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뉴질랜드 통신사 2degrees가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를 재치 있게 건드렸다. 광고회사 TBWA\NZ와 오디오 전문 스튜디오 Eardrum과 함께 선보인 ‘폰 자장가(Phone Lullabies)’ 캠페인은 스마트폰 알림음을 이용해 사람들에게 ‘폰을 내려놓고 잘 시간’임을 상기시키는 프로젝트다.
이들은 ‘Rock-a-bye Baby’(요람 속 아기), ‘Brahms’ Lullaby’(브람스 자장가), ‘Hush Little Baby’(쉿, 아기야) 같은 익숙한 자장가를 푸시 알림음, 진동, 딩 소리 등 스마트폰 소리만으로 재구성했다. 평소에는 사용자의 주의를 끄는 이 소리들이 이번엔 몽환적이고 부드러운 사운드스케이프로 바뀌어, 오히려 잠들게 만든다.
이 자장가들은 스포티파이 같은 스트리밍 오디오 채널과 라디오 플랫폼을 통해 밤늦은 시간대에 송출됐다. 자장가가 흘러나오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쉴 수 있도록 유도된 것.
이 캠페인은 2degrees가 진행 중인 ‘공정한 폰 사용(Fairer Phones)’ 플랫폼의 일환이다. 스마트폰 알림, 과잉 공유, 디지털 스트레스 같은 문제를 현실적이고 공감 가는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게 목적이다.
2degrees 마케팅 총괄 데이브 피어스(Dave Pearce)는 “누구나 한 번쯤은 잠자기 전 마지막으로 스크롤을 하다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간 경험이 있다”며 “이번 캠페인은 사람들의 디지털 웰빙을 돕기 위해 현실적이고 유쾌한 방식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TBWA\NZ의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셰인 브래드닉(Shane Bradnick)은 “일상에서 자주 듣는 익숙한 소리를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바꾸는 것은 인상적이다”라며 “자장가로 재탄생한 알림음은 재미를 주는 동시에 하루의 끝에 진정으로 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는 2degrees만의 독특한 접근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캠페인은 이전에 2degrees가 진행했던 ‘알림 과부하’나 ‘공유 중독’ 대응 캠페인의 연장선에 있다. 다만 이번엔 보다 부드럽고 감성적인 접근으로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