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lie's Pick] The New Yorker : Delayed

[Charlie's Pick] The New Yorker : Delayed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1.04.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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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 지난 3월 16일 애틀란타 총격 사건으로 한국계 여성을 포함, 6명의 아시안계 여성이 사망하는 등 미국에서 아시아인과 아시아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요커’가 표지를 통해 미국 내 증가하는 아시안 혐오 범죄에 대한 불안감을 표현했다. 뉴요커의 4월 5일자 잡지 표지로 일러스트 작가 R. 키쿠오 존슨이 그린 ‘지연(Delayed)'이 바로 그것.

모녀로 보이는 아시아계 여성과 어린 소녀가 텅 빈 지하철 승장강에서 손을 잡고 서 있다. 마스크를 쓴 여성은 불안한 표정으로 시계를 보고, 어린 소녀 역시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무언가를 기대하며 두려워하는 모습이다.

너무 조용해서 불안해진다. 소녀의 시선과 꽉 진 손, 엄마의 자세, 그리고 초조하게 시간을 체크하는 모습 등 아시아계 여성의 불안한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존슨은 이 표지에 관해 ”엄마의 발과 (불안하게 올라간) 눈썹을 통해 경계심과 두려움 사이에 놓인 몸짓이 드러나기를 바랐다”고 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저질러진 反아시아 혐오 범죄에 대한 뉴스보면서 이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뉴스 읽기가 점점 힘들어졌다. 너무 많은 어머니와 할머니들이 표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 처한 내 엄마를 상상했다. 나의 가장 큰 정신적 지주인 할머니와 이모에 대해 생각했다. 그림 속 어머니는 모든 여성을 대변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존슨은 인스타그램에서 "뉴요커가 반아시아 폭력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다”며 ”지난 주 내가 느꼈던 모든 감정에 대해 다른 접근법을 시도했다. 나는 작은 실력을 가진 이야기꾼 중 하나이지만, 이 스케치가 그 순간을 가장 잘 포착한 것 같다”라고 했다.

한편, 미국 내 아시안계 독자들은 혐오 범죄에 대한 불안을 잘 포착했다고 극찬하고 있지만, 막상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의 이 그림이 뭘 의미하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있다는 것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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