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번째 '질주', 그리고 27번째 선을 넘는 대학생들

26번째 '질주', 그리고 27번째 선을 넘는 대학생들

  • 이정민 대학생 기자
  • 승인 2022.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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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연합 광고 동아리 '애드레날린'을 만나다

[ 매드타임스 이정민 대학생 기자] 대학생의 꽃을 뽑자면 단연, 연합 동아리를 뽑지 않을 수 없다. 공통의 관심사를 가지고 모여 다른 대학교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장이다. 특히나 다양한 아이디어와 시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광고에서는 이렇듯 다양한 또래의 기발한 생각들을 연합 동아리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최근 열정적인 활동들을 이어오고 있는 대학생 연합 광고동아리 ‘애드레날린’의 임원진들을 만나보았다.

애드레날린 공식 카페 내 이미지/ 로고
애드레날린 공식 카페 내 이미지/ 로고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대학생 연합광고동아리 애드레날린의 26기 회장 황혜수 입니다.

애드레날린은 어떤 동아리인가요?

애드레날린은 2003년에 세상을 흥분시킬 광고를 만들고자 하는 대학생들이 모여 탄생했습니다. 우리 동아리는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과 이름이 유사한데요! 호르몬이 폭발하여 빠르게 나아가듯, 짧고 굵은 동아리 활동을 통해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지난 8월 말 활동 종료된 26기 모집 포스터

다른 연합 광고 동아리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타 광고 동아리와의 차별성은 무엇이라고 생각되나요?

먼저, 동아리 기간이 6개월이라는 점이 타 동아리와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연합광고동아리가 대부분 2년 동안 진행된다고 알고 있어요. 하지만 애드레날린은 6개월 동안 공모전, 자체 프로젝트, 스터디, 기업 연계 프로젝트 등을 진행합니다. 활동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고 해서 '활동이 부실한 거 아닐까?'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 분들이 분명 있을 거에요. 이에 저는 '아니다'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짧지만 꽉 차게. 알찬 활동들을 기반으로 예비 광고인의 역량을 키워나가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연합동아리 회장이라는 자리는 쉽지 않죠. 이렇게 애드레날린 26기 회장을 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사실 저는 26기 카피부 헤드에 지원했어요. 카피라이터를 꿈꾸고 있거든요. 사실 지난 기수 임원진 친구들의 추천을 받아 회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치만 완전히 타의에 의해 회장을 결심한 건 아니에요. 다른 친구들이 저를 추천한 이유가 회장으로서 필요한 역량을 제게서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 자신을 믿었죠. 그리고 리더로서 활동한 경험도 많고, 또 두 기수 동안 활동하면서 동아리에 대한 애정도 다른 친구들보다 컸기에, 애드레날린을 책임감 있게 끌고 나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해서 26기의 총괄인이 되고자 결정했습니다.

애드레날린 26기 활동 사진 / 애드레날린 공식 인스타그램

동아리를 전체를 이끌면서 좋았던 추억 혹은 조금은 힘들었다 하는 것이 있을까요?

이번 26기부터 이전과 다르게 '대면'으로 동아리 활동의 대부분을 진행한 점에서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는데요. 광고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사람들을 직접 만나니, 오히려 제가 자극을 받아서 동아리 운영이나 광고 관련 활동을 더 열심히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더불어 좋은 사람들을 알아갈 수 있었던 시간이 있어 좋았답니다. 이번 기수 분들 중 '정예 회식 멤버'가 있었는데, 이 분들 덕분에 여러 회식을 진행하고 참여하면서 접점이 없던 부원들과 안면을 트고, 광고나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나눌 수 있었어요.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이번에 제가 동아리를 떠나는데, 가끔 저를 기억해서 불러줬으면 좋겠네요.

힘들었던 점은 당연히 동아리 운영이죠. 저희 임원진들은 '어떻게 하면 부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하면서 서포트 하려고 했어요. 이전 기수 부원들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월별 캘린더를 제작해 예정 활동을 공지하거나 메인 카페에 회비 관리대장을 업로드 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했던 것 같아요. 여러 운영 활동 중 가장 고생했던 일은 기업 연계 준비였습니다. 애드레날린은 한 기수동안 필수로 2번의 기업연계 활동을 진행하는데요. 저희와 함께 할 기업들과 컨택하기가 정말 어렵더라고요. 함께 고생해준 26기 임원진 친구들(의태, 세빈, 나연, 수현)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전합니다. 이번 26기에서는 No.1 뮤직플랫폼 멜론과 함께 했는데요. 정말 대단한 기업과 함께 했죠? 인지도 높은 기업과 함께해서인지 부원분들이 빠짐없이 경쟁PT 준비에 최선을 다해주었고, 클라이언트도 만족해주신 결과물을 낼 수 있어서 뿌듯했던 기억이 있네요. 실제로 저와 컨택했던 팀장님이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티는 내지 않았지만 부원들 덕에 마음이 흐뭇했습니다. 이쯤에서 부원들에게 한 번 역으로 묻고 싶네요. “이번 26기 활동, 꽤 괜찮지 않았나요?”

애드레날린 26기에서 진행한 '날린 흥신소' 프로젝트 
/애드레날린 공식 인스타그램 게시물

특히 이번 애드레날린 26기 활동에서는 자체 프로젝트, 스터디, 선배 특강, 콘텐츠 제작 외에도 기업 연계 프로젝트를 통해 쟁쟁한 기업들과 함께했다고 한다. 위에서 언급된 멜론 외에도 소크라테스 떡볶이, 아웃닭과 함께 기업연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기업 연계 컨택의 경우 매 기수 별 임원진이 직접 진행한다고 한다. 자세한 진행 사항은 대외비로 공개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으나, 애드레날린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 동안 했던 활동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애드레날린의 멜론 기업연계 프로젝트
애드레날린의 소크라테스 떡볶이 기업연계 프로젝트

이번 애드레날린 26기 활동 중에서는 ‘#상생’ 이라는 키워드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최근 진행한 ‘이문동 프로젝트’는 이문동에 위치한 뽀르뚜아, 샤로스톤과 협업한 지역 상생 프로젝트다. 뽀르뚜아의 좋지 않은 골목 상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장의 다양한 오브제와 제품 패키지 디자인 제안, 그리고 샤로스톤의 높은 진입장벽을 허물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대표 캐릭터를 제작했다.

또한, 현재는 PR부 자체 프로젝트로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비상’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프로젝트는 투명한 유리벽 증가로 인해 충돌하여 사망하는 새들의 상황을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자 조류충돌에 관한 주제로 진행하는 펀딩이다. 이러한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평소 강아지, 고양이 등, 그리고 비건까지 어떠한 이슈에는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많이들 관심을 가져주시는 반면, 새와 관련된 문제상황에는 아직 무관심한 실정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문제들이 광고를 통해서 대중분들에게 닿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조류 충돌에 관한 펀딩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펀딩이 본인에게 혹은 부원들에게, 구매자에게 어떤 시사점을 가지는 지에 대해 묻자, PR부 헤드를 맡은 박세빈 학생은 “우리 모두 각자의 인생을 위해 ‘질주’하고 있는 시점이다. 나 자신, 그리고 주변사람들의 질주를 응원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하늘을 질주하는 새들 또한 응원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 펀딩으로 모인 기금은 어디에 사용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광고동아리로써 조류충돌 인식 개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역시 저희들이 할 수 있는 건 ‘광고’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모인 펀딩금은 가로변 쉘터 버스 옥외광고 집행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조류충돌이 발생할 수 있는 투명한 유리창이 많은 오피스가, 주택가 중으로 구좌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펀딩은 9월 8일 목요일까지 와디즈에서 만나볼 수 있다. (https://bit.ly/3cqjD3I)

와디즈에서 진행 중인 애드레날린 PR부의 펀딩 프로젝트

애드레날린 활동에 관련해서 더 이야기해 볼까요? 이번 26기가 아니더라도, 동아리 활동 통틀어서 가장 인상 깊었던 활동이나 아이디어가 있으신가요?

제가 참여하지 못해 아쉽지만 인상 깊게 남은 활동은 애드레날린과 스킨푸드의 연계 활동이에요. 2021년 하반기부터 스킨푸드, 홀트 아동복지회, 프릳츠 커피와 함께 CSR 캠페인의 일환으로 동아리가 커피팩 기부 프로젝트에 참여했는데요. 이 때 제품 제작 및 디자인부터 홍보까지 전 과정을 브랜드와 함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유의미하지 않나 싶습니다.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라는 이전 슬로건에 걸맞게 커피 원두가 가진 특별함으로 피부의 재충전을 도와주는 페이셜팩! 제작 과정이 궁금하시다면 스킨푸드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0에서 시작해서 100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던 활동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부원이었을 당시, 스킨푸드에서 제품을 협찬해주셔서 커피 마스크 팩을 직접 사용해봤는데 정말 좋더라고요. 이 활동에 힘을 많이 쏟으셨을 부원분들에게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그렇다면 26기를 다시 시작한다면 돌아간다면 꼭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혹은 하지 말아야 겠다 하는 것이 있을까요?

꼭 해야겠다 혹은 하지 말아야겠다 하는 부분은 없어요.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임원진 분들도 부원들을 제대로 서포트 하기 위해 자기 나름대로 노력해주셨습니다. 동아리를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투자한 만큼 원활히 동아리가 굴러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럼 마지막으로 조금 뻔한 질문을 던져볼게요, 본인에게 광고란 무엇인가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비유해볼 때, 제게 광고는 '좋은 놈'입니다. 일반 대중들에게 광고는 나쁜 놈에 불과할 거라 감히 예측해봅니다. 자신이 보려는 콘텐츠 앞뒤에 갑자기 나타나 시간을 끌잖아요. 근데 달리 보면, 광고는 내가 굳이 찾으려 애쓰지 않아도 먼저 찾아와 '친절하게' 정보를 내어준다고 볼 수 있죠. 광고가 없다면 우리가 일일이 사이트에 접속해 “신상품이 있나”, “베스트 셀러는 뭐지 하며” 일일이 확인해봐야 하죠. 얼마나 귀찮게요? 더불어 시대의 뒤쳐지지 않으려 노력한다는 점(구시대적 메시지를 던질 때 대중들의 뭇매를 맞죠), 메시지를 던져 울림을 주고 나아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려는 점에서 이보다 착한 놈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애드레날린 26기 수료식 현장 사진
애드레날린 26기 수료식 현장 사진

앞으로 같은 길을 걸어갈, 그리고 어디선가 만날 부원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황혜수 3월에 시작한 활동이 벌써 막을 내렸네요. 시간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듯해 아쉽기만 합니다.

지난 6개월 간 공모전, 기업연계, 자체 프로젝트 등 꽉찬 활동을 함께 달려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덕분에 애드레날린의 한 페이지가 채워진 듯 합니다. 임원진 친구들과 제가 열심히 지원한 만큼, 많은 걸 얻어간 시간이었기를 바랍니다.

애드레날린에서 1년을 부원으로, 6개월을 회장으로 보내면서 단 한 순간도 의미 없던 경험은 없었습니다. 예비 광고인으로서 저를 성장시켜준 동아리와 부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함께 해줘서 고맙고, 훗날 같은 필드에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저는 애드레날린 활동을 끝맺지만 앞으로의 동아리를 꾸준히 응원하겠습니다. 이곳에서 시작된 여러분들과의 연은 제게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합니다. 앞으로도 연락하며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애정해요(하트)

박세빈 모든 게 제 욕심으로 시작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가끔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따라와주고 너무나 좋은 아이디어를 내준 부원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펀딩도 오픈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아요. 한 명 한 명의 역할이 너무 소중했던 PR부! 감사하고 모두의 질주를 응원합니다.

혹자는 대학교 동아리를 떠올리면, 친목 도모, 음주가무를 즐기는 모습을 떠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애드레날린’을 통해 본 대학생들의 모습은 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이고,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한 기사에 담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활동들을 보여주고 있었다. 앞으로도 대학생들의 ‘질주’를 넘어, ‘비상’, 그리고 27번째 선을 넘는 대학생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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