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레터] 화성에서 내 목소리는 어떻게 들릴까?

[서라레터] 화성에서 내 목소리는 어떻게 들릴까?

  • 서울라이터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5.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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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서울라이터 칼럼니스트 ] 지옥 같았던 사회 초년생 시절, 제 책상 앞에는 늘 표지가 보이게 놓인 책 한 권이 있었습니다. 그 책의 이름은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 네, 칼 세이건 선생님의 너무나 유명한 책이죠. 1990년 우주를 탐사하던 보이저 1호는 지구로부터 60억 킬로미터나 떨어진 해왕성에서 사진 한 장을 찍었고, 이 사진 속에서 지구는 창백하고 푸른 점의 형태로 보입니다. 칼 세이건 박사가 이 사진을 찍게한 이유는, 지구가 광활한 우주에 떠 있는 보잘것없는 존재에 불과하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래요. 이 책을 다 읽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1장의 이 글이 얼마나 멋졌는지는 기억합니다. 

 ©NASA
 ©NASA

"여기다. 저것이 우리의 고향이다. 저것이 우리다.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 우리가 아는 모든 이들, 살다가 떠난 모든 인류가 바로 저기에 살았다. 

기쁨과 고통, 수많은 종교들, 이데올로기와 경제정책, 사냥꾼과 약탈자, 영웅과 겁쟁이, 문명의 창조자와 파괴자, 왕과 농부, 사랑에 빠진 연인, 아버지와 어머니, 희망에 부푼 아이들, 발명가와 탐험가, 도덕을 가르치는 교사, 부패한 정치인, 슈퍼스타, 지도자들, 인류 역사 속 모든 성인과 죄인들이 저 빛 속을 떠도는 티끌 위에 살았던 것이다.

지구는 광활한 우주 속 작은 무대다. 이 작은 점 한구석에 살던 사람들이 다른 구석에 사는 사람들에게 행했던 잔혹함을 떠올려 보라. 얼마나 자주 서로를 오해했고, 얼마나 기를 쓰고 서로를 죽이려 했는지, 얼마나 서로를 증오했는지 떠올려 보라. 이 작은 점의 한 조각을 차지하기 위해, 승리와 영광이란 이름으로 수많은 장교와 황제들이 흘렸던 피의 강을 떠올려 보라.

이 별은, 거대한 우주의 어둠에 둘러싸인 한낱 외로운 점일 뿐이다."

님 혹시 오늘, 무거운 발걸음으로 나아가고 있다면, 마음을 괴롭히는 문제를 안고 계시다면 위 영상을 추천 드려요. 지금의 문제는 정말 작고 하찮은 것에 불과하다는 마음으로 정신승리하시길 바랍니다! (위 번역은 원문보다 많은 의역이 있었음을 밝힙니다)


화성에서 내 목소리는 어떻게 들릴까?

©NASA (클릭시 나사 페이지로)

우주 이야기가 나왔으니 화성 이야기 하나만 더 해볼까요? 이쯤 되면 "시켜줘, 나사 명예홍보관!"이라고 외치고 싶어지는데요. 화성에서 내 목소리가 어떻게 들리는지 들어볼 수 있는 페이지를 발견해서 공유해 드려요. 나사의 'Sounds of Mars'라는 페이지인데요. 상단에 있는 세 가지 플레이리스트를 클릭해 보세요. 파란색은 지구의 소리를 화성에서 들었을 때 어떻게 들리는지 비교하기, 오렌지색은 실제 화성에서 담아온 소리 듣기, 그리고 두 색이 합쳐진 버튼을 클릭하면 화성에서 내 목소리가 어떻게 들리는지 직접 녹음하고 체험해 볼 수 있어요. 

화성의 소리는 최근 화성에 무사 도착! 열일하고 있는 퍼서비어런스 로버가 녹음하여 전송한 건데요. 소리가 우리 귀에 닿으려면 공기와 같이 통과할 무언가가 필요하대요. 화성은 지구와 매우 다른 특이한 대기를 가지고 있는데요. 평균 표면 온도가 약 -63도인 화성은 음속이 느리고, 대기 밀도도 100배 낮기 때문에 들을 수 있는 음량이 낮대요. 또 96 %의 이산화탄소로 구성된 화성의 대기는 고음의 소리를 많이 흡수하기 때문에 저음의 소리만 먼 거리로 이동한다고 해요. 그리서 고음의 새소리랑 차량 소리는 안 들리나봐요. 이토록 선명하게 들리는 화성의 바람 소리를 듣고 있자니 월요일 아침부터 광활한 우주를 떠도는 우주 먼지가 된 듯한 기분입니다.


맥주가 아니면, 우주로 가라! 

©Miller

"사실이에요. 맥주의 맥주, 밀러가 셀처를 런칭합니다." 라고 시작되는 이 광고. 관련 매체마다 잘했다고 난리인데 처음에 저는 무슨 소리인가...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일단 셀처가 뭐지? 하고 찾아봤는데요. 요게 지난해부터 미국 밀레니얼들에게 큰 인기를 얻은 술 종류래요. 하드 셀처, 또는 셀처 비어라고 불리는 이 주종은 알코올 도수는 맥주와 같고 칼로리는 절반, 다양한 맛과 향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원래는 독일에서 즐겨 마시는 맥아로 만든 탄산수를 셀처(seltzer)라고 하는데 여기에 알코올과 향을 첨가한게 셀처 비어라 해요.

그런데 경쟁사에서 그렇게 셀처 비어를 내놓아도 눈 하나 꿈쩍 안 하며, 우리는 진짜 찐맥주!!!라고 외치던 밀러가 이번에 셀처 비어를 런칭한다고 대대적으로 광고한 거예요. 알고보니 그 런칭이란게 제품을 출시한다는 뜻의 런칭이 아니라 우주로 쏴 버린다는 뜻의 런칭이라는 게 반전이죠! 5월 13일, 밀러는 각종 셀처 비어들을 로켓에 부착해서 우주로, 정확히는 망각의 골로 보내버리겠다고 발표했는데요, 과연 그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요?  궁금하신 분은 실시간 라이브로 방송된 아래 영상을 봐주세요. 바쁘신 분은 6분부터 보시면 됩니다. 

https://twitter.com/MillerLite/status/1392928921184837639
©Miller (클릭시 트위터로)

너의 얼굴을 아몬드에 새길게

©Blue Diamond Almonds (클릭시 트위터로)

요즘 브랜드가 꿈꾸는 최종 목적지는, 자신의 브랜드에 열광하는 진정한 팬을 많이 만드는 거겠죠? 아몬드 브랜드인 블루 다이아몬드는 아몬드에 슈퍼 팬의 얼굴을 새겨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했어요. 인스타그램에서 활동중인 아티스트이자 인플루언서인 'Hoang Tran(@mumblestohimself)과 함께 #SuperfoodSelfies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셀카 사진을 올리면 총 20명을 선발해 아몬드에 얼굴을 새겨주는 건데요. 아몬드에 얼굴을 새긴다니, 후훗! 우리는 쌀알에도 얼굴을 새길 수 있다고! 이런 쓸데없는 쌀부심이 떠오르게 한 재미있는 프로모션이었습니다.  


축구할 땐, 머리를 쓰세요

제가 축알못이라 그런지 모르겠는데요. 이 아이디어 어떻게 생각하세요? 잉글랜드 남자 축구팀을 후원하는 버드 라이트가 팬들이 머리에 쓰고 응원할 수 있는 맥주박스 패키지를 판매하기 시작한 건데요. 저는 매우 초면인 조던 픽퍼드(Jordan Pickford), 카일 워커(Kyle Walker) 또 키런 트리피어(Kieran Trippier)의 얼굴이 맥주 상자에 들어가고요. 판매는 아마존 내 가상의 영국 맥주 매장에서 판매한다고 해요. UEFA 유럽 선수권 대회는 코로나로 인해 12개월이나 연기 되었기 때문에 팬들이 더 뜨겁게 경기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낸 거라고 하는데요. 당장 6월, 경기가 열리는 런던 웸블리 경기장에서 이 박스헤드를 쓰고 응원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더라고요. 그럼, 우리도 야구 경기 응원이 풀리는 날, 비닐 봉투에 선수들 얼굴을 넣어서 머리 위에 묶고 응원하는 거 어떨까요?


나, 마블 좋아하네

마블 주제곡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팬분들 많으시죠? 마블 스튜디오가 새로 선보일 작품들을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마블의 영원한 할배, 스탠 리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되는 이 영상에는 익숙한 히어로들이 많이 등장하는데요. 특히 '어벤져스: 엔드게임' 에서 어벤져스 어셈블을 외치던 장면은 실제 극장 내 관객들의 환호가 담겨 있어서 소름 돋던 감동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영상 후반에는 '블랙 위도우', 마동석 배우가 출연한 '이터널스', '더 마블스',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 의 영상도 보실 수 있어요. 지금은 세상에 없는 블랙팬서채드윅 보스만을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겠네요. (앗, 마동석 배우는 영상 2분 22초 우측에 출연합니다! 3번 만에 찾음! )


봉마더의 숨은 서울찾기 : 혼술과 음악이 그리운 날 [소울빌]

그런 날이 있습니다. 말을 많이 해서 지친 날. 누구랑 이야기할 힘도 별로 남아있지 않은 날. 그러나 한 잔하고 들어가고 싶은 날. 취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혼자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날. 옆 사람의 기분을 맞추거나 의무적인 리액션을 하지 않아도 되는 나만의 술자리. 여기, 소울빌에서는 그런 시간이 가능합니다. 

이런 곳에 바가 있어? 할만큼 서촌의 구석진 작은 한옥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강렬한 레드 스피커가 조율을 마친 악기처럼 맞이해 줍니다. 가게에서 살포시 내어주는 작은 종이에 신청곡을 적어내면 음악을 들려줍니다. 

어쩌면 힘든 하루의 영혼을 씻어내고 싶을 때 오라고 가게 이름이 소울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혼술에 좋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 이 두 가지 조합의 위로가 필요한 날 가보시길.

  • 종로구 내자동 94
  • 인스타그램 @Soulville_bar

지난 레터의 베스트 콘텐츠는 [콜드플레이 성공했네, 앰비규어스랑 뮤비도 찍고]가 뽑혔습니다.

정말 외국은 코로나 종식을 대비한 광고들이 속속 나오고 있어요. 우리도 어서 끝이 보이면 좋을 텐데...저도 미리미리 그날을 대비한 아이디어들을 구상해봐야겠습니다. 그럼, 이번주도 가장 흥미롭게 본 콘텐츠를 뽑아 주세요. 우리는 다음 주에 만나요. See 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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