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섭 칼럼] 디지털 시대의 잡지 표지

[신인섭 칼럼] 디지털 시대의 잡지 표지

  • 신인섭 대기자
  • 승인 2021.02.10 0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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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말라 해리스가 실린 VOGUE 표지

[ 매드타임스 신인섭 대기자 ] 뉴스위크는 사라졌다. 「TIME」지는 여전히 발행되고 있다. 아마 부수는 줄었을 것이다.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연말에 나오는 「TIME」지의  “이 해의 인물“ (MAN OF THE YEAR)은 화제 거리가 된다. 더러는 사람이 아니라 물건이 나와 또 다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영어가 MAN이 아니라, WOMAN이 된 경우도 자주 있었다. 2019년에는 여성, 10대 소녀인 중학생이 표지 인물이 되었는데, 가장 나이가 어린 스웨덴 여성이었다. Greta Thunberg. 환경 문제를 들고 나왔고, UN 총회 연설로 세계가 떠들썩하게 한 적도 있었다.

 

나라에 따라 문화의 차이가 있어 표지 사진이나 그림에 대한 반응은 다양하다. 2월 4일 Poynter란 미국 잡지에는 흥미 진진한 사진과 그림이 있었다. 하나는 미국의 「Vogue」, 다른 것은 독일의 유명한 「Der Spiegel」.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부통령이 된 카말라 해리스(Kamala Harris)가 표지 인물이다. 어머니는 인도인, 아버지는 쟈마이카인. 인종으로는 흑인이다. 청바지에 운동화 신은 사진은 찬반의 의견이 분분했다는 소식이다. 찬성하는 측은 간단히 말해 멋있다였고 반대는 불경(不敬)이란다.

독일의 진보적 시사 주간지 「Der Spiegel」 (슈피겔)은 100만부 이상이 팔리는 유럽 최대의 잡지라 한다. 잡지 이름은 거울이다. 그림 넷이 있는데 설명할 필요는 없다.

칼을 들고 뉴욕 항구에 있는 자유의 여신 목을 베어 든 사람은 트럼프. 표지에 쓴 글은 단 두 낱말. America First. 2017년 2월의 것이다. 다음 그림은 200년 11월 7일이다. 11월 6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바이든이 이긴 다음 날이다. 글이 멋지다. MAKE AMERICA GREAT AGAIN. 트럼프가 잘라버린 자유의 여신상 머리를 도로 가져다 붙이고 있다. 그 다음 두 그림은 설명할 필요가 없다. (이 두 그림 발행한 일자는 모른다.)

대통령 한 번 하고 밀려난 프럼프, 이 그림 보면 감상이 어떨까.

「TIME」 2020년 12월 14일 표지는 국적을 초월하는 것일 터이다. 석 줄에, 낱말 넷이 있는데 배열이 기막히다. 석(3) 자, 다섯(5) 자, 그리고 맨 밑줄은 두(2) 낱말에 여덟(8) 글자.

THE

WORST

YEAR EVER

포인터(Poynter)의 기사 헤드라인은 “디지털 세계에서 잡지 표지는 여전히 엄청난 영향(무게)이 있습니다.” 바쁜 정치가나 유명인사의 인터뷰 때 꼭 나오는 질문이 있다 한다. 자기 사진이 표지가 되느냐 하는 질문이란다.

이야기는 다르지만 광고의 귀신 오길비(David Ogilvy)가 한 말이 생각난다. 광고에서 헤드라인에는 80%의 돈이 든다는 것인데 잡지에서 표지 그림은 몇%일까?

 

신인섭 (전)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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