 맞는 커뮤니케이션이나 크리에이티브가 필요하겠죠. 내 옆에 힘들고 지친 친구가 있다고 가정하면 그 친구에게 진정성 있는 위로가 힘이 될 수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엉뚱하고 재미있는 노래 한 곡이 그 친구를 피식 웃게 만들면서 힘을 불어 넣어줄 수도 있겠죠. 그리고 그 밑바탕엔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 진정성이 기반이 되어야 하구요.

 

부문장님께서는 특히 후배양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후배들을 위해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흠… 최근에 제가 담당하는 CS1부문원들에게 단체 메일을 보낸 적이 있는데,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그 메일 내용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요즘 경기가 그리 좋지 못하다보니 우리 대홍뿐 아니라

다른 회사의 크리에이터들도 다들 크리적으로 맘고생, 몸고생이 많죠~

그래도 스스로 우리가 크리에이터란 자부심을 잊지 말고 일했으면 합니다.

먼저 제 스스로를 잠깐 고백하자면.. 제가 나쁜 머리로 20년을 넘게 광고를 하다보니

그 동안 후배님들이 모르시는 수많은 고비와 고충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아이큐가 조금만 더 높았으면 없었어도 될 고비들.. ㅎㅎ

그런데 지나고 보니 그 때마다 그 고비들을 버텨낼 수 있었던 건

나 스스로.. 크리에이터라는 자부심이었던 거 같습니다.

크리에이터들은 광고를 오래 하다보면 고비도 찾아오고

스스로 아이디어가 부족하다는 자괴감이 들 때도 찾아 올 겁니다.

그 때마다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스스로 크리에이터라는 자뻑의 힘으로 이겨내 보세요.

우리 한 해 동안 일은 고달파도 사람이 고달픈 일이 없도록

서로서로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주면서 즐겁게 일해갑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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