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bye, IKEA Catalog

Goodbye, IKEA Catalog

  • 한수경 기자
  • 승인 2020.12.1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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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한수경 기자 ] 이케아를 대표하는 것이 여럿 있지만, 그 중에 하나는 종이로 된 카탈로그다. 제품과 인테리어에 대한 팁 등 퀄리티 높은 콘텐츠는 팬을 만들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그런데 이케아도 시간의 흐름 앞에서 결국 1951년 이후 70년 동안 종이 카탈로그를 폐간하기로 했다. 온라인으로 제품을 검색하고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케아는 "지난 시간 동안 카탈로그는 이케아의 아이콘이었고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소비자들의 미디어 소비와 행동이 변했기 때문에 카탈로그를 더 이상 발간하지 않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소통하기 위해, 우리는 새로운 방식으로 우리의 홈퍼니싱 솔루션으로 계속해서 영감을 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케아 카탈로그는 1951년 잉그바르 캄프라드 창업주가 처음 만들었다. 첫 호에는 표지에 MK윙체어가 실렸으며, 68페이지 분량으로 28만5000부가 인쇄돼 스웨덴 남부 지역 매장에 배포됐다. 2000년부터는 디지털버전이 병행 제작됐다. 이케아 카탈로그의 최대 배포부수는 2억부를 기록한 2016년이다. 당시 50여곳의 지역에서 32개 언어로 인쇄됐다.

왜 이렇게 인기가 있었을까? 스웨덴의 가구와 인테리어를 소개하면서도 이를 각 국가와 지역의 특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이케아는 인터뷰와 패널 조사까지 하며 다양한 버전의 카탈로그를 제작해 왔다. 예를들면, 똑같은 부엌이라도 미국 카탈로그에선 중국판에 비해 훨씬 넓은 공간을 보여 준다. 중국에선 공간이 제한된 아파트에 사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또 사진 안에 해당 국가의 음식이나 소품이 들어가도록 하는 등 지역 친화적으로 디자인한 점도 인기의 비결이었다.

이런 인기를 뒤로 하고 2018년에는 카탈로그 발간을 축소, 전년도에 비해 50% 적게 인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뉴욕 타임스스퀘어 등에 가로 세로 10피트, 세로 10피트 규모의 디지털 '카탈로그'를 잇달아 내놓았다.

이케아는 작년에 쇼핑할 수 있는 콘텐츠, 제품 리뷰, 검색 및 검색 용이성, 통합 AR 기능 등이 포함된 앱을 테스트하기 시작했다. 지난 6월 이케아는 또한 소비자들이 디지털로 재구상하고 집을 디자인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스페이스10 연구소에서 EverydayExperiments.com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도입했다. 그리고 4월에는 소매업체의 모기업 잉카그룹이 3D 및 비주얼 AI 기술회사인 지오매지컬 랩스를 인수했다. 이케아는 올해 전자상거래 서비스도 중국 등 3개 추가 시장으로 확대했다.

이러한 이케아의 디지털 투자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케아는 올해 온라인 소매 판매가 전세계적으로 약 45%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종이 카탈로그를 더 이상 만들지 않는 것은 이케아 뿐은 아닌 듯 싶다. 이미 빅토리아 시크릿과 H&M과 같은 브랜드들이 자신의 카탈로그를 발간하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이 더 이상 종이 매체를 보지 않고, 온라인 쇼핑을 즐기기 때문만은 아니다. 몇년새 증가하고 있는 환경에 대한 관심,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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