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섭 칼럼] 우리나라 공익광고의 원조

[신인섭 칼럼] 우리나라 공익광고의 원조

  • 신인섭 대기자
  • 승인 2021.01.20 0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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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신인섭 대기자 ] 공익광고는 이제 자리를 잡았다. 1981년 한국방송광고공사(지금은 방송광고진흥공사)가 시작했으니, 금년이 꼭 30주년이 된다. 러시아에서는 한국의 공익광고에 관한 연구도 하고 책도 나왔으니 한국으로서는 “좋은 수출“을 한 셈이다.

그런데 우리 나라에서 공익광고, 영어로는 Public Service Advertising이 누가, 언제, 어디에 소개했는지에 대한 연구가 아직 없는 듯하다. (내 연구의 부족일 수도 있다.)

강연 및 번역문 표지

1974년 11월 29일(금) 국제광고협회(International Advertising Association) 한국지부 월례 모임이 있었다. 지금 남아있는 기록에 따르면, 이 날 IAA 한국지부가 용산에 있던 미군 라디오/TV 방송국, AFKN (American Forces Radio & Television Network) 국장인 하워드 A. 마이릭(Howard A Myrick) 중령(박사)을 초청해서 “아이디어 시장의 장사꾼”이란 제목으로 그의 연설을 들었다. 내가 주선했고, 통역과 번역을 한 기록이 있다.

연설의 첫 부분을 인용한다.

“우선 IAA 한국지부 회원 여러분과 한 자리에서 이야기할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으로 광고 전문가인 여러분 앞에서 비영리 방송업에 종사하는 제가 이 자리에 와서 무슨 ‘장사’를 하려나 하고 생각하실는지 모르겠기에 한 마디 드립니다. 물건을 팔려는 장사 속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 무슨 공통점이 있을까요?... 제가 맡은 홍보, 공공서비스를 ‘파는 일’이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이가 있다면, ‘아이디어’를 팔아야 하는 이 일은 특히 별로 즐겁지도 않고, 교조적인 아이디어 장사는 제품 판매보다 힘이 더 든다고 는 못하겠습니다만 거의 비슷하게 고된 것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 TV와 라디오 공익광고를 소개했는데, 그 가운데 라디오와 TV 광고를 각각 하나씩 소개한다. (TV 광고는 화면 없이도 이해하기 쉬운 것을 골랐다.)

심각한 문제를 다루면서도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있는 그대로 담담하면서도 침착하게 접근하는 태도가 엿보이는 광고이다.

“미국의 전형적인 알콜 중독자는 남자, 여자, 젊은이, 늙은이, 중년, 흑인, 백인, 부자, 가난뱅이, 본토배기, 이민 온 사람들입니다. 미국의 전형적인 알콜 중독자는 실직자, 직장 가진 사람, 주부, 건달, 선생, 노동자, 중역, 성직자, 기술자, 학생, 의사, 카톨릭, 개신교 신자, 유태인 등등 종류가 많습니다. 많은 것이 당연하지오... 9백만의 미국인이 알콜 중독자인 걸요. 이들에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들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메릴랜드주 록빌시 우편함 245 ‘알콜’로 편지를 주세요.”

다음 라디오 광고는 여군 모집 광고이다.

“저는 진짜 이곳이 좋아요. 다만 세상을 좀 더 보고 싶어요. 그런데 육군에서 일할 기회를 주었어요, 오늘 하와이로 떠납니다... 멋지죠. 안 그래요? 거기서는 컴퓨터 프로그램 작성의 일을 하게 됩니다... 아주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마이릭 중령이 한 마지막 말,

“제가 오늘 저녁 커머셜 프레젠테이션을 즐긴 것처럼 보인다면 잘 보신 것입니다. 솔직히 저는 이 시간을 즐겼습니다. 커머셜이라고 하지만 보는 이에 따라서는 Non-Commercial 즉 비영리 커머셜이라고도 생각되겠지만요.”

'廣告(광고) 카피라이팅' 표지

이로부터 3년 지나 나는 한국 최초의 “廣告(광고) 카피라이팅”이란 책을 써서 출판했다.

그 책 77-92 페이지는 “공공광고(公共廣告)”이다. 상당히 많은 영국, 미국의 공익광고를 소개했다. 물론 번역도 곁들였다. 그 가운데는 다음과 같은 광고가 있었다. 그림과 헤드라인 보면 누구나 다 알 내용이어서 번역은 생략했다. 

공익 광고
책에 실린 공익 광고

이 날 저녁 모임에는 오재경(공보처장, 국제관광공사 총재, 동아일보 사장 등 지냄) 그리고 광고대리점이 아니라 "광고대행사"란 말을 제창한 만보사 이재항 사장이 계셨다. 한분은 IAA 한국지부 회장, 또 한분은 부회장이었다. 지금 두분은 이미 고인이 되신 지 꽤 오래됐다.

 


신인섭 (전)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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