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크리에이티브] 버거킹, 라디오 잡음을 ‘직화구이 소리’로 바꾸다... "Flaming Grill Radio" 캠페인

[해외 크리에이티브] 버거킹, 라디오 잡음을 ‘직화구이 소리’로 바꾸다... "Flaming Grill Radio" 캠페인

  • 한수경 기자
  • 승인 2025.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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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버거킹이 평소에는 주목받지 못했던 라디오 주파수의 빈 공간을 브랜드 정체성을 전달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했다. 'Flaming Grill Radio'라는 이름의 이번 캠페인은 사용되지 않는 FM 주파수를 고기 굽는 소리로 채워, 소비자들에게 버거킹의 직화구이 아이덴티티를 감각적으로 각인시켰다.

일반적으로 라디오 채널 사이에서는 정적이나 잡음만이 들리지만, 이번 캠페인이 진행된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칠레, 에콰도르에서는 그 틈을 고기가 불 위에서 지글지글 익는 소리로 대체했다. 이 사운드는 단순한 배경음이 아닌, 버거킹의 상징적인 조리 방식인 불에 직접 구워내는 직화구이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며, 브랜드의 차별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이번 캠페인은 단순한 광고를 넘어선 ‘오디오 브랜딩’ 실험으로, 라디오의 공백이 브랜드 경험의 일부로 탈바꿈된 사례다. 고기 굽는 소리라는 익숙한 청각 자극은 소비자들에게 일상 속에서도 버거킹을 떠올릴 수 있는 연결 고리를 제공했다.

버거킹은 요리 방식이 브랜드 스토리텔링에서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는 시장 상황에서, 자사의 직화구이 정체성을 보다 창의적인 방식으로 부각시키고자 했다. 특히 기존 광고 매체가 포화된 현실 속에서, 사용되지 않는 라디오 주파수를 활용해 ‘무언가를 들려주지 않던 공간’을 감각적인 메시지로 바꾼 이 시도는 광고계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캠페인은 Proximity BBDO Colombia와 Sancho BBDO, 그리고 제작사 Celeste Films가 함께 기획 및 제작하였으며, 보이지 않는 전파 공간을 브랜드의 개성과 맛으로 채워 넣는 참신한 접근이었다.

버거킹의 ‘Flaming Grill Radio’는 단순한 기발함을 넘어, 브랜드의 핵심 정체성을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하도록 만든 청각 중심의 브랜딩 전략으로, 비정형 미디어가 브랜드 스토리텔링의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방식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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