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비자의 공감은 캠페인의 진정성에 있습니다" 박동준 현대차 책임매니저

[인터뷰] "소비자의 공감은 캠페인의 진정성에 있습니다" 박동준 현대차 책임매니저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2.01.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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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현대차그룹은 2015년부터 인간을 위하는 미래 신기술의 사회적 활용을 담아내는 ‘신기술 빅 아이디어 캠페인’ 영상을 제작해 국내외에서 공감과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때문에 올해에는 어떤 신기술이 우리 사회에 도움을 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캠페인을 기다리게 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1년 캠페인으로 세계 최초로 실증 사업을 진행한 수소 청소 트럭을 통해 우리 이웃들의 삶을 개선하는 과정을 보여준 ‘디어 마이 히어로(Dear My Hero : 나의 영웅에게)’를 공개했다. 캠페인이 전하는 진정성 있는 메시지에 많은 대중은 공감과 호평을 보내고 있다. 매드타임스는 현대자동차그룹 커뮤니케이션센터 박동준 책임매니저로부터 캠페인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021 신기술 빅 아이디어 캠페인’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디어 마이 히어로(Dear My Hero : 나의 영웅에게)’는 어떤 캠페인인가요?

이번 캠페인은 현대자동차그룹이 매년 진행하는 <신기술 빅캠페인>의 2021년 프로젝트입니다. 친환경 수소에너지를 사용하는 수소 청소 트럭을 활용해 우리 사회를 깨끗하게 만드는 환경미화원분들의 남모를 고충과 수소 청소 트럭이 어떻게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와 공감대를 이끌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기획한 영상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디어 마이 히어로’ 영상은 깨끗한 도시를 가꾸는 주인공인 환경미화원이 일하면서 겪는 업무의 고충을 보여준 뒤, 수소 청소 트럭이 투입되면서 업무 환경이 크게 개선되는 과정을 보여주게 됩니다.

영상은 먼저 환경미화원분들이 청소 트럭에서 내뿜는 배기가스, 열기, 소음 등으로 열악한 업무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전달합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새롭게 투입된 수소 청소 트럭은 배기가스 배출 없이, 오히려 주변 공기를 정화해 훨씬 쾌적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소음 저감, 간이 세면대 설치 등의 효과로 업무환경을 크게 개선해 작업 효율을 높여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환경미화원의 삶이 건강하게 바뀌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떻게 캠페인을 기획하셨나요?

코로나 시대가 되면서 아파트 분리 수거장을 보면, 당장 저희 아파트만 해도 생활 쓰레기가 정말 많이 늘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재택근무도 늘어나고, 배달 음식과 택배 증가로 일회용품과 포장지… 거기에 1인 가구가 늘어나니 쓰레기 배출량도 그만큼 늘어난 거겠죠. 저희 아파트 단지에 매일 새벽 6시 제가 출근하는 시간에 청소 트럭이 오는데 항상 새벽의 고요함을 깨워 주는 청소 트럭이 단지 내로 들어오는데요. 환경미화원분들이 정말 새벽에 고생이 많으시지만, 한편으로 잠귀가 밝거나 예민한 주민분들에게는 저 소리가 시끄러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21년 1월부터 저희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수소 청소 트럭이 지방자치 단체 실증사업으로 투입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상용차는 주행거리가 긴 특성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많아 다가올 탄소중립 시대 실현을 위해서 반드시 친환경화가 필요한 분야이며, 수소차가 중대형 상용차 분야에서 온실가스 감축의 핵심 수단이 될 수 있기에 이번 캠페인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캠페인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PR을 담당하는 입장에서 수소에너지의 활용과 수소전기차의 원리를 쉽게 소비자들께 설명해 드리고 싶다는 목표가 출발점이기는 했지만, 사실 저희 캠페인이 늘 지향해 온 바와 같이 사회의 빛을 밝혀 주는 우리 시민사회 구성원분들에게 현대자동차그룹의 기술력으로 힘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코로나 시대가 되면서 우리가 이렇게 집안에서 모든 것들을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환경미화원분들의 쓰레기 처리량은 더 늘어났을 것이고 이분들의 고충을 많은 분이 공감하고 이해하면서 좀 더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캠페인이 되었으면 하는 목표가 있었습니다.

이번 캠페인 실행에 있어서 가장 중점을 두신 부분은 무엇인가요?

실제 창원시 환경미화원분들을 인터뷰하면서 이분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는 캠페인이었으면 좋겠다는 목표가 있었습니다. 이분들은 캠페인 영상 서두에서도 나오지만, 누군가의 아버지(어머니)이며, 남편(부인)이며 자식입니다. 직업의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하시지만, 이분들의 일하는 열악한 환경에 대해서 그동안 우리가 많이 인식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인터뷰하면서 소음과 분진에 시달리고, 몸에 오물이 튀고, 유리와 같은 날카로운 곳에 자주 찔린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적어도 이 부분은 정말 우리 소비자들이 인식할 수 있게 캠페인에 각인을 시켜서 우리가 분리수거를 할 때, 이 부분을 유념할 수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신기술 빅 아이디어 캠페인>은 항상 실제 이야기인데요. 그러다 보니 숨겨진 이야기 같은 에피소드가 있을 것 같아요. 이번 캠페인을 제작할 때 에피소드를 이야기해주세요.

아무래도 이분들이 일하는 시간대가 새벽 시간대이다 보니 출연해 주시는 환경미화원 분들도 그렇고 촬영팀이 고생이 정말 많으셨던 거 같아요. 공교롭게도 이번 촬영스태프 분들이 지난 번 <리틀빅 이모션> 촬영팀과 동일한 분들이셨어요. 워낙 그때 팀워크가 좋기도 했고요. 기획사(이노션), 제작(플랜잇 박형준 실장님, 성빈 감독님 등. <리틀빅 이모션>이 스페인에서 촬영되었는데요. 그 촬영도 코로나가 한참 초기일 때라(2020년 8월) 직접 현지에 가지 못하고 한국 새벽 시간(현지 낮시간) 원격 촬영을 했어요.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시차가 8시간이 나잖아요. 근데 청소차량의 특성상 환경미화원분들의 업무가 주로 새벽에 이루어지다 보니 그냥 그때랑 촬영 타이밍에 별 차이가 없었어요. 스태프분들은 거의 새벽 12시~1시부터 촬영 준비를 하시고, 새벽에 촬영이 이루어지고, 워낙 열정이 많으시고. 영상 특성상 자연스러운 다큐멘터리로 담다보니 촬영기간에는 거의 유럽 시차로 살았던 것 같아요. 정말 많은 분들이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어 촬영에 고생해 주신 이노션과 플랜잇 박형준 실장님, 그리고 성빈 감독님께 감사하죠.

유튜브 댓글 등을 보면, 캠페인에 대한 호평이 많은데요. 어떤 부분이 공감과 호평을 받았다고 생각하시나요?

무엇보다 가장 컸던 공감은 환경미화원분들의 남모를 고충을 리얼리티있게 캐치한 부분 아닐까 싶어요. 저희가 환경미화원분들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부분들을 듣고 너무 마음이 아팠거든요. 캠페인의 내용에 꼭 그 부분을 녹여야겠다는 생각을 했었고요. 실제 소비자들도 저희와 같은 마음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또 실제 수소 청소 트럭이 가져다준 우리 이웃의 삶의 변화가 현실감있게 탄소중립 사회의 청사진을 공감가는 메시지로 보여준 것 유튜브 사용자분들이 응답을 주신 것 아닌가 싶습니다. 소음과 먼지가 없고, 환경에 환경을 더하는 모습… 특히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2030세대는 제품 구매 시에도 환경과 사회에 대한 영향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등 착한 소비를 주도하고 있어, 기술의 사회적 활용에 대한 캠페인은 이들의 높은 호응을 얻는 것 같아요. 저희가 유튜브 스튜디오에서 분석해 보면 이 영상을 주로 본 연령층은 만 18~24세가 18.9%, 만 25~ 34세가 24.8%, 만 35세~44세가 19.8%, 만 45~54세가 19.1%로 주요 소비 대상인 18~54세의 시청자가 82.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요.

실제 수소 청소 트럭을 이용하시는 환경 미화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그분들이 가장 만족하신 부분은 무엇인가요?

그렇지 않아도 지난주 수요일 19일 설 전에, 출연해 주셨던 환경미화원분들께 감사 인사도 드릴 겸 해서 창원에 직접 찾아뵙고 왔는데요. 주변 시민분들께서 환경미화원의 고충에 대해서 미쳐 알지 못했던 부분이 많았던 부분에 대해 공감해 주시는 부분이 너무 고맙다고 말씀 주시더라고요.

실제 수소 청소 트럭이 투입되고 나서 배기가스, 먼지, 소음, 열기, 오물이 묻었을 때 손을 씻을 수 있어서 좋다고 하셨어요. 사실 만날 때마다 늘 너무 좋다고 말씀 주시는 내용이긴 합니다.

수소 청소 트럭이 운영되고 있는 창원시는 어떤 반응인가요? 다른 지자체에서도 문의가 많나요?

창원시는 탄소중립과 미래 친환경 청정도시를 지향하고 많은 정책을 펼쳐 나가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실제로 이번 촬영에도 적극적인 지원을 해 주셨고요. 제가 실제 창원에 가서 봤을 때도 수소 전기버스, 전기버스 등 대중교통에 있어서 전동화가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요. 창원시에서도 친환경 선도도시 이미지를 많은 시민분들께 알리게 된 계기가 되어서 고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여러 기관 문의가 있는 상황인데요. 친환경차 도입은 정부 정책과도 연관이 있는 부분이라 실제 해당 기관과 정부부처 협의가 먼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1 대한민국광고대상 '이노베이션' 부문 대상 수상한 박동준 책임매니저(왼쪽)

2019년 ‘조용한 택시’, 2020년 ‘리틀 빅 이모션’ 등 예전 캠페인이 국내외 광고제에서 성과를 거뒀잖아요. 이번 캠페인도 수상에 대한 기대가 있으시죠?

모든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수상은 어찌 보면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 연구원분들과 제작팀에게 주어지는 소중한 선물 같은 느낌입니다. 꼭 어떤 상을 받아야겠다는 생각보다는 함께 밤을 세며 고생해 주신 연구원님들, CD님, AE님, PD님, 감독님 들을 생각하면 이분들을 위한 보답의 의미로 수상을 항상 염원하긴 하죠. 하지만 저희는 영상을 좋게 봐주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 마음입니다.

올해 박동준 책임매니저님께서 개인적으로 이루시고 싶은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최근에 많이 공감하고 읽고 있는 책 중에 독일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악셀하케가 쓰신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번 <디어 마이 히어로> 프로젝트도 어찌 보면 이 책 제목처럼 “이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자” 싶다는 생각을 하며 시작하게 되었거든요. 예를 들면 투명 생수 플라스틱에 비닐 스티커를 떼고 병뚜껑을 분리해서 버리는 게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한데, 막상 아파트 분리 수거장에 보면 여전히 스티커를 떼지 않고 분리되지 않은 플라스틱이 너무 많더라고요.

이 책을 보면 지금 우리가 반드시 회복해야 할 가치로 ‘품위’를 말하면서 혼란과 무례함으로 가득한 지금과 같은 시대에 ‘더불어 살아갈 방법’을 말하는데요. 사람들은 품위라고 하면 무의식적으로 예절, 매너, 에티켓과 같은 생활 속 예절을 떠올릴 텐데, 우리 모두에게는 타인을 향한 책임이 있다는 말은 이 책이 다루는 주제의 핵심이며 품위란 특정한 누군가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닌, 모든 인간이 마땅히 지켜야 하는 태도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오늘날 우리는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질서와 규범에 공감하며 살아가는 동시에 이익을 극대화할 방법을 찾기 위해 골몰하고 있어요. 내 앞을 가로막는 모든 사람을 증오하는 것은 어쩌면 가장 쉽고 당연한 선택일지도 모르지만 오직 자신만을 위한 판단을 내릴 자유 대신, 타인을 중심에 놓고 그들을 위해 기꺼이 삶의 일부분을 내어줄 자유를 선택하는 것이 공존과 공생을 실현할 진정한 품위일 거 같아요.

책 소개가 길었는데요. 너무 좋은 책이니~ 기업의 ESG 관련 일을 하시는 분들, 마케팅, 브랜드 PR을 담당하시는 분들은 꼭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결론적으로 이렇게 인간으로서 품위를 지키며 올 한 해를 무탈하게 살아 내고 싶다는 것이 올해 제 목표입니다. ^^ 또 소박한 욕심으로는 제가 2001년에 수필가로 등단하고 등단 이후에는 한 번도 책을 출간하지 않았는데요. 업무와 관련 없이 소소한 제 일상을 녹여낸 수필집도 올해는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써 내려 가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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