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의 변화 (2) 유튜브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의 변화 (2) 유튜브

  • 송재오
  • 승인 2019.01.21 09: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케팅 에이전시에서 보는 관점
2018년 12월 발표된 초중고생 희망직업 순위(연합뉴스)
2018년 12월 발표된 초중고생 희망직업 순위(연합뉴스)

매년 초중고생들의 희망 직업을 발표 하는데, 2018년 초등학생들이 되고 싶어하는 직업 5위에 유튜버가 등장했다. 매년 발표했던 이 통계에 유튜버가 등장한 것은 작년이 처음이었다. 직업의 이름도 인플루언서가 아닌 유튜버로 특정된 것인데, 유튜버가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고유명사를 넘어 보통명사화 되었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는 초등학생들이 유튜브를 많이 사용하고 유튜버들의 콘텐츠를 많이 소비하면서 그들을 닮고 싶어하는데에서 기인한다.

 

전연령이 모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 유튜브

와이즈앱에서 2018년 발표한 앱의 총 사용시간을 보면, 전 연령대에서 유튜브를 가장 많이 사용한 것으로 알 수 있다. 10대부터 50대 이상의 세대들 모두 각각 살펴보더라도 유튜브가 1위로 집계되었는데, 10대들의 경우는 다른 세대들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유튜브 사용률을 보였다.   

2018년 8월 전체연령 총 사용시간/10대 총 사용시간 (와이즈앱)
2018년 8월 전체연령 총 사용시간/10대 총 사용시간 (와이즈앱)

이러한 배경은 아주 어린 시기부터 유튜브를 접하고 소비하면서 시작된 현상으로, 그들을 흔히 유튜브 네이티브(Youtube Native)라고도 부른다. 단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 뿐만 아니라 유튜브에서 검색하고 소통하는 세대가 등장한 것이다.

마이린, 뚜아뚜지 등 이미 유튜버로 유명한 10대(혹은 그 미만) 크리에이터들 이외에도 유튜브 인기동영상에 자주 오르는 10대 인플루언서들도 최근들어 급증하기 시작했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인플루언서가 바로 띠예이다.

2018년 11월 띠예가 처음 포스팅한 영상은 2019년 1월 현재 약 1천만 회에 이르는 조회 수가 발생하였는데, 이후 올리는 영상마다 엄청난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구독자 또한 70만명을 돌파하였다.

 

인플루언서의 의미와 플랫폼 그리고 네트워크 효과

인플루언서들이 사용하는 플랫폼으로 유튜브가 가장 많이 쓰이고 있고 그 현상은 더욱 뚜렷해져가고 있다. 유튜브 이야기를 더 하기에 앞서 인플루언서의 의미에 대해 한번 짚고 넘어가 보도록 하자.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인플루언서는 타인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Influence + er)이라는 뜻의 신조어이다. 광의의 의미로만 따지면 기존의 연예인이나 셀럽도 인플루언서로 볼 수 있다. 온라인이 보편화되기 이전 그들은 지금의 의미로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집단이었다. 그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장터에서 차력이나 만담을 일삼던 약장수들도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했다고 볼 수 있는데, 그들이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이유는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다. 그들이 가진 콘텐츠(장기/특기)와 플랫폼(장소/공간)이 그것이다.

동네 공터를 찾아와 북 치고 노래하며 주민들을 모으고 있는 옛 약장수1960년대의 풍경으로 추정 (조선닷컴)
동네 공터를 찾아와 북 치고 노래하며 주민들을 모으고 있는 옛 약장수1960년대의 풍경으로 추정 (조선닷컴)

그들은 남들이 가지기 어려운 장기로 사람들이 누구나 소비하고 싶어하는 콘텐츠를 제공한 것이고 장터라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공간을 플랫폼으로 활용한 셈이다. 플랫폼은 특성상 네트워크 효과를 갖게 되는데, 네트워크 효과란 일단 어떤 상품에 대한 수요가 형성되면 이것이 다른 사람들의 상품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한다.

네트워크 효과 도식도 (nfx.com)
네트워크 효과 도식도 (nfx.com)

이는 사용자들이 몰리면 몰릴수록 사용자가 계속 늘어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는데 유튜브의 경우 사용하는 사람, 즉 콘텐츠 수요가 몰리기 때문에 콘텐츠 생산자인 인플루언서가 더 몰리는 현상으로 설명해 볼 수 있다.

 

기업(브랜드)들의 유튜브 브랜드 채널 마케팅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크게 두드러지는 네트워크 효과 때문에 유튜브의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인플루언서도 몰리고 있고, 몰린 인플루언서들을 보러 더 많은 사용자가 유튜브로 유입되고 있다. 인플루언서 이외에도 기업들 또한 최근들어 광고적 색채를 최소한으로 하여 유튜브 브랜드 채널을 만들고 운영하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ㅈㄱㅈㄱ이다.

ㅈㄱㅈㄱ는 이미 2018년 3분기부터 일찍이 유튜브 브랜드 채널을 만들어 타겟에게 소구할 수 있는 소재로 다양한 타겟 친화형 콘텐츠를 만들고 운영하며 브랜드 채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는데,  큰 인기에 힘입어 구독자는 4개월 만에 2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또한 최근들어 시작한 우튜브는 10대들에게 인기가 높은 1등미디어와의 콜라보레이션 콘텐츠와 다양한 유튜브 크리에이터형 콘텐츠를 발행하여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하고 있다. 이외에도 기업의 이름을 붙인 형태의 직방tv, sk엔카tv와 ㅈㄱㅈㄱ, 우튜브처럼 별칭을 사용하는 ㅋㅁㅌㅂ가 있다.

이와 같이 기업과 브랜드들 또한 인플루언서와 협업을 하거나 자체적으로 유튜브 크리에이터형 콘텐츠를 만들어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데, 이런 모습들은 올해 더 많이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케팅 플랫폼으로서의 유튜브의 현재와 미래

유튜브는 이미 기업과 브랜드에서 인플루언서 뿐만 아니라 마케팅 플랫폼으로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모든 광고비를 통틀어 집계한 통계는 아니지만 2018년 국내 디지털 동영상 광고비 비중에서는 유튜브가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디지털 광고 시장이 이미 2018년 방송 광고 시장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디지털 중에서도 PC보다 모바일의 비중이 약 1조원 가량 높은 것으로 보아 유튜브에 쓰는 광고비는 (모바일에서 PC보다 영상을 더 많이 소비한다고 볼 때) 모든 매체를 통틀어도 가장 많을 것으로까지 예측된다.

2019 국내 전체 광고 시장 규모 (DMC 리포트)
2019 국내 전체 광고 시장 규모 (DMC 리포트)
2018년 상반기 국내 디지털 동영상 광고비 비중 (HS애드)
2018년 상반기 국내 디지털 동영상 광고비 비중 (HS애드)

유튜브 홈의 최상단에 노출되는 상품을 마스트헤드(Masthead)라고 하는데, 1일동안 모든 유튜브에 접속한 유저들에게 노출되는 상품이다. 이 상품이 작년보다 약 30% 정도 인상된 가격으로 판매가 되고 있음에도 올해 대부분의 일정이 부킹 종료되었다. 이제 1월 중순임을 감안해 보면 엄청난 인기임을 실감할 수 있다.

마스트헤드의 부킹률만 보더라도 2019년 올해는 속칭 “유튜브 천하”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예측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최근들어 유명 유튜버들이 메인 채널 이외에도 세컨드, 써드 채널들을 만드는 것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또한 많은 평범한 학생들과 직장인들도 유튜브를 시작했거나 준비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지고 있다. 다음 편에서는 일반인 유튜버들이 꿈꿀 수 있는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송재오 밀리언뷰 이사, https://www.facebook.com/diablocar

밀리언뷰(http://millionview.co.kr/) 2015년부터 다양한 인플루언서 마케팅과 영상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에이전시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