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레터] 월요일엔 죽음을 생각하는 게 좋다

[서라레터] 월요일엔 죽음을 생각하는 게 좋다

  • 서울라이터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5.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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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서울라이터 칼럼니스트] 시대를 읽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세상 모든 콘텐츠! 안녕하세요, 시대의 흐름을 읽기 위해 안테나를 쫑긋 세운 크리에이터들에게 작은 영감이 되고자, 최근 이슈가 된 국내외 콘텐츠를 전송하는 서울라이터입니다. 어린이날부터 어버이날까지 있던 지난주, 통장 무사하세요? 저는 그저 눈물만 또르르... 오늘부터 사치는 사치다! 커피는 아메리카노! 김밥은 야채김밥! 떡볶이에 치즈 추가 금지! 함께 손 꼭 잡고 다음 입금일까지 생존해 보아요. 

많은 분들이 마케팅 스터디 관련하여 응답해 주셨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반영해서 조금만 천천히 준비해 보겠습니다. 


세트를 뒤집어 놓으셨다... 축구장에 세트 짓고 돌려 버리는 스케일

세상이 뒤집히는 것 같은 기분 느껴본 적 있으세요? 그런 기분이 들었다면 그 순간이 곧 인생이 바뀌는 순간일 텐데요. B&Q라는 영국의 주택 리모델링 브랜드에서 이런 순간을 엄청난 스케일 감으로 표현했습니다. 아기가 생긴 걸 알게 된 여자 주인공, 희망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창문을 뛰어넘습니다. 힘겹게 오르막을 기어올라 경계에 다다르면 180도 달라진 새로운 공간으로 들어가게 되죠. 그곳에는 전과 다른 인테리어와 새로운 아기방이 꾸며져 있습니다. '변화. 더 쉬워지다.'라는 카피와 함께 끝나는 이 영상은 애플의 에어팟 광고 'bounce'와 화면을 반반 연결해 편집자가 퇴사할 뻔했던 나이키 광고 'You can't stop us'를 연출한 오스카 허드슨이 감독을 맡았습니다. 이 영상은 수많은 세트 모델링과 3D로 테스트 끝에 축구 경기장에 24톤짜리 회전 세트를 실제 제작해 촬영했다고 해요. 배우들이 암벽등반 훈련까지 했다니 엄청난 대작입니다.

저는 B&Q 영상을 보고 자연스럽게 이 영상이 떠올랐어요. '그래비티 캣(Gravity Cat)'이라는 제목의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광고 영상인데요. 고양이가 무중력 상태처럼 이동하는 걸 과연 어떻게 촬영했을까 와이어를 매단 건가, 편집으로 끊어 간 건가, 3D 인가 너무 궁금했었거든요. 역시나 이 영상도 세트를 제작해서 회전시켰다는 걸 알고 무릎을 탁 쳤던 기억이 납니다. B&Q 영상은 영국에서 제작했고, 이 영상은 일본에서 제작한 건데요. 비등한 스케일과 기법을 문화권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표현했는지 그 차이도 한번 비교해 보시면 재밌을 것 같아서 소개해 드립니다.


옷의 다음을 위한 택... 리셀 택을 부착해 되팔기 쉽게 한 

Samsøe Samsøe Resell Tag
Samsøe Samsøe Resell Tag

한동안 ㅅㅂ 비용으로 구입한 옷이 옷장 가득했던 서울라이터, 이제 당근의 세계로 보내줄 생각인데요. 이게 또 하려면 참 귀찮아요. 사진 예쁘게 찍어야죠, 판매가 정해서 올려야죠, 질문 오면 답 해야죠, 깎아달라면 깎아줘야죠. 또 중간지점 약속 잡아서 당근이세요? 물어봐야죠. 현금도 찾아야죠. 후기도 올려야죠. 휴우~ 세계에서 가장 환경오염이 심한 산업 중 하나가 패션 산업이래요. 전 세계 CO2 배출량의 10%가 패션 업종에서 나오고 있다 하니 의류 재활용은 귀찮아도 해야만 할 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덴마크 브랜드 Samsøe Samsøe는 옷을 더 쉽고 편리하게 재판매할 수 있도록 QR 코드가 새겨진 리셀 택(Resell Tag)을 부착해서 판매했어요. 이 태그를 스캔하면 Meta의 마켓플레이스와 Facebook, Instagram에 자동으로 연결되어 판매상품으로 쉽게 등록 됩니다. 영상을 보니까 판매가 세상 편해 보이더라고요! 정말 더 많은 브랜드에서 이렇게 간편하게 의류를 재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안 보이는 지붕 위의 광고? 폭염 방지를 위한 맥주브랜드의 광고

쏟아지는 햇살과 뜨거운 해변, 세계적인 휴양지로 유명한 마이애미에 재미있는 캠페인이 펼쳐졌어요. 아무도 볼 수 없지만 모두가 느낄 수 있는 시원한 여름 광고판을 옥상에 설치한 건데요. 지구온난화로 마이애미엔 극심한 폭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해요. 우리나라는 술 샘플링이 금지지만, 저라면 우선 시원한 맥주를 보급할 아이디어를 찾아봤을 텐데요. 여기 또 남다른 씽크빅들이 있습니다. 쿠어스 라이트는 마이애미에 96개나 되는 아파트 옥상에 이름하여 '칠보드(Chillboards)'라는 광고판을 설치합니다. 이 광고판은 흰색 페인트 코팅으로 태양광을 최대 85% 반사하고 표면 온도를 10도나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고 해요. 시원함은 물론 전기 사용량도 낮춰 준다고 하니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아주 영리한 기획 인정입니다.


별자리 별 샐러드... 나의 별자리에 어울리는 샐러드는?

Dole Astrological Salad
Dole Astrological Salad

오늘의 운세나 MBTI 같은 콘텐츠를 즐기시나요? 외국에선 타로나 별자리 점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과일 브랜드로 유명한 Dole에선 샐러드도 판매하는데요. 별자리 별 특성에 맞는 샐러드를 추천해 주어서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이 풀떼기라는 게 숙제처럼 먹을 때도 있고 계속 먹다보면 지겹다는 생각도 들잖아요. 그래서 돌은 유명 점성가와 함께 본인의 별자리에 어울리는 샐러드 추천해 주었어요. 저의 별자리인 쌍둥이자리를 찾아보니 '호기심 많은 쌍둥이자리는 새로운 것을 실험하고 시도하는 것을 좋아하며 종종 변덕스럽습니다. 당신은 또한 다양성을 높이 평가합니다."라는 풀이와 함께 콥 샐러드를 추천했더라고요. 닭고기, 아보카도, 삶은 계란, 치즈, 베이컨 및 다양한 채소로 만든 풍미와 질감이 풍부하여 음식을 흥미롭게 해준다나요. 세상에, 저 정말 콥 샐러드를 제일 좋아하거든요. 진짜 별자리 별 샐러드 궁합이란게 있는 걸까요?

나에게 맞는 샐러드(영어압박 주의) https://www.eatingwell.com/article/7828530/best-salad-for-your-zodiac-sign/


[서울라이터가 본 콘텐츠] 월요일엔 죽음을 생각하는 게 좋다...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어떻게 죽을 것인가

지난 주말은 오랜만에 책을 좀 읽었습니다. 저는 책에 밑줄을 긋거나 메모를 하는 적극적인 독서가 스타일은 아닌데요. 이 책은 진짜 좋은 문장이 심각하게 많아서 큰맘 먹고 귀퉁이를 접고 접었던 책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글 잘 쓰기로 유명한 김지수 기자님이 얼마 전 타계한 이어령 선생님과 주고받은 대화를 책으로 엮은 건데요. 화수분처럼 지식과 통찰이 넘치는 이어령 선생님의 무수한 생각들이 현기증 나게 재미있기도 했지만, 자신을 '존경은 받았으나 사랑받지 못한 사람'으로  회고하는 뜻밖의 이야기에 마음이 철렁 내려앉기도 했습니다.

또 한 권은 부키 출판사에서 꽤 오래전에 보내주신 책인데요. 표지를 보자마자 제목이 너무 묵직해서 뒤늦게 읽게 된 책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김하나 작가의 추천사가 먼저 눈에 들어왔는데요. '내 아버지는 임종의 순간까지 본인의 죽음이 가까웠음을 알지 못했다. 아버지는 수개월간 응급실과 중환자실, 요양병원을 거친 뒤 코로나19로 직계 가족의 면회조차 어려울 때 돌아가셨다. 상점을 나설 때 잘 모르는 사람과도 나누는 인사를, 아버지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 나누지 못했다.' 갑작스레 큰일을 겪고 다시 이 책을 읽으니 아버님의 마지막 날들이 어쩌면 다를 수도 있었을까 생각해 보았다고 해요. 우리 모두는 끝을 모른 채 뽑아 쓰는 티슈처럼 새로운 날들을 뽑아 쓰고 있습니다. 언젠가 반드시 끝이 드러나는 우리들의 시한부 인생, 그 사실을 떠올려 본다면 지금 살아있다는 의미가 조금 다르게 와닿지 않을까요.


[봉마더의 숨은서울찾기] 사랑, 그 솔직함에 대하여

사랑, 연애, 그리고 섹스, 우리 모두가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이 3가지 삶의 과정을 솔직하고 당당하게 표현하는 아티스트들의 전시에 다녀왔습니다. 19금 전시인지라 신분증 확인 후 입장한다고 하여, 살짝 긴장했으나 저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들여보내 주더라구요. 이탈리아, 스페인, 한국 이렇게 3개국에서 3명의 작가, 스텔라 아시아 콘소니, 마르티나 마틴시오, 민조킹이 참여했습니다. 사랑에는 피부색, 성적 취향 등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생각을 담은 첫 번째 파트. 실제 자신의 연인과 함께 했던 설레임, 만남, 이별의 단계까지 그대로 보여준 두 번째 파트. 그리고, 평소 관심이 많았던 민조킹님의 마지막 파트에서는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더 진한 빨간 맛을 표현합니다. 그라운드 시소의 전시답게 큐레이션의 과정과 설계의 스토리가 풍부해서 좋았습니다. 연인끼리 손잡고 가도, 헤어진 연인을 추억하며 봐도, 오래된 연인과의 권태 속에 있다 해도 발그레한 볼을 숨길 수 없을 겁니다. 사랑은 영원한 삶의 테마니까요.

  • 2022.4.28~11.6
  • 오전 10시~오후 7시 (입장마감 오후 6시)
  • 18,000원 / 청소년 관람불가
  • 그라운드시소 서촌(종로구 자하문로6길 18-8)

지난 레터의 베스트 콘텐츠는 [그 엄마를 믿지마, 도브 리얼뷰티]가 선정되었습니다.

지난 레터는 도브가 압도적인 표를 받았습니다. 그럼 오늘도 반짝반짝, 기분좋은 한 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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