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실감 콘텐츠의 토털 솔루션 기업이 되겠습니다", 유태선 미디어프론트 대표

[인터뷰] "실감 콘텐츠의 토털 솔루션 기업이 되겠습니다", 유태선 미디어프론트 대표

  • 최영호 기자
  • 승인 2022.09.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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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콘텐츠가 점점 진화함에 따라 실감 콘텐츠가 각광받고 있다. 실감 콘텐츠는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인간의 오감을 극대화하여 실제와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는 차세대 콘텐츠로 가상현실, 증강현실, 홀로그램, 오감 미디어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러한 콘텐츠는 사실 최근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십 수년 전부터 실감 콘텐츠라고 정의하지 않아도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해왔다. 1998년 설립된 미디어프론트는 대표적인 실감 콘텐츠 1세대 기업이다. 그러나 한동안 어려운 상황 속에서 성장이 정체됐었다. 미디어프론트는 회사의 목표와 비전 등을 정비하고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미디어프론트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유태선 대표이사를 만났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실감 콘텐츠 제작회사 미디어프론트의 대표이사 유태선입니다.

저는 서계 2,800만 명이 감동한 미디어 아트의 세계적 브랜드 ‘팀랩’ 전시전를 2016년 국내 최초로 서울에서 1,700㎡ 규모로 소개한 프로덕트 디렉터이기도 합니다. 팀랩은 뉴욕, 런던, 파리, 싱가포르, 베이징, 멜버른, 서울 등 세계 각지에서 MZ 세대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팀랩은 예술가와 프로그래머, 컴퓨터그래픽 애니메이터, 수학자, 건축가, 디자이너, 편집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인터내셔널 아트 컬렉티브 팀입니다. ‘직접 만지고 느끼는 체험 전시의 새로운 경험’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살아 숨 쉬는 생명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체험하게 만드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저는 미디어아트라는 개념조차 생소한 시기에 분야에서 남들보다 앞선 시도를 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2016년 팀랩월드(teamLab) 서울 잠실 롯데월드 전용관
2016년 팀랩월드(teamLab) 서울 잠실 롯데월드 전용관

아트 인터랙티브 테마파크를 기획, 론칭하셨다면서요?

저는 팀랩 론칭 이후 체험형 테마파크 ‘라뜰리에’ 사업개발 총괄을 맡으며, 2017년 10월 서울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에 ‘라뜰리에’를 1421㎡(약 430평) 규모로 론칭했습니다. 개관 이후 2년 동안 유료관람객 40만 명이나 다녀갔습니다. 그리고 중국 한한령(중국 내 한류 금지령)을 뚫고 베이징, 상해, 충칭 지역에 ‘라뜰리에’를 개장했구요. 단순 영상 미디어아트 형태를 해외 시장에 전시 · 판매한 적은 더러 있었지만, 실내형 테마파크로 연출한 공간문화 콘텐츠 전체를 수출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어서 더욱 주목받았습니다. 중국 현지 문화 전시기업인 텐쳔타임스와 손잡고 베이징 문화중심지 왕푸징 거리에서 선보인 라뜰리에는 1026㎡(약 310평) 규모로 ‘신들의 미술관’과 ‘쁘띠 라뜰리에’ 2개관으로 구성됐습니다. ‘신들의 미술관’은 유리즌의 신전을 모티브로 한 입구를 시작으로 테르트르 광장, 모네의 정원, 고흐의방 등 총 6개 공간이 관람객들을 맞이했습니다. ‘쁘디 라뜰리에’는 미디어 뮤지컬, 홀로그램 토크쇼 에밀졸라의 서재 등 명화를 새롭게 재해석한 콘텐츠로 채웠습니다. ‘라뜰리에’는 뮤지엄(전시관)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다른 전시관들과는 달리 이 곳에서는 그림 감상뿐만 아니라 뮤지컬과 홀로그램 토크쇼도 볼 수 있고, 무엇보다 관람객들이 가상 작품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어서 ‘아트 인터랙티브 테마파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2019년 중국 베이징 개장한 라뜰리에, 관람 중인 중국인 관람객
2019년 중국 베이징 개장한 라뜰리에, 관람 중인 중국인 관람객

현재 미디어프론트 대표를 맡고 계십니다. 미디어프론트는 어떤 회사인가요?

미디어프론트는 디지털 미디어 기술을 활용하여 오프라인 공간에 다양한 실감 미디어 콘텐츠 구축하고, 새로운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우리 일상 속에 있는 공간을 새로운 경험을 재창출해 내고 상상했던 모든 것들이 현실로 보여지게 하는 일을 하는 회사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미디어프론트가 다른 회사와 다른 점,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미디어 공연 제작에 참여한 실감미디어 전문기업인 미디어프론트는 아난티 코브 미디어아트 갤러리나 SKT TUM 미래 체험 홍보관,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 LG 사이언스 홀, 현대모터스 홍보관, 롯데타워 VVIP브리핑 센터, 롯데월드 라이드 VR 시네마틱영상돔 등 국내 유수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뛰어난 기술력을 입증했습니다.

무엇보다 미디어프론트의 경쟁력은 24년 업력으로 많은 경험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콘텐츠 제작 역량에 있습니다. 22개의 기술특허, 36개 인터랙티브 콘텐츠, 12개 시뮬레이터 기반의 VR콘텐츠, 12개 R&D 성과 등 최근 4년간 약 150개의 프로젝트 수행 성과는 단순히 미디어 영상 제작 업체가 아닌 특별한 기술력을 가진 특화된 실감 콘텐츠 제작 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부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전문가와 시스템 갖추어 놓은 국내 대표 실감미디어 콘텐츠 제작사입니다.

미디어프론트의 대표적인 작품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미디어프론트는 최근 수원시 ‘XR버스 1795행’ 투명 디스플레이가 설치된 창문을 통해 1795년 을묘원행 당시 정조대왕 능행차를 XR로 체험할 수 있는 특수 버스의 실감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6월 파주 출판도시에 위치한 웅진씽크빅 사옥에 1,100㎡의 규모로 개관한 ‘웅진역사관’의 설계와 제작을 맡았구요. 현재는 하동군 스마트관광도시 조성사업에 대표사로 선정되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부산 아난티코브 미디어아트 갤러리 ‘캐비네드쁘아쏭’은 부산에 있는 미디어아트 갤러리로 미디어프론트에서 기획 제안부터 전체 공간의 운영부분까지 설계하여 진행한 프로젝트입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타 회사 디스트릭트의 아르떼뮤지엄이나 닷밀의 노형수퍼마켙 보다도 선 진행되어 구축되었습니다.

부산 아난티 코브 미디어아트 갤러리 캐비네드쁘아쏭
부산 아난티 코브 미디어아트 갤러리 캐비네드쁘아쏭

그리고 제천 청풍호반 360도 실감영상관은 미디어프론트의 IP중 하나입니다. 건축부터 영상 제작 운영, 마케팅까지 전반의 작업을 미디어프론트의 노하우를 통해 하나하나 실현해 나아갔던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천 청풍호반360도 실감영상관
제천 청풍호반360도 실감영상관

미디어프론트의 또다른 영역중의 하나인 대형 국가 행사참여 프로젝트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미디어칼럼입니다. 미래로 나아가는 한국의 비상을 LED키넥틱 미디어로 공연한 작품으로 LED미디어 라인을 이동하여 영상을 구현, 전세계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첨단 미디어 장치 공연입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 평창올림픽 스타디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 평창올림픽 스타디움

국제 대형 이벤트 중 하나인 CES의 SM&SKT 미래 엔터테인먼트 부스에서는 모션스튜를 입은 퍼포머가 실시간 모션캡쳐 기술과 K-pop 융합을 통해 공간의 제약없이 실시간으로 가상공간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구현한 콘텐츠도 있습니다. 미래에 펼쳐질 공연의 모습을 한 발 앞서 체험해보도록 하였으며 공연때마다 수많은 관람객이 운집하여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2020 CES SM엔터테인먼트 X SKT 미래 엔터테인먼트 라스베가스 부스
2020 CES SM엔터테인먼트 X SKT 미래 엔터테인먼트 라스베가스 부스

이 밖에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성덕대왕 신종 미디어아트는 힐튼 호텔 로비에 설치하여 바른 울림이 있는 곳이라는 뜻의 선향정을 아시아 국가의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성덕대왕 신종에 담아 한국의 사계를 표현한 초고화질 수목화가 살아있는 듯이 움직여 정상회의에 참여한 각국의 정상들의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성덕대왕 신종 미디어아트 / 부산 힐튼 호텔 로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성덕대왕 신종 미디어아트 / 부산 힐튼 호텔 로비

국내외 VVIP를 대상으로 롯데그룹을 소개하는 디지털 인터랙티브 공간인 롯데타워 19F 브리핑 센터를 구성하여 피콘 방식의 미디어 테이블을 통해 롯데가 추구하고 진행하는 사업의 미래를 효과적으로 연출했습니다. 롯데그룹의 잠재력을 최적으로 표현함은 물론 운영의 효율성을 높힌 공간으로 평가받았습니다.

롯데월드타워 VVIP 브리핑센터 / 서울 롯데월드타워 19F
롯데월드타워 VVIP 브리핑센터 / 서울 롯데월드타워 19F

국립중앙도서관의 지식의길에 미디어아트를 접목하여 제작 설치, 삼성갤럭시스튜디오 삼성갤럭시 홍보 수단으로 바람의 힘으로 흩날리는 꽃잎 속에서 360도 촬영하며 활용한 이동형 스튜디오 제작, 미구엘 슈발리에 특별전 제주 아쿠아플라넷에서 진행했던 작가 작품전으로 작가와의 컬래버 작업 진행 등 지난 4년간 총 약 150개 고객사와 다양한 프로젝트를 미디어프론트는 수행해 왔습니다.

일본 긴자식스 츠타야 서점 전시, 12개의 환풍기로 바람을 일으켜 공중에 떠 있는 실크를 움직이게 만들고, 그 위로 노루의 대표 영상이 음악에 맞춰 리드미컬한 움직임 연출
일본 긴자식스 츠타야 서점 전시, 12개의 환풍기로 바람을 일으켜 공중에 떠 있는 실크를 움직이게 만들고, 그 위로 노루의 대표 영상이 음악에 맞춰 리드미컬한 움직임 연출

이렇게 다양한 작품들을 제작해오셨는데요. 작품을 기획, 제작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은 무엇인가요?

콘텐츠 사업은 어렵습니다. 저는 포지셔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디지털 테마파크 사업으로 사업을 정의하면 관람객은 체험장으로 인식되어 재방문을 위해 콘텐츠를 자주 교체해줘야 됩니다. 그래서 콘텐츠 사업은 공간의 정의가 중요합니다. 공간을 미디어아트 전시장, 문화공간으로 정의하면, 그 안의 모든 것은 작품이 됩니다. 흥행성은 작품의 가치가 되고 미디어아트 콘텐츠는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핵심이 이슈화 되어야 합니다.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좋은 실감 미디어 콘텐츠는 무엇일까요?

여러가지 미디어 및 기술과 콘텐츠를 활용해서 현실과 가장 근접하게 재현되거나 시공간의 제약을 허물고 관람자에게 실제 같은 현존감을 제공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실감나는 느낌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현대 모터스 홍보관 현대아산공장, 슬라이딩 비전을 활용한 실물 차체와 연동하여 내부 구조가 X-Ray처럼 스캔 되어 보이는 콘셉트로 연출
현대 모터스 홍보관 현대아산공장, 슬라이딩 비전을 활용한 실물 차체와 연동하여 내부 구조가 X-Ray처럼 스캔 되어 보이는 콘셉트로 연출

끝으로 미디어프론트의 비전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혁신적인 발전으로 인한 현대예술의 가장 큰 변화와 특징은 창작자와 작품, 그리고 관객 간의 상호작용(interaction)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개념의 예술에서는 작품과 관람자 간의 ‘미적 거리(Aesthetic distance)’를 전제로 하지만, 60년대 이후 형성되기 시작한 현대 인터랙티브 아트(Interactive Art)에서는 이러한 ‘거리’가 사라지고, 양방형 인터랙션 및 관객의 직접적 개입과 경험이 강조되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디지털 영상 및 프로젝션 매핑 작품을 통해 이러한 인터랙티브 아트의 신세계를 창조하고 대표적인 선두 그룹으로 성장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미디어프론트는 보통의 디자인 에이전시, 스튜디오처럼 고객사들한테 대가를 받고 결과물을 만들어 주는 일회성(단기) 프로젝트들을 많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만으로는 회사가 장기적, 안정적으로 성장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좋은 기술력이 있어도 지속 가능한 회사가 되려면 B2B 중심의 사업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B2C로 사업을 넓힐 수 있는 접점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고 우리만의 IP를 기반으로 한 고정적인 수익 모델을 만들어내자는 생각입니다.

 

유태선(Tae-sun, Yoo) 미디어프론트 대표이사

1. 1971년생

2. 학력

  • 1999~2003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석사과정 수료
  • 1990~1997 홍익대학교 섬유미술과 학사

3. 주요 경력

  • 일본 도쿄 ‘인체의신비전’ 프로젝트 총괄
  • 일본 ‘팀랩월드(teamLab)’ 잠실 롯데월드 전용관 프로젝트 총괄, 운영
  • 아트랙티브 테마파크 ‘라뜰리에(L’atelier) 사업 개발 서울/베이징/상해/충칭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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