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레터] 저 이제 차에서 살아요

[서라레터] 저 이제 차에서 살아요

  • 서울라이터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4.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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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서울라이터 칼럼니스트 ] 안녕하세요, 서울라이터입니다. 뒤늦은 꽃샘추위로 바람도 차고 강풍도 불었었는데요. 지난 일주일 감기 안 걸리고 건강하게 보내셨나요? 지난주 트렌드를 살펴보니 큰 이슈보다는 잔잔바리 이슈들이 많았어요. 여전히 NFT가 인기였고요. 백신 접종이 1억 명을 돌파한 미국은 백신 접종을 장려하는 캠페인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 지난주 눈길을 사로잡은 콘텐츠들을 함께 살펴볼까요?


움직이는 세트를 달리는 극한모델

우리나라에선 포카리 스웨트하면 하얀 옷을 입고 파란 바닷가를 달리는 하늘하늘 여신 이미지를 떠올리는데요, 일본의 포카리 스웨트는 젊음, 청량함, 에너지, 이런 것들이 물씬 떠오르는 캠페인으로 유명합니다. 무려 4300여명의 학생군무로 올림픽 매스 게임 수준의 스케일을 보여주더니 이번에는 85미터짜리 움직이는 초대형 세트를 제작하여 CG없이 '자신다움을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줍니다. 

이 캠페인은 지난해 10월 기획되었고 총 400여 명 후보 가운데 '세나'라는 15세 모델을 발탁, 3월 말에 리허설 및 7일간의 촬영을 거쳤다고 합니다. 몰아치는 바람과 움직이는 바닥, 와이어를 달고 올라가는 연출까지 6개월의 준비 끝에 4월 초 온에어 된 영상인데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기도 저 험난한 세트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손을 뻗자, 닿을 테니까] 라는 카피처럼 소중한 사람들의 손을 놓치 않고 달려 나간다면 그 끝에는 꿈꾸던 시간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 봅니다. 

실제 촬영 영상이 더 재밌어서 아래 메이킹 영상 링크도 걸었고요, 이와 비슷하게 세트를 제작하고 통째로 돌려서 무중력 고양이를 표현했던 GRAVITY DAZE 영상 링크도 함께 준비했습니다. 

메이킹 영상

세트장을 돌려버린 무중력 고양이 영상

출처 : 大塚製薬 公式チャンネル


지구야, 너 그동안 많이 변했구나

구글 어스에 타임랩스 기능이 추가되었다고 합니다. 기록을 시작한 1984년부터 2020년까지 지구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건데요. 1984년부터 2020년까지 기록된 위성사진을 통해 어떻게 도시화가 되었는지, 아마존 열대우림이 얼마나 사라졌는지, 지구 온난화로 알래스카의 빙하가 얼마나 녹았는지 등을 눈으로 볼 수 있게 됐어요. 웅장한 디테일로 지구의 시간까지 담은 디지털 지구본이라고 하겠는데요. 

저는 서울의 변화를 먼저 살펴봤습니다. 초록은 점점 사라지고 산자락까지 집이 들어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파괴되는 자연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면서도, 아....저때 강남땅을 샀어야... 하는 속물 근성이 튀어나와 잠시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구글어스 타임랩스 보기 https://earthengine.google.com/timelapse/


백신을 위한 백티

©miller light
©miller light

오늘부터 미국 성인은 누구나 코로나 19 백신을 맞게 되었다고 하죠. 그래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밀러 라이트는 백신이 아닌 '백티'를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한쪽 팔은 반팔 셔츠인데 한쪽 팔은 슬리브리스인 괴상한 티셔츠는 백신을 더 쉽게 맞기 위해 소매를 걷어 올릴 필요 없게 만든 백신 타임용 티셔츠라고 합니다. (좀 투머치 같긴 한데...) 하...생각해보면 우리 맥주 브랜드들 얼마나 코로나가 빨리 끝나길 바라고 있겠나요. 이런 티셔츠를 10달러에 판다 해도 코로나 종식의 희망과 염원이 담겨있는 퍼포먼스라고 생각하니 또 마음을 열게 됩니다. 우리나라도 본격 백신타임에 돌입하면 요렇게 새로운 마케팅 아이디어를 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웨이가 생존하는 방식

©Away

2016년 창업한 여행가방 스타트업 어웨이, 어웨이는 젊은 여성 창업자 두명이 이끄는 브랜드인데요, 창업자인 젠 루비오가 취리히 공항에서 여행가방이 터지는 참변을 당한 후 직접 마음에 드는 여행가방을 만들고자 업계에 뛰어들었대요. 

2017년에 500% 이상 성장을 기록하며 사업 2년차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어웨이는 제품이 아닌 여행이라는 경험에 초점을 맞추며 제품 판매가 아닌 여행이라는 경험을 판매하는 브랜딩으로 유명합니다. 런칭도 40명의 포토그래퍼와 예술가, 여행작가들과 함께 만든 '다시 가고 싶은 여행'이라는 책을 만들면서 시작했고요. 그 후에도 감성적인 여행 콘텐츠가 담긴 여행잡지 HERE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에어플레인 모드라는 여행 팟캐스트도 운영하고 있죠. 

어웨이는 스마트폰 충전이 가능하고, 위치 추적이나 원격잠금, 스스로 캐리어 무게를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 캐리어가 인기였는데요, 리튬 배터리 반입이 금지되면서 한번 위기를 겪었죠. 이후로 여행 가방의 본질에 충실한 갓성비 가방을 만들면서 많은 팬덤을 만들었어요. 포브스 선정 차세대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될 정도로 성공이 점쳐지는 브랜드였죠. 그런데 그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를 만나면서 매출이 90%나 떨어졌대요. 

그렇지만 여기서 포기할 수 없죠! 어웨이는 최근 생활 속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여행용품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캠페인도 지금까지 톤앤매너와는 완전 다른 90년대 카달로그 스타일로 위트를 더했고요. 우리는 여행을 떠날 수 없을지 모르지만, 언젠가 떠날 그날을 위해 준비하자!는 메시지에 맴 한구석이 짠해집니다.

https://www.awaytravel.com/shop/travel-essentials


저 이제 차에서 살아요

아주 신박한 차를 발견해서 소개합니다. 테슬라 사이버 트럭의 캠핑카 버전인데요. 뒷문이 열리면 화장실이랑 부엌, 거실이자 침실인 공간이 나와요. 태양열에너지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거 한 대만 있으면 어디든 떠날 수 있는 거예요. 내년부터 사이버트럭은 판매를 시작한다던데, 사이버랜드r은 언제 출시될까요? 놀라운 건 지금 이 차를 예약할 수 있다는 것! 가격은 4천만 원 초반에서 시작되고요, 저렴이 라인은 이미 품절이라는!!! 모르죠, 한 3년 후쯤, 정말 저 차를 타고 다니는 저를 발견할 수도요! 

테슬라 예약하러 가기 https://www.cyberlandr.com/


칸딘스키를 음악으로 바꾸면?

©google artandculture
©google artandculture

끊임없이 꼬물짝 꼬물짝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구글 아트앤컬처, 이번엔 바실리 칸딘스키의 그림을 음악으로 들을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칸딘스키가 남긴 메모를  AI가  분석하여 당시 작가가 느낀 음악을 어떻게 이해했는지 학습한 후, 트랜스포머 신경망 기술을 적용해 완성한 것인데요. 칸딘스키가 1925년 그린 대표작  ‘Yellow, Red, Blue’을 그렸을 때 들었을 법한 음악을 시뮬레이션한 것이라고 해요. AI는 빨간색을 바이올린, 노란색을 트럼펫, 파란색을 오르간 소리로 해석했고. 그림을 클릭하면 직접 들으실 수도 있답니다.

칸딘스키 음악 들으러 가기 https://artsandculture.google.com/experiment/sgF5ivv105ukhA


오늘 레터에서는 무엇이 가장 흥미로우셨나요? 지난 레터는 동물실험반대 캠페인 [토끼야 미안해 너무너무]가 베스트 콘텐츠에 뽑혔습니다. 

지난주 BEST 콘텐츠 결과

이번주도 힘이 되는 메시지 남겨주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게을러질 때마다  열어 보면 힘이 난답니다.  그럼, 이번주도! 아래 버튼을 누르고 가장 흥미롭게 본 베스트 콘텐츠를 뽑아 주세요. 

이번주 Best 콘텐츠 투표하기


봉마더의 숨은서울찾기 : 숨은 골목에서 칵테일 한 잔 [텐더바] 

경복궁역 서촌 맞은편 동네 내자동. 그 뒷골목엔 구석구석 숨은 Bar들이 많은데 골목 끝까지 따라가다 보면 한옥에 자리 잡은 텐더바를 만나게 되죠. 긴자의 텐더바 서울점으로, 유명한 하드 셰이킹 마스터의 첫 한국인 제자들이 오픈 한 곳이라고 해요. 하얀 자켓을 차려 입은 바텐더들이 칵테일을 말아주시는데 너무나 정중해서 융숭한 대접을 받는 기분이 듭니다. 힘들고 찌든 하루를 이곳에서 한잔하며 마감한다면, 왠지 조금 더 근사한 직장인 같은 느낌이 들면서  ‘그래, 월급을 받아야 이런 Bar에도 또 오지’ 하며 마음을 초기화 할 수 있어요.

못그려서 서송한 서울라이터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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