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드타임스 이예림 대학생 기자] Nike Korea는 2021년 5월 29일, ‘새로운 미래 A New Day | Play New | Nike‘라는 제목으로 광고영상을 업로드했다. 그동안 나이키 광고는 체육인 '개인'에게 초점을 둔 내용이 중점이었지만, 이번 광고는 기존과는 다르게 엘리트 체육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했을 법한 대한민국 ‘체육계’에 대한 현실을 알려주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1분 43초의 길이 안에서 체육계의 뿌리깊게 자리잡은 갑을관계의 현실과 이 현실에 대한 단순 문제 제기를 넘어서 어떠한 방법으로 변화시켜 나가야 할지에 대한 고찰도 함께 보여준다. 특히 이번 영상에서는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나이의 체육인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면서 미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체육인이 될 어린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고찰을 전한다.
영상 안에는 체벌과 윽박지르기만 하는 코치의 비효율적인 교육방식, 갑을 관계의 상하적인 선후배 관계에서 오는 폭력, 그로 인해 심리적인 불안정감을 느끼는 체육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갑을 관계로 나타나는 선후배의 모습에서 코치의 강압적인 태도가 선배 → 후배로 이어지는 내리 갈굼에 대한 이야기도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코치의 그런 모습을 학습하게 된 선배도 폭력의 피해자이며 더욱이 가장 하위에 있는 후배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감정을 간신이 붙잡고 견뎌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이키는 말한다.
“우리 마음대로, 우리 방식대로, 우리가 바꿔본다면?”
숨을 옥죄어 오는 규율과 폭력에서 벗어나 조금 더 자유롭고 즐기자는 의미이다. 당장 우리 주위의 체육계 이슈를 찾아보더라도 상하적인 선후배 사이에서 오는 폭력의 피해자, 교육을 가장한 코치의 학대에서 오는 체육인의 피해 등 체육계의 허점이 종종 발견되고 있다. 그 단적인 예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영화가 있다.
2016년도에 나온 정지우 감독의 ‘4등’이다. 수시로 폭력을 가하는 코치에게 배우면서 멍이 들 만큼 맞는 나날이 일상이 되어 버린 한 소년이 등장한다. 그 소년은 코치의 폭력성을 배워 자신의 동생에서 폭력을 가하는 악순환을 보여준다. 그러나 나중에 가서야 코치가 말한 ‘사랑의 매’가 그것을 가장한 ‘폭력’이었다고 깨달은 소년이 말한다. “맞고 싶지 않습니다. 때리지도 않고 맞지도 않으면서 메달을 따야 진짜 잘하는 거고 과정이 중요하다 그랬습니다” 그렇게 수영장을 뛰어나온 소년을 더 이상 고통만 남은 수영을 그만두게 된다.
나이키는 이런 상황이 체육계에 만연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더 이상 어린 체육인들의 순수한 꿈이 폭력의 고통 속에서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러한 광고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체육계의 악폐에서 벗어나 더 자유롭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교육 환경이 체육인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고 생각했고 폭력을 가하는 체육계에 따끔한 일침을 날리는 것이다.
또한 나이키가 전달하고자 하는 본질적인 스포츠 정신에 대한 의미도 담겨있다. ‘PLAY NEW’라는 슬로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새로운 것을 향해 ‘도전’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지금의 현실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것을 위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와 도전정신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체육계의 체벌 문화는 오랜 시간 동안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아버렸기에 이를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문화가 지속된다면 체육계의 성장에 큰 방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기에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 미래를 새롭게 바꾸기 위해 도전해야 하며 이런 움직임에 있어서 이 광고는 나이키가 영향력 있는 대표주자로서 큰 영향을 미치는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 이예림 대학생기자 (차의과학대학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