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레터] 뭉크가 남긴 미스테리 메시지, 밝혀지다

[서라레터] 뭉크가 남긴 미스테리 메시지, 밝혀지다

  • 서울라이터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3.0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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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서울라이터 칼럼니스트 ] 매드타임스 독자님, 오늘은 3월 1일, 새봄이 왔어요!독자님은 어떤 계절 가장 좋아하세요? 저는 사실 초여름을 제일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3월의 분위기도 참 좋아요. 나무도 바람도 꽃도 하늘도 세상 모든 것의 엉덩이가 씰룩거리는 느낌이랄까요. 어제는 오랜만에 한강을 달렸는데요. 한강으로 가는 길에 300미터 쯤 되는 벚꽃길이 있어요. 작년엔 바쁘고 정신 없어서 꽃이 거의 다 지고난 후에야 "아, 벚꽃!!!" 하고 탄식하며 바라 봤거든요. 그래서 올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벚꽃잎 흩날리는 나무 그늘 아래로 힘차게 달려 보자며 굳은 의지를 불태웠답니다.  님은 새봄, 어떤 일을 계획하고 계세요? 오랜만에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엔딩' 들으면서 함께 생각해 볼까요?


뭉크가 남긴 미스테리 메시지, 밝혀지다

Image credit: Annar Bjorgli/The National Museum 
Image credit: Annar Bjorgli/The National Museum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모지는 '절규' 인데요. '절규'의 창시자, '절규'의 아버지는 바로 노르웨이의 화가 뭉크죠. '절규'는 연작으로 총 4점이 있는데, 맨 처음 그린 유화 작품은 노르웨이 국립 박물관에, 템페라와 판화 작품은 오슬로 뭉크 미술관에, 나머지 한 점은 개인 소장이래요. 첫 번째 '절규' 유화 작품의 왼쪽 상단에는 연필로 쓴 희미한 문장이 있었다고 해요. 누군가 그림 위에 낙서를 한 것이다. 아니다 작가가 쓴 거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했는데, 수십 년간 분석한 결과 그 문구는 바로 뭉크의 서체이고, 쓰여진 메시지는 바로 'Could only have been painted by a madman!(오직 미친 사람만이 그릴 수 있다!)라고 결론을 내렸대요.  

Image credit: Borre Hostland/The National Museum
Image credit: Borre Hostland/The National Museum

"친구 둘과 함께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해 질 녘이었다. 갑자기 하늘이 핏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나는 멈추어 서서 말할 수 없는 피로를 느끼며 난간에 기대었다. 친구들은 계속 걸어갔고, 나는 뒤처져 공포에 떨었다. 그 순간 거대하고 무한한 자연의 절규를 들었다" 뭉크는 어릴 때 사랑하는 어머니와 누나를 잃고 평생 고통에 시달렸다고 하는데요. 본인 스스로 몇 년 간 거의 미친 상태였다고 밝혔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대요. 뭉크가 그림과 관련해 쓴 글을 보니 공황장애 아니었나... 싶습니다. 

'절규'는 도난의 역사로도 유명한데요. 94년엔 4명의 괴한이 오슬로 국립 박물관 창문을 깨고 들어와 "Thanks for the poor security(보안이 형편없어서, 고마워)" 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그림을 훔쳐 갔다가 3개월 후 무사히 찾아왔고요. 2004년엔 3명의 복면강도가 뭉크 미술관에 들어와 관람객을 위협한 뒤 템페라 버전의 절규를 훔쳐 갔는데, 다시 2년 만에 돌려받았다고 해요.  

오래전이지만, 저도 오슬로 뭉크 미술관에 얽힌 추억(이라 쓰고 공포라 읽는다) 하나가 떠오릅니다. 오슬로를 여행하며 들른 뭉크 미술관에서 한 3미터쯤 되는 뭉크의 대작을 보고 있었어요. 그런데 글쎄 같이 간 가족이 그림 옆에 비치된 돋보기로 작품을 들여다보다, 실수로 그림을 살짝!!! 친 거예요. 순간 저는 하늘이 핏빛으로 물들며 '절규'했고, 관리 직원도 'No!!!!'를 외치며 달려와 함께 절규했었죠. 다행히 그림에는 어떤 손상도 입히지 않아서 가도 좋다고 허락받았는데, 정말 장기라도 팔아야 할뻔한 아찔한 사건이었습니다. 


난 우울할 때 태국광고를 봐

요즘, 광고계는 스파익스 아시아라는 광고제가 한창인데요. 그중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최애 영상 두 가지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둘 다 태국 광고인데요. 태국은 전 세계에서 광고 잘하기로 유명해요.  빠른 편집감, 적재적소의 음악, 어디서 데려왔나 싶은 배우들의 연기도 좋지만, 무엇보다 크리에이티브가 월클! 태국은 제작물에 클라이언트의 관여가 거의 없다고 해요. 물론 다 그렇진 않을 수도 있지만, 확실히 자유롭게 크리에이티브를 펼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첫번째 영상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아내 분위기 살벌함. 남편에게 열쇠를 복사해 오랬더니 열쇠가게에 두고 옴. 그래서 잘 보이려고 새벽 2시의 치킨구이 데이트를 만든 상황. 하지만 분위기 좋을 리 없음.

아내 : 나보고 맨손으로 치킨 구우라는 거야?

남편 : (애교애교) 집게~~

아내 :  (싸늘....)매프라놈 스윗 칠리 소스 챙겼지?

남편 :  당연하지 자기야~

(6개월 만에 처음 미소 짓는 와이프) 소스 그릇 가져와

남편 : 무슨 그릇?

아내 : (이글이글) ..그릇

남편 : 그릇?

아내 : (살벌살벌 무시무시) ..또 까먹었어? 다 잊어버려도 돼. 접시, 숟가락, 포크, 치킨까지 오케이, 그런데 소스 그릇을 잊어?!!! 딸기 무늬 분홍 그릇! 그릇!!!!!!! 

일촉즉발의 상황, 남편은 무언가를 꺼냅니다. 씻고 잠이나 자라는 거냐며 제품 들고 화를 내며 들어가는 아내! 잠시 후 얼굴이 흉측하게 변해있습니다. 그 튜브는 클렌징폼이 아닌 대체 무엇이었을까요? 아, 진짜 태국광고  그냥 취저입니다. 

두번째 영상은, 처음에 헤드셋 광고인줄 알았어요...에어팟이랑 갤럭시 버즈 같이, 자신만의 음악 세계에 빠지는 전형적인 초식을 따랐구나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와, 허를 찌르는 반전!!! 진짜, 두 편의 영상을 보며 두 손 모아 무릎 꿇고 내내 머리를 조아렸습니다. 저는 아직 갈길이 먼 것 같아요....먼산....또르르 


57분간 인내심 테스트한 케찹의 패기

출처: Adage
출처 : Adage

더 빨리, 더 친절하게! 사용자의 편의를 중시하는 여타 브랜드 캠페인과 달리, 웹사이트 입장까지 57분이나 소요하게 해 사람들의 분노조절력을 테스트한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하인즈 케찹인데요. 왜 케찹 짤 때 입구에서 나오기까지 약간 시간이 걸리잖아요. 그 짜증 나는 순간을 참아야 좋은 걸 만난다는 콘셉트로로 하인즈는 이런 마케팅을 펼쳤습니다. 바로 사람들의 인내심 테스트를 위해 웹사이트에 57분짜리 로딩 스크린을 건 거죠. 이 긴 시간을, 버티고 버틴 사람에게는 찐팬인증을 축하하며 버거 키트를 상품으로 주었다고 해요. 그런데 왜 57분이지? 혹시 저처럼 궁금해지셨나요? 57이란 숫자는 하인즈의 옛날 슬로건 '57 Varieties'에서 가져온 건데요. 지금은 하인즈가 케찹으로 유명하지만, 초창기에는 피클도 주력상품이었대요. 그래서 배스킨라빈스 31처럼, 하인즈에는 57가지의 다양한 피클 제품이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이 슬로건을 썼다고 합니다.

출처 : HEINZ
출처 : HEINZ

또 얼마 전에는 570개의 퍼즐이 빨간 케찹색 하나로 이루어진 난이도 극강의 퍼즐을 만들어 판매하기도 했는데요. 소비자와 브랜드를 연결시키고 독특한 경험을 주기 위해 이런 색다른 캠페인들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한국에선 케찹하면 오뚜기인데, 요즘 오뚜기도 '꽃게랑면', '카카오뚜기'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컬래버레이션을 많이 진행하고 있죠. 국내외로 대표 케찹 브랜드들이 케찹색처럼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군요! 


BTS랑 같이 공부할 사람!

출처: 엔투빙 [N2BING]
출처: 엔투빙 [N2BING]

요즘 Z세대들은 공부하는 내내 친구와 폰으로 대화를 하거나, 유튜브 공부 영상을 틀어놓고 함께 공부하는 걸 즐기죠?  이 영상은 BTS, 그중에서도 뷔( 본명 김태형)과 함께 줌으로 공부하는 듯 행복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영상입니다. 절묘한 편집과 20분에 한 번씩 뜨는 메시지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데요. 저는 아직도 차마 다 보지 못한, 미처 준며들지 못한 영상, 카페사장 최준과의 B대면 데이트처럼, 요즘은 실제인듯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영상이 다시 인기인 것 같아요. 프로모션을 계획 중이시라면, 색다른 줌 포맷의 공부영상 또는 업무영상을 만드는 것도 흥미로운 마케팅이 될 듯 합니다!


이제, 남자도 치마 입고 등교하도록!

출처 : Campaignasia 
출처 : Campaignasia 

여학생들은 교복으로 치마도 입고 바지도 입는데, 왜 남학생들은 반바지도 안 되고 치마는 더더욱 안 되는 걸까? 생각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대만의 반챠오라는 고등학교는 학생들이 성별로 정형화된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도록, 서로 반대되는 성별의 옷을 입을 수 있게 했대요. 대만 최초로 남학생들도 치마를 입고 등교할 수 있게 허가해 준거죠! 이런 대담한 결정에 영감을 받은 광고회사 오길비는 대만의 유명 디자이너인 앵거스 치앙과 함께 성별의 경계를 허문 새로운 유니폼 콜렉션 11벌을 선보였습니다. 작년 10월, 대만 패션 위크에 소개되었던 이 유니폼은 올해 광고제에 출품돼 눈길을 끌며 한 번 더 이슈가 되고 있어요. 저도 한번 입어보고 싶은 너무나 멋진 유니폼인데요.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을 남겨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성평등 유니폼 보러가기 링크 https://www.projectuni-form.com.tw/


오늘 레터에서는 어떤 부분이 가장 흥미로우셨나요? 

지난 레터는 [화성도넛 먹고 화성행 보딩패스 받고!]가 베스트 콘텐츠로 뽑혔습니다. 화성행 티켓 발급 받으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지난주 BEST 콘텐츠 결과

이번 주에도  독자님의 생각과 이야기가 궁금해요. 아래 버튼을 누르고 오늘 가장 흥미롭게 본 베스트를 뽑아 주세요. 그럼 다음 주에 또 만나요, See 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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